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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눈 관리엔 나이가 따로 없어요, 연령별 눈 관리 방법

 

나이가 들면서 변화를 가장 많이 겪는 신체 기관 중 하나로 눈을 빼놓을 수 없다. 매일의 날씨나 몸 상태에 따라서도 눈은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평소 눈 건강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눈에 이상이 생긴 걸 방치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령대별로 그 시기마다 눈 건강에 대해 특히 주의해 살펴봐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영유아 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결막염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감염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붓고, 눈곱이 자주 낀다. 통증이나 이물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영유아들은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하기에 눈을 세심하게 살펴봐 줄 필요가 있다.

 

 

 

 

 

 

이후 7세까지의 소아 때는 시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다. 소아 역시 영유아처럼 자신이 겪는 불편을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기에 역시 눈을 자주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사물을 너무 가까이서 보거나, 상대방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심하게 눈이 부셔한다면 시력 발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씨를 볼 때 집중하지 못하거나 눈을 자주 찌푸리면 약시, 유독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서 본다면 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한쪽 눈이 돌아가 있어도 사시일 가능성이 있다. 7~10세가 지나고 나면 시력이 더는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 때 약시나 사시 등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간 다음엔 근시가 진행되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칠판을 비롯해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을 찡그리고 본다면 근시일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들의 근시는 한번 생기면 대부분 성장기 동안 계속 진행된다. 근시가 심해질 경우, 시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나중에 각종 안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요즘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 등교를 대체하는 날이 많아 청소년들의 눈에 피로가 많이 쌓여 있을 수 있다. 꼭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청소년기에는 정기적으로 시력 발달 상태에 대해 검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살을 전후로 눈은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 수술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특히 많은 이 연령층은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구 표면에는 눈물층이 덮여 있는데, 컴퓨터나 휴대전화 화면을 오래 보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 눈물층이 금방 증발하거나 부족해지는 건성안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건성안이 되면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이물감 또는 자극감이 생기거나,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눈곱이 찐득찐득해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건성안 초기에는 인공눈물을 보충해주는 정도로 괜찮지만, 심해지면 병원에서 항염증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젊은 층에선 결막염이나 각막염, 각막궤양 같은 안질환도 종종 나타난다. 특히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감염됐을 땐 원인균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40대에 들어서면 노안이 찾아오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는데 컴퓨터나 책을 볼 때처럼 가까운 거리에선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 눈의 조절력에 맞춰 근거리용 안경을 처방받아 쓰면 도움이 된다.

40~50대는 노안 이외에도 녹내장이나 당뇨망막병증 같은 각종 안질환도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이런 안질환은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하기에 단순한 노화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노안이 시작됐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60대 이후 노년기에는 노화에 따른 불편함이 커지고, 중증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를테면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눈꺼풀이 너무 처지는 건 대표적인 노화 증상이다. 시력과 별다른 관계가 없으니 불편해도 참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돋보기를 사용해도 흐릿하게 보이거나, 시야가 커튼이 처진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왜곡돼 보이거나, 발을 자꾸 헛디디거나 자주 부딪힌다면 꼭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중증 안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황반변성은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안내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같은 중증 안질환을 예방하려면 의사와 상담해 평소 루테인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흡연과 자외선을 피하는 게 좋다.

 

 

도움 :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김안과병원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