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하면서 동물에게도 코로나19가 위협이 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경남 진주의 한 기도원에 거주하는 신도의 고양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고양이를 기르던 사람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미 동물의 감염 사례들이 확인됐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소는 코로나19로 강아지와 고양이 등이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고, 홍콩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키우던 강아지, 포메라니안 종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키우던 반려견 2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호랑이 등 5종류에서 100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됐다. 이 중에서 특히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선 밍크가 집단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덴마크 정부는 농장의 밍크를 대량 살처분하기도 했다.
사람을 통한 동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 반대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것도 가능할까? 우선 방역 당국은 “그 역방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반려동물에 감염을 시킬 수 있지만 감염된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동물로부터 사람이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낮거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감염된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전파하는 ‘수평 전파’ 역시 아직 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다.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증상은 사람과 비슷할까? 우선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열이나 기침을 동반한 호흡곤란, 후각 상실 등을 경험한다. 또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무증상 상태로 확진 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동물 역시도 그렇다. 현재까지 확진된 강아지나 고양이를 살펴본 연구들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일부의 경우에는 기침이나 콧물 등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특이한 것은 코로나19에 걸린 고양이나 강아지가 사망한 사례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의학 전문가들은 동물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심하지 않고, 대부분 증상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감염이 동물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각별한 주의는 필요하다. 그럼 고양이나 강아지에게도 마스크를 씌워야 할까? 대답은 ‘아니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마스크 착용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염 위험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사람과 달리 동물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기가 어렵다.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라면 기르던 반려동물은 반드시 집에서만 보호해야 한다.
해당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는 점은 동물병원 내원 전 미리 의료진에게 고지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과 동일하게 격리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호자가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하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행위를 삼가고 반려동물과 자신을 격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혹시 모를 동물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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