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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다도해에 빛나는 절경의 섬들[비금도, 흑산도, 조도]


  우리나라는 4천 개가 넘는 섬을 가진 세계적인 다도해 국가다.

  그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40여 개로, 일단 사람이 살면 아무리 작아도 연락선이 다니기 때문에 여행 대상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섬은 육지와는‘단절’되어 있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숙박업소는 변변치 않고 식당과 가게는 찾기 어려운데다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이 안 되는 곳도 많다.


 

 

 

 

평소에는 당연한 듯이 누리는 이런 문명의 이기 속에서 잠시 벗어나 대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면 역시 섬이 정답이다.  섬 내 교통이 불편한 대신 보행자나 자전거에 위협이 되는 자동차가 적은 것도 느린 여행지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다도해를 이루는 남서해안의 섬들 중 풍광이 좋고 길이 매혹적인 4개의 섬을 소개한다.

자전거 여행을 기준으로 했지만 걸어서 가도 좋고, 흑산도를 제외하면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운항해 자가용을 싣고 가도 좋다.

 

 

 

 

 

  [신안비금도] 꿈결 같이 몽환적인 하트 해변  

 

 


길이와 관계 없이 국내에서 가장 매혹적인 해변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비금도의 하트 해변을 들겠다.

 

해변길은 4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길 하나만으로도 비금도까지 가는 수고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신안은 전국 섬의 1/4에 해당하는 1004개의 섬이 있어‘천사의 섬’으로 불리는데 그 많은 섬들의 절경 중에 비금도의 하트해변은 단연 돋보인다. 

 

지형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새를 닮아 비금(飛禽)으로 이름이 지어진 섬은 면적이 44km2로 상당히 큰 편이다.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41.9km2)를 포함하면 울릉도를 넘어서는 상당한 규모가 된다.

 

비금도는 길이가 4.5km에 이르는 거대하면서도 고요한 명사십리와 하트 모양을 닮은 하누넘 해변, 기암괴석이 즐비한 선왕산(255m) 같은 절경이 많다면 도초도는 너른 들판에 주민들이 많이 사는 생활의 섬이다.

비금도와 도초도 모두 염전이 많아서 해맑은 햇살 아래 만들어진 천일염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지금은 보기 드문 노천의 염전을 쉽게 볼 수 있는 추억어린 견학 코스로도 좋다.

 

 비금도 가이드          
   

코스 안내 : 가산 선착장 → 지당리 → 명사십리 → 원평해수욕장 → 신원리 → 하누넘해수욕장 → 수대리 → 서남문대교 →

                 수항리 → 시목해수욕장 → 만년사 → 수대선착장
코스 길이 : 42㎞(포장 40㎞, 비포장 2㎞), 초보자 기준 5시간 소요
숙       식 : 비금도와 도초도를 통틀어 서남문대교 남쪽의 화도선착장 일대가 가장 번화하고, 숙박업소와 민박, 식당들이

                   모여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소와 식당을 찾기 어려우므로 화도선착장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특  산  물 : 비금도의 천일염은 소금의 명품으로 꼽힌다. 중국 소금이 범람하는 요즘 직접 천일염으로 건강을 지키자.
주       의 : 비금도와 도초도를 합쳐도 인구가 7천명 밖에 되지않아 섬 어디나 한적하고, 비수기에는 가게를 찾기도 어렵다.

                   식수와 행동식을 충분히 챙긴다.
찾아 가기 : 비금도로 가려면 먼저 목포를 찾아야 한다.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와 여객전용 쾌속

                   선이 함께 다닌다. 하루 4~5차례 운항하며 카페리는 2시간 30분, 쾌속선은 50분 소요.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는 배

                   도 있으므로 정확한 운항정보는 비금면사무소(☎061-275-5231)로 문의한다.

 

 

 

 

 

  [신안 흑산도] 망망대해 중의 놀라운 절경   

 

 

 

육지 사람들에게 흑산도는 어쩐지 비현실적이다.

 

우선 너무 멀어서 가기가 어렵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흑산도 아가씨’는 이 먼 섬에 전설을 덧씌워 한층 비현실감을 더했다.

 

목포에서 93km나 떨어진 서해 먼 바다 가운데 자리한 흑산도는 뭍에서는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아득한 유배지였으니, 정약전과 최익현이 이곳에서 유배되었다.

 

섬은 길이 8km, 폭 4km에 면적은 19.7km2로 꽤 큰 편이다. 국내 최고의 바다절경으로 꼽히는 홍도는 흑산도에서 20km 가량 떨어져 있어 흑산도에 딸린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서해 먼 바다에 동떨어져 있는 흑산도는 어업 전진기지이자 한국인이라면 한번은 가봐야 할 관광지다.

한때는 서해 최고의 파시(波市)가 서서‘아가씨’들이 몰려와‘흑산도 아가씨’의 애환을 남겼다.

지금은 ‘흑산도 홍어’로 명성이 높다.

 

섬 이름에 산이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 흑산도는 온통 산이다.

섬 면적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인 문암산(405m)을 중심으로 섬 전체를 산줄기가 채우고 있어 평지를 찾기 힘들다. 들판과 백사장이 드문 대신 25km 해안일주 코스는 절경의 연속이다.

고개가 연이어 있어 다소 힘겹지만 놀라운 풍광은 수고를 잊게 해준다.

 

 

  흑산도 가이드          
   

코스 안내 : 예리항(선착장) → 가는게해수욕장 → 최익현유배지 → 자산어보전망대 → 정약전유배지 → 한다령 → 심리

                   → 하늘도로 → 상라산전망대 → 진리 → 예리항
코스 길이 : 25㎞(포장 22㎞, 비포장 3㎞), 4시간 30분 소요
숙       박 : 예리항에 여관이 많이 있다. 진리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호텔이 하나있다.
건  강  식 : 흑산도는 홍어의 본고장답게 홍어 요리가 기본이다. 
전복과 생선회도 최고. 전복은 피부미용, 자양강장, 산후

                   조리, 허양체질 등에 탁월한 바다건강식품임으로 유명하다.
특  산  물 : 흑산도의 특산물은 단연 홍어. 시큼하게 삭은 홍어맛을 이해한다면 식도락 여행지로도 최고다.
주       의 : 섬 일주도로는 한다령 고개 외에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고, 자동차는 관광용 택시 외에는 보기 어려울 정도

                   로 한적하다. 예리항 외에는 식당과 가게를 찾기 어려우므로 행동식과 식수를 잘 챙긴다.
찾아 가기 :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5차례 쾌속선이 운항한다. 1시간 50분 소요. 도중에 비금도와 도초도를 거쳐

                   가며, 홍도와 가거도행 배도 흑산도를 경유한다. 이왕 흑산도까지 가는 길이라면 홍도와 가거도도 함께 찾아

                   보기를 권한다. 흑산도에는 공항건설이 추진 중이어서, 머지않아 비행기로 쉽게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주)동양훼리 ☎(061)243-2111~4
www.dyferry.com
                                                                                                남해고속 ☎(061)244-9915 http://namhaegos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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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조도]154개 섬들이 펼쳐 보이는 절정의 다도해   

 

 


눈으로 보는 최고의 다도해는 단연 조도군도(群島)일 것이다.

 

남해나 서해 연안의 많은 섬들은 규모가 크고 반도와 뒤섞여서 육안으로는 섬인지 육지인지조차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진도 남서쪽 바다 한가운데 154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조도군도는 높이 200m의 산에만 올라도 사방의 섬 무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다도해구나!” 하는 실감어린 감탄을 터뜨리게 된다.

 

저 작은 섬들을 언제 다 가볼 수 나 있을 것인가.

우리 땅이 좁다고 생각한다면 이 극적인 다도해에서 가치전도의 충격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조도군도의 중심지는 다리로 연결된 상조도와 하조도 두 섬으로, 둘을 합친 면적이라야 20km가 되지 않는다. 면적은 좁지만 지형이 복잡하고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보노라면 주행거리가 40km를 훌쩍 넘는다.

 

거대한 바위절벽을 이룬 돈대산(272m)은 등산코스로 일품이고, 도리산 전망대(210m)는 최고의 다도해 전망대다. 멀리 진도를 바라보는 하조도 등대는 가장 아름답고 시적(詩的)인 등대로 꼽고 싶다

 

 

 

  조도 가이드          
   

코스 안내 : 어류포항(선착장) → 조도대교 → 도리산전망대 → 조도대교 → 읍구 해안도로 → 신전해수욕장 → 창유리

                   → 하조도등대→ 어류포항
코스 길이 : 44㎞(전체 포장), 4시간 소요
숙       식 : 창리를 중심으로 민박과 여관, 식당이 있다. 조도에서는 바지락이 많이 나는데, 바지락은 지방간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베타인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비타민 B12이 풍부하다.
특  산  물 : 조도 인근 바다는 온통 양식장으로, 톳과 김, 미역, 멸치 등이 많이 난다.
주       의 : 관광 성수기 외에는 창리를 벗어나면 식당과 가게를 찾을 수 없으므로 행동식과 식수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찾아 가기 : 조도행 배는 진도의 명소인 남도석성 가까이 있는 팽목항에서 출항한다. 진도의 최남단이어서 섬을 가로질러야

                   한다.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하루 5회(겨울은 4회) 왕복한다. 30분소요. 팽목항 ☎(061)542-5383

 

 

 

글, 사진 /  김병훈 자전거여행가, 월간 자전거생활 발행인

사진제공 /  전라남도청, 신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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