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무더위, 실내는 급격히 낮은 온도 차로 여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아 조금만 열이 나거나 기침만 해도 신경이 부쩍 쓰이는데, 이 시기 각별하게 주의해야 할 여름 질환이 있다. 여름 감기 증상과 유사하여 헷갈리기 쉬운 레지오넬라증이 그 주인공. 이름도 낯설기만 한 감염성 질환, 레지오넬라증에 대해 알아본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레지오넬라증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오염된 물속에서 서식하다가 물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졌을 때, 이를 사람이 들이마시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증이다.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특히 6월부터 8월 사이 환자가 집중적으로 생긴다.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은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는데, 특히 대형건물의 냉각수 탑(탱크), 에어컨, 샤워기, 가습기와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물에도 증식하므로 여름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기와 유사한 레지오넬라증 증상
여름 감기라고 오해할 정도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증상에 따라 치명적인 폐렴형과 가벼운 독감형으로 구분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폐렴형의 경우 만성 폐 질환자, 당뇨, 신부전 등의 만성 질환자, 흡연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폐렴형은 독감형보다 심각한 형태의 감염증으로 고열, 근육통, 두통,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 마른기침을 동반하는데, 심할 경우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이 올 수 있다. 잠복기는 2~11일(평균 7일)이다.
반면 독감형은 초기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비교적 가벼운 양상을 보인다. 전신 피로감, 근육통으로 시작해 발열, 오한, 기침,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2~5일간 지속하다가 1주일 이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유행 시 발병률이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기저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잘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형 감염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평소 면역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지오넬라증 예방법
1. 레지오넬라균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에어컨 응결수나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게 주의하며 필터는 주 1회 이상 소독한다.
2. 수도꼭지, 샤워기, 욕조수 등 물기가 있는 곳은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한다.
3. 사무실의 경우 냉방이 계속되어 추워진다면 얇은 스카프나 긴 옷으로 목과 어깨를 냉기로부터 보호하거나 언제든지 걸칠 수 있는 긴 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4. 한여름에 웬 손난로인가 싶겠지만 목이나 어깨통, 월경불순이 심하다면 냉기가 있는 부분에 5분 정도만 손난로를 대주어도 혈관이 확장되어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5. 냉증이 있는 사람은 발가락 등 끝부분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을 신고, 양말을 꼭 신어서 발이 차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관리한다.
참고 : 질병관리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피처 에디터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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