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찾아온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 때문에 오셨나요?’ 라고 물어보면 청산유수처럼 이야기를 잘 꺼낸다. 분노와 우울, 부정적 생각과 끊이지 않는 걱정, 중독이나 잘못된 습관, 성격적 문제, 관계의 어려움 등등. 어떤 경우에는 너무 문제가 많아 부득이하게 말을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을 기록하는 칸이 부족해서 다 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런데 반대로 ‘당신의 강점이나 소망은 무엇인가요? ’ 라는 질문을 던지면 잘 이야기하던 사람들도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에너지가 온통 문제와 싸우는데 집중되어 있느라 정작 자신의 강점이나 소망에는 관심을 두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진리가 되는 믿음이란 내 안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최상의
    의미를 얻는 것을 말한다.’

-앙드레 지드-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심리적 전략이 필요


우리는 흔히 자신의 문제와 단점에 주목한다. 문제와 단점을 고치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와 단점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설사 고쳤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원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삶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딱히 불만이 없다고 해서 삶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자유를 부정적 자유와 긍정적 자유로 나누었다. 부정적 자유란 제약이나 다른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작은 자유’ 를 말하고, 긍정적 자유란 자신의 강점을 실현시켜나가고 의미 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큰 자유’ 를 말한다.


사람이 정말 자유스러워지고 행복해지려면 이 두 가지 자유가 모두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큰 자유’ 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작은 자유'를 얻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문제는 ‘작은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우느라 ‘큰 자유’ 에 대한 에너지가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음의 문제는 자동차의 부속을 고치고 기름을 채워 넣는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바꾸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의도와는 정 반대로 문제가 악화되기도 한다. 오히려 관심을 먹이삼아 문제와 단점이 더 훌쩍 커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사람들 앞에서 유독 긴장하는 것이 문제라고 해보자.

 

 

그럼 이 사람은 흔히 ‘긴장하지 말자!’ 라고 대뇌이며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흔히 그런 노력은 더 큰 긴장과 걱정을 심화시킬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 마음이 생각을 안 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생각을 더 불러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는 많다.

 

 

어떤 강박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생각을 하지 말자!’ 는 의지가 강할수록 그 생각은 더 떠오르기 마련이고,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을 잘 자자!’ 라고 한다고 해서 잘 잘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려진 유명한 실험이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4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봉지씩을 나누어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한 봉지를 더 주겠다는 약속을 한 후 실험자가 방을 나선다.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이 중에 15분을 참지 못하고 3분의 1가량의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먹는다.이들을 추적해보니 18세가 되었을 때도 쉽게 좌절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잘 참았던 2/3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한 것을 잘 이루어내더라는 것이 연구결과이다. 결국 어린 시절에서부터 형성된 자기통제 능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그럼, 만일 당신이 4세 때 참지 못한 사람이라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실험이 주는 중요한 다른 시사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과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심리적인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흔히 참지 못한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힘겹게 참으려했지만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은 다른 대처방법을 쓰더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때를 생각하거나, 주변의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거나, 아예 고개를 다른 곳으로 향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눈 앞의 과자나 보상에 집중하기보다 과자나 보상에 견줄만한 다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려는 전략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심리 전략을 문제해결에 응용할 필요가 있다. 즉,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문제나 단점을 붙잡고 싸울 것이 아니라 관심과 에너지를 자신의 강점을 계발하고 내적목표를 실현해나가는 것에 둘 필요가 있다. 즉, ‘작은 자유’ 를 얻으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큰 자유’ 를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마음은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즉, 벗어나고 싶은 것을 벗어버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원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떠올려 벗어나고 싶은 것이 밀려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당신의 삶이 여전히 힘들고 부자연스럽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신을 구원해줄 빛나는 미래상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큰 자유를 위하여!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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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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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칠아비 2011.03.22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지 않은 일 잊으려 하면 자꾸만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일을 많이 생각하려 노력해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4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처럼 잊고싶을 때 잊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은것은 영원히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ㅋ
      그러기가 쉽지않습니다.
      마음먹은데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움직은은 왠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2. 해피선샤인 2011.03.22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것을 본적이 있지요..
    저 어렸을 적도 저런 실험좀 해주지...ㅠ.ㅠ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3.24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린 가끔 정해놓은 틀을 중요시 해서
      당장의 눈앞의 것이 너무 커보입니다.
      한번쯤 자신을 놔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절로 나쁜것들이 물러나지 않을까요? ㅎㅎ :)

  3. 꽁보리밥 2011.03.23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군요.
    참고하여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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