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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왜 나잇살이 찌는 걸까?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여도 나이가 들면 살이 찐다. 이른바‘나잇살’이다. 노화와 사망을 앞당기는 주범
  인 나잇살, 나잇살은 왜 생기고 어떤 나쁜 작용을 할까? 나잇살의 원인을 알면 늙지 않고 아름다운 젊음
  을 유지할 수 있다.


 

노화의 상징, 나.잇.살


20대 후반을 넘어 30~40대가 되면 성장 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고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대신 살이 붙게 된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왜 나잇살이 찌는 걸까?


나잇살이 찌는 가장 큰 원인은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30세 이후부터 우리 몸은 한 살씩 먹을 때마다 1%씩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하루 소모 에너지의 60~70%에 해당하는 기초대사량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량으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 그만큼 소모하는 에너지가 적어져 과잉된 에너지가 몸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기초대사량은 성, 나이, 근육량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는데 나이가 젊고 체격이 크거나, 근육량이 많을수록 높고 기초대사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소모도 많아진다.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원인은 뭘까.


답은 호르몬에 있다. 30대 초반부터 우리 몸의 노화를 막아주는 여러 가지 호르몬 분비가 조금씩 줄어드는데 그중에서도 성장호르몬의 감소는 노화를 촉진시키는 주된 이유다. 성장호르몬은 청소년들의 키를 크게 하는 역할외에도 성인의 근육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30대 이후 10년 주기로 성장호르몬이 약 14%씩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은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려면 일단 우리 몸에 근육량이 많아야 한다. 근육량이 적으면 활발하게 움직일 수가 없고 근육은 움직이지 않을수록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기초대사량과 별도로 운동 등 신체활동량을 높여 근육을 키우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수밖에 없다.


운동을 하면 운동으로 손상된 근육 등 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에너지가 또 소모되므로 나잇살이 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 몸의 근육량은 30세가 지나면서 매 10년마다 3킬로씩 자연적으로 줄어든 \다. 근육량이 줄면 활력이 떨어지고 비슷한 활동향이라도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나.잇.살.을 부르는 3대 호르몬 결핍


성장호르몬 근육 생성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은 지방이 사지말단으로 골고루 뻗어나가게 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면 그 회로가 가늘어져 사지말단으로 골고루 뻗어나가지 못하다 보니 내장지방이 쌓여 뱃살이 찐다.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팔다리는 가늘어져도 배는 볼록 나오는 전형적인 아저씨 몸매가 되는 것이다.

 

몸집이 큰 청소년들의 전체적인 비만보다 아저씨들의 배만 볼록한 복부비만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복부 내장 주위에 쌓인 지방은 고혈압, 당뇨, 협심증과 같은 여러 가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사람들은 성장호르몬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두 배나 증가하며 심장수축력이 떨어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과 팔다리의 실핏줄이 두드러지는 문제는 덤이다.


여성호르몬 -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 여성호르몬은 여자 나이 30세를 넘으면서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해 폐경 이후 그 분비가 중단된다. 폐경을 맞고 나면 1년에 0.8kg 정도의 체중이 저절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주로 분포하던 지방 조직도 복부로 이동하면서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뱃살은 늘어나게 된다. 폐경을 맞이한 여성들은 폐경 이전에 비해 같은 몸무게라도 복부내장지방이 훨씬 많다.


남성호르몬 - 여성이 폐경을 맞으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에 비해 남성들은 호르몬 변화가 천천히 진행되고 개인 차도 많다. 고환에서 생성되고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40세 이전에는 거의 감소되지 않다가 40세 이후 서서히 감소되기 시작한다.


40~60세 사이에 약 7% 감소되고 60~80세 사이에 21%, 80세 이후에는 35% 정도 감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 남성의 20% 정도는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수치 이하인데 남성호르몬 감소의 원인은 연령 증가 외 복부비만, 운동부족, 과음, 당뇨, 영양결핍등다양하다.

 

 

나잇살의 또다른 원인, 활.성.산.소.와 만.성.염.증


인체 내에서 과다하게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노화를 촉진하며 나잇살을 찌게 하는 또다른 원인이다. 과식, 과격한 운동, 흡연, 스트레스, 자외선, 밤과 낮이 바뀌는 생활 등 우리 몸에 부담을 주는 것들은 모두 활성산소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젊은 시절에는 활성산소가 생겨도 인체 내에 항산화 효소가 충분히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40세를 넘게 되면 이들 효소의 기능이 점차 떨어져 노화가 촉진되고 나잇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허리둘레가 90cm(35.4인치)를 넘는 남성, 80cm(31.5인치)를 넘는 여성은 복부비만에 해당되고 이들의 혈관 속에서 염증이 생겨 있다. 지질 정밀 검사 시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경우 염증이 증가하고 혈액검사 중 CRP 검사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 만성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들, 오메가-3가 함유된 등푸른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만성염증이 잘 생긴다.‘ 비밀스런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이 만성염증은 단지 피부에 생긴 상처나 종기에서 나오는 누런 고름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몸속에 조금씩 축적된 염증으로 동맥경화의 한 원인이자 정상세포를 자극해 암세포로 바꾼다.

 

 


뱃.살.은 사.망.률.을 예측하는 근거


나잇살은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 우리 신체 장기들이 노화해 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의 2/3를 차지하는 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 성인병이 모두 나잇살(뱃살)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손으로 허리 부위를 잡았을 때 잡히는 부위가 바로‘복부 피하지방’이다. 주로 여성이나 고도비만자에게서 만져지는 이 피하지방은 보기에는 흉하지만 건강의 큰 적은 아니다. 뱃가죽은 얇은데 배가 볼록 나온 ‘복부 내장지방’이 문제다. 내장 사이사이 노랗게 끼여 있는 이 복부 내장지방 안에는 우리 장기들을 떠돌아다니면서 혈관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혈압을 높이는 여러 나쁜 호르몬과 독소 물질들을 끊임없이 분비되고 있다.


이러한 복부 내장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대사증후군은 인간의 수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10년 후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배나 높다. 나잇살, 특히 뱃살은 사망률을 예측하는 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을 먹어야 나잇살이 빠진다!


‘밥=성인병’은 가장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의 하나다. 탄수화물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탄수화물, 그중에서도 포도당은 가장 대사찌꺼기가 적게 남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최고급 휘발유다. 인간의 뇌는 오직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인류 문명도 따지고 보면 농경으로 시작됐다.


농경으로 안정적인 포도당의 공급이가능해지면서 인간의 뇌가 본격적으로 진화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적정량의 탄수화물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기만 먹는 황제다이어트 등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는 다이어트는 궁극적으로 우리 몸을 지방축적형 체질로 바꿔 당장 살은 빠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훨씬 해롭다.


쌀은 가루인 밀과 달리 알곡 형태로 빵보다 혈당을 천천히 증가시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먹으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도와주는 것도 빵보다 좋은 점이다. 성인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그것은 끼니마다 쌀밥을 챙겨 먹는 것이다. 백미보다는 현미, 쌀 이외 보리와 조, 콩 등 다른 잡곡과 함께 섞어 먹는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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