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이 약 20일의 여정을 마치고 8월 초 끝났다. 여느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빚어낸 값진 기록이 쏟아졌고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올림픽의 중압감으로 슬럼프에 빠진 여자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정신 건강 위기, 슬럼프에 빠진 운동 선수들의 이야기

 

이 사안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주인공은 여자 기계체조의 최강자 시몬 바일스(미국)였다. 바일스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까지 총 5개 종목에 출전하지 않았다.

 

바일스는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의 일종인 ‘트위스티(체조선수가 공중회전 동작을 할 때 자신의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현상)’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1년간 우울증에 시달려 항우울제를 복용했다고 고백한 남자 육상 선수, 노아 라일스

 

육상 남자 200m 동메달을 차지한 노아 라일스(미국)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우울증에 시달렸고 항우울제를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처럼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선수들을 향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도 좋고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정신건강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는 정신 건강 위기, 타인을 도와주는 방법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정신 건강 위기, 도움을 주는 법

 

정신 건강의 위기는 이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스포츠 스타들도 우울, 불안,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 국내 연예인들 중에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사실도 대중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바일스 사건을 계기로 타인의 정신 건강 위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기사로 소개했다. 가까운 지인들이 정신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잘 듣고, 공감해주기

 

정신 건강 위기 도움법 첫 번째,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첫 번째 단계는 지인이 어떤 일로, 얼마나 힘든지를 들어주는 것이다. 정신 건강이 위기에 처하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럽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럴 때 조용히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정리되고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영리기관 ‘미국 정신건강’의 테리사 응우옌은 “말하기보다 들어줘야 한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답을 정해놓고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섣불리 조언하는 것은 금물

 

정신 건강 위기 도움법 두 번째, 섣부른 조언은 금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정답’을 정해놓고 그것을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섣불리 조언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은 잘못된 것을 빨리 바로잡고 싶어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든 지인과 대화할 때는 이런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신은 도움을 주고 싶어서 다가갔지만, 지인은 그 도움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차라리 지인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라고 직접 묻는 게 낫다. 이 과정에서 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은 필수다. 지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캐묻지 말아야 한다.

 

 

 

 

지인이 힘든 선택을 했을 때에는 그것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기

 

정신 건강 위기 도움법 세 번째, 상대방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기

 

‘다 잘될 거야’ ‘다음 기회가 있을 거야’ 등 근거 없이 긍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미국심리학회의 린 버프카는 “힘든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없는 누군가가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면 당사자는 자신의 고통이 평가절하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인이 힘든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당사자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괴로워한 끝에 그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바일스가 경기 기권을 선언하자 스포츠팬들과 언론, 바일스의 후원 기업들은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쉬면서 마음을 다스린 바일스는 마지막 날 평균대 결선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다.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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