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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멀리 갈 필요 있나요?" 가까워서 더 좋은 「하늘공원」

 

  서울 하늘 아래 잠시나마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상암 하늘공원’ 이다.
  무박으로도 충분한 나들이 기분을 즐길 수 있고 가족 간의 정을 쌓기에 더없이 좋다.

 



  하늘이 내려와 땅을 만지다         

멀리서 바라본 하늘공원의 풍경은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
다.
오르락 내리락 산등성이는 어머니의 포근함을 닮아 있고 한 여름의 짙은 녹음은 푸름을 더한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무언가에 신나서 뛰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노신사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거니는 아름다운 황혼의 모습에 나도 모를 입가에 미소가 담긴다.  

갑자기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하나가 생각이 난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상암 하늘공원은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과 맞닿은 이곳에 사람과 자연, 그리고 추억이 있어 더욱 좋다.


 


 

 

  소외의 역사에서 자연으로 다시 물들다         

지난 2002년 전국을 열광의 무대로 만들었던 월드컵축구대회를 기
념해 도시의 생활폐기물로 오염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계획된 공원이 바로 하늘공원이다.
총 면적 5만 8000평에 평화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과 함께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5대 공원을 이룬다.

생태환경을 복원할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인공적인 편의시설은 거의 없고, 간이상점도 없어 음료수나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화장실은 탐방객 안내소와 주요 지점에 간이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탐방객 안내소 등에는 장애인 램프와 전용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볼 때 난지도의 2개 봉우리 가운데 왼쪽에 조성된 공원으로, 오염된 침출수 처리와 함께 지반안정화 작업을 한 뒤 초지식물과 나무를 심어 자연생태계를 복원하였다.

전체적인 형태는 정사각형이며, 테마별로 억새 식재지, 순초지, 암석원, 혼생초지, 시설지 연결로, 해바라기 식재지, 메밀 식재지, 전망휴게소, 전망대, 풍력발전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 외에 하늘공원이 다른 공원과 특히 구별되는 것은 자연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5개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이용한 30m높이의 발전타워에서 100㎾의 전력을 생산해 자체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또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하는 풍부한 메탄가스를 정제 처리해 월드컵경기장과 주변 지역에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한다.

  

 

 

 

 

  하늘로 오르는 하늘길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하늘길(올레길)은 트래킹과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하늘공원을 비롯한 나머지 4개의 공원을 모두 잇는 이 코스는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녹음은 가족나들이객을 유혹하고, 그 사이로 바라보이는 한강과 빌딩숲의 조화는 연인들의 사랑을 부추긴다.  

이 모든 것은 상암에서만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이다.
이 그림같은 풍경을 가장 이상적인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월드컵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하늘공원의 산책 코스인 하늘길이다.

또, 하늘길과 노을공원을 잇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아직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한류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온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을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하늘공원은 월드컵경기장에서 평화의공원을 지나 구름다리에 올라서면서부터 시작된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총 291개로 이루어진 하늘계단이 나온다. 구불구불 지그재그로 나 있는 이곳은 마치 산속 오솔길을 연상케 한다. 계단 중간 중간에 10개의 휴식 및 전망 공간이 있어 숨이 차면 턱하고 앉아 쉼을 즐기면 된다.

이 계단을 모두 오르면 청량한 강바람이 오는 동안의 수고를 잊게 해준다. 더불어 펼쳐지는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은 그동안 보아오던 일상의 한강과는 사뭇 다른 맛을 선사한다.



  사계절 다른 얼굴로 사람을 품고 하늘을 담다          

 

하늘계단을 오른 뒤 느린 걸음으로 10여분 정도를 더 가면 탐방객안내소가 나온다.  하늘공원 정상의 초입임을 알려준다.

 

하늘공원 정상의 서울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지는 하늘 전망대에 서면 동으로는 남산과 63빌딩이, 서로는 행주산성이 그리고 남으로는 한강, 북으로는 북한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새해 첫날이면 마포구가 주관하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올해 초에도 시민 2만5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해맞이 행사를 개최할 만큼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운동장만큼 넒은 하늘공원 정상에는 사방에 이러한 전망장소가 14곳이 조성돼 있다.

 

또 가을이 되면 은빛 억새꽃이 장관을 이룬다. ‘서울에서 억새군락지를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하늘공원을 꼽는다. 웬만한 사람 키보다 웃자란 억새가가득 모인 하늘공원은 매년 가을 억새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마지막으로 하늘공원의 상징이 된 5개의 풍력발전기는 바람에 따라 빙글빙글 돌며 하늘공원 내 가로등과 탐방
객 안내소에서 사용할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서북측 초지 산책로에 만들어진 황토볼 지압로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다량방출 시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토의 효능을 그대로 모아 만든 구슬을 깔아 만들었으며 세족장도 갖추고 있다.

 

대규모 조형물인 ‘하늘을 담는 그릇’ 또한 명소라고 말할 수 있다.

조형물은 설치미술가 임옥상이 ‘자연과 함께 함으로써 완성되는 색다른 공공 미술’을 지향하며 만들었다.

면적 113㎡ 부지에 철골, 하드우드, 등나무 등의 재료로 만든 높이 4.6m, 지름 13.5m 규모의 독특한 조형물은 하늘공원에 풍미와 정취를 더해준다.

 

중간에 계단을 통해 조형물의 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게 설계된 이 조형물 꼭대기 언저리에는 연인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자물쇠’가 하나 둘 늘고 있어 ‘사랑의 약속’을 기원하는 연인들에게 제격일 듯싶다.

이처럼 하늘공원은 요즘과 같은 여름날은 물론 사계절 다른 옷을 갈아입고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특별한 준비와 계획 없이도 찾을 수 있는 하늘공원, 가족들과 함께 그 무한매력에 빠져보는것은 어떨까?

 

 

  여름철 색다른 가족나들이를 원한다면 노을공원 캠핑장으로          

 

하늘공원 옆, 노을공원에 자리한 캠핑장은 서울외곽의 캠핑장들과는 또 다른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낮에는 순수하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도시의 화려한 빌딩들과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들이 환한 불을 밝힌다.

 

총 100면 규모로 이 중 60면에는 장작화덕과 전기콘서트, 야외탁자 등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나머지 40면은 부대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자연 상태로 운영된다.

아울러 주변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과 자연소재를 이용한 우드 도미노 게임·목재 블록 쌓기 등 특색 있는 아이들의 자연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부대시설이 설치된 캠핑장 이용료는 1박2일에 1만3,000원, 부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캠핑장은 1만원이다. 야영텐트는 50개를 별도로 대여한다. 대여비는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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