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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우리 조상들의 더위 극복법 : 무더운 여름, 대서(大暑)를 이겨내자!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23일 무렵에 드는 대서는 태양의 황경이 대략 120도 지점을 통과하는 시기입니다.

 

예부터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자랑하는 대서, 과연 우리 조상들은 찌는듯한 무더위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조상들의 일상 속 더위 극복법, 삼베와 모시!

 

우리 조상들은 일상 속에서 의복으로 더위를 극복했습니다.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천연 소재인 삼베와 모시를 여름철 옷감으로 사용하여 태양열을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통풍이 잘 되는 효과로 인해 체온을 높인 것입니다.

 

요즘에는 이와 비슷한 옷감으로 리넨 소재의 옷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받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조상들의 멋스러운 더위 극복법, 죽부인!

 

다양한 일상 소품 속에서도 더위를 극복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등나무 줄기를 재료로 만든 등등걸이나 등토시는 여름철 옷 안에 덧대어 입어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아 땀이 많은 여름에 딱 좋은 소품이었습니다.

 

또한,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죽부인 또한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차가운 촉감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데 이용되었는데요, 죽부인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지혜로운 더위 극복법, 석빙고!

 

여름에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얼음! 냉장고도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얼음을 보관할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바로 빙고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하던 빙고를 통해 더위를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빙고는 말 그대로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를 의미하며 현재는 석빙고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빙고는 더운 공기가 위로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이용하여 바람이 잘 들어오는 방향으로 출입구를 설치하고 그 위쪽으로 벽을 세워 더운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특히, 석빙고는 신라 시대에 이미 기록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시설로 조선 초기까지는 일부 상류층만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사빙고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이용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조상들의 이열치열 더위 극복법, 보양식!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이 올라가면서 상승하는 체온을 억제하느라 신체적인 피로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특히 입맛이 떨어지고 늘어지기만 하는 여름에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있는 영양 섭취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여름의 피로를 극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줄곧 즐겨 먹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추어탕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삼계탕은 소화가 잘되고 양질의 단백질과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스태미나 음식으로 몸에 흡수가 잘 되며 체력 보강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인삼 등이 더해지면 이열치열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추어탕은 풍부한 칼슘의 공급원으로서 스태미나 식품으로도 유명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기 좋습니다.

 

 

 

 

조상들의 자유로운 더위 극복법, 부채!

 

체면을 중요시하게 여긴 양반들과 달리 서민들은 자유롭게 더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옛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이 시작되는 단옷날 가장 많이 사용한 물건은 부채입니다.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채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우리 조상들에게도 더위를 극복하는 가장 간단한 휴대품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휴대용 선풍기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가 많지만, 뜨거운 햇빛도 가릴 수 있는 부채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상들의 즐거운 더위 극복법, 탁족!

 

산간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놀이인 탁족은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인 피서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비들은 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려 발만 물에 담그는 탁족을 즐겼습니다.

 

발은 우리 신체 중에서 온도에 민감한 부분이고, 특히 발바닥은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시원한 계곡물에 발만 담그는 것으로 자연 속에서 더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탁족은 옛날 학문의 구절 속에도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예부터 탁족이 문사들과 화백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기상청, 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