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기점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한겨울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실내에 있을 때 창문을 잘 열지 않게 된다. 환기에 소홀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울에도 환기는 필수다.
겨울철 환기! 감염병 예방과 호흡기 피부 건강을 위한 습관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주기적인 환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겨울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건 감염병 예방뿐 아니라 호흡기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필수다.
실내 먼지를 제거하는 환기
실내 공기의 쾌적함은 먼지와 습도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지는 규칙적인 청소와 환기로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환기는 짧게 여러 차례 하는 게 좋다. 창문을 열어두는 시간은 길지 않도록 하되, 자주 열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요리하기 전과 후엔 반드시 환기를 해줘야 한다. 물걸레질도 여름철보다 자주 해줄 필요가 있다. 실내에 들어온 먼지나 입자들이 흩날려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를 자극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요리할 때는 반드시 환풍기를 켜둬야 한다. 사무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도 환풍기 사용이 권장된다. 환풍기는 실내 공기를 실외로 배출하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실내에 강한 기류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신선한 공기를 외부에서 유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밀집도가 높은 실내 공간에는 공기청정기를 두고 수시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적정 실내 습도, 온도를 지키기 위한 환기
겨울철 대기는 온도와 습도가 모두 낮은 게 특징이다. 특히 심하게 건조할 때는 대기 중 습도가 10% 수준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종종 실내 습도를 지나치게 높이곤 하는데, 이는 오히려 호흡기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정한 실내 습도는 40~60%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가 있다면 실내 습도가 5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도가 50%보다 높아지면 몸에서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일어나거나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가 활발히 증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내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 증식까지 늘 수 있다.
반대로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면 코점막의 습윤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코점막 기능이 이미 떨어진 상태인 노인들의 경우 습도가 너무 낮으면 코피가 자주 날 가능성이 있다.
또 실내 습도가 낮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의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 피부가 점점 건조해진다. 가족 중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습도는 45% 정도로 유지하면서 실내 온도를 18~20도로 맞춰주는 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높이는 방법 : 가습기, 관상용 화초 등
실내 습도 조절에 흔히 가습기를 사용한다. 그런데 제대로 청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가습기 자체에 세균이 증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종려죽, 고무나무 같은 관상용 화초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관상용 화초를 실내 면적의 10% 정도 차지하도록 놓아두면 실내 습도를 20~30% 정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겨울철 환기에 소홀할 경우 걸릴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피부건조증!
겨울철 환기나 실내 습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 피부건조증이 생기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심할 경우 깊게 잠에 들지 못하고 이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에는 환기와 습도 관리는 물론이고, 코 세척도 도움이 된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 매개 물질을 제거하고 콧속의 섬모 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피부 제일 바깥쪽인 각질층에서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미세한 껍질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피부건조증이 좀 더 진행되면 심하게 가려워질 수도 있다. 처음엔 증상이 정강이나 손등, 팔에 주로 생기다가 전신에 퍼지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목욕 습관 역시 중요하다. 체온 정도 온도의 따뜻한 물로 하루나 이틀에 한 번 목욕을 하되, 때를 미는 건 삼가길 권한다. 목욕을 마치면 피부에 수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전신에 발라주는 게 좋다.
(도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환경보호 트렌드 비거니즘 : 프리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등 (1) | 2022.01.14 |
---|---|
어르신을 위한 올바른 약 복용법 : 이걸 같이 먹어도 되나...? (0) | 2022.01.12 |
흰살 생선, 붉은살 생선의 차이점! 생선마다 다른 효능과 영양소가? (1) | 2022.01.10 |
건선(마른버짐)의 증상과 치료법, 추운 겨울철 건조한 피부 지켜내기 (0) | 2022.01.07 |
고구마를 더 맛있게 먹는 법 : 찐 고구마보다는 구운 고구마가 더 맛있다? (0) | 202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