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이 왔다.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을 적당히 쬐는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직사광선을 지나치게 오래 받으면 피부암, 피부 알레르기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피부암재단은 피부가 햇빛 때문에 받은 손상이 어린이, 청소년기부터 누적돼 수십 년 후 피부암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한여름 햇빛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도 야외 활동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슬기로운 대처 방법을 소개했다.
음식점 야외 좌석은 직사광선과 자외선 노출 대책이 필요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야외에 테이블을 설치하는 음식점이 늘었다. 실내 좌석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먹을 때 아무래도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은 직사광선 노출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다. 한국에도 야외 테이블이 설치된 음식점들이 있다. 실내보다 야외 좌석을 선호한다면 자신의 피부를 보호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야외 나들이를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야외로 나갈 땐 자외선 차단 방법을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공원·음식점·계곡 등 목적지가 어디든지, 가는 곳에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음식점의 야외 테이블을 예약했다면 테이블에 파라솔이 설치돼 있는지 알아보라는 얘기다. 공원이라면 그늘막이 설치된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이런 구조물이 없다면 직접 그늘을 만들 수도 있다. 나들이를 나갈 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양산이나 팝업 텐트를 갖고 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태양의 위치가 바뀌는데, 팝업 텐트의 경우 햇빛이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든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외선 차단 크림(선블록·선스크린 크림) 알아보기
피부를 보호하는 또 다른 방법은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 크림(선블록·선스크린 크림)을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크림은 피부와 태양광선 사이에 화학적·물리적 장벽을 만든다. 제품을 고를 때는 자외선B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SPF와 자외선A 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PA를 확인해야 한다. SPF 지수가 높고, PA의 경우 ‘+’ 기호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SPF 15는 자외선B 광선을 약 93%, SPF 30은 약 97% 차단한다. 야외 활동 시 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크림(선블록·선스크린 크림)을 바를 때 유의사항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를 때 유의할 점은 해당 크림의 SPF와 PA 지수가 실험실 환경에서 측정된 것이라는 점이다. 실생활에선 땀이 흐르거나 피부에 물이 닿거나 피부 표면을 문질렀을 때 크림이 벗겨져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야외 활동 시 이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2~3시간에 한 번씩 크림을 덧바르면 된다. 크림을 두껍게 바를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선크림을 한꺼번에 많이 바르면 피부색이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 위에 선크림 층을 쌓아간다는 기분으로 한 번에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덧바르도록 하자.
의류로도 자외선 차단이 가능해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과 함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를 입는 것도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 의류의 원단은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흡수할 수 있는 섬유를 자외선이 투과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직조해서 만든다. UPF 지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더 오랜 시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UPF 25이면 96%, UPF 40 이상이면 97.5% 이상의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경향신문 기자 최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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