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근육긴장이상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국민 마라토너’로 불렸고, 강한 체력의 상징이었던 그가 허리와 등이 크게 굽은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의지대로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누구보다 신체적으로 건강했던 만큼 그는 근육긴장이상증으로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자신도 모르게 근육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원하지 않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 질환이다. 근육이 비틀어지면서 이상 운동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하는데, 자신이 원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수축하면서 근육이 뒤틀리고 몸을 꼬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단순히 근육을 오래 사용할 때 겪는 불편함 정도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병원 등을 찾아 전문가 진단을 받는 시기가 늦춰지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눈을 자주 깜빡거리게 되거나 눈꺼풀이 경련이 일어나는 등 작은 근육 이상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에 근육은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 목 등 모든 근육이 있는 곳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 증상은 아주 경미하게 나타나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증상을 가벼이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특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펜을 오래 사용하는 작가나 악기를 장시간 다루는 연주가, 같은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이 이 근육긴장이상증을 겪으면서 활동을 중단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근육긴장이상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1차성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뇌질환이나 다른 질환의 후유증처럼 2차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1차성 근육긴장이상증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나 특정 외상을 겪은 경우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2차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뇌성마비 환자나 윌슨병 등 신경학적 질환과 연관돼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일시적 이상 증세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을 1~2년 가량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자신도 모르게 신체가 비틀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적 위축이 올 수 있다. 만성화되면 목을 똑바로 가누지 못하거나 몸이 뒤틀리는 등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걷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에도 제약이 생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이상 증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단절하는 식으로 위축되기도 쉽다.
이 때문에 초기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을 통해 증상 초기에 약물 치료를 받으면 크게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근육긴장이상증을 의심해보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 문제없이 쓰던 글씨가 잘 써지지 않는다거나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당겨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이 긴장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고, 그런 경우가 실제로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와 상관없이 증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신체 부위로까지 증상이 퍼질 수 있으니 즉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참고 : 서울아산병원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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