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직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려 약을 먹었는데 그 얼마후 몸이 이상해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이라고 한다.

 

앗차... 겁이 덜컥 났다. 여태 갑상선 약을 복용해 왔는데...

 

산부인과에서는 장애아를 낳을 확률을 알려주었다.

일단 약부터 끊고 두려움에 엄청난 갈등과 고민에 빠졌다.

리고는 몇 개의 큰 병원을 더 다니면서 진료를 받아봤지만

어느 병원, 어느 의사선생님도 딱 부러지게 “걱정 말고 낳아라” 라던가 혹은 “위험하니 지워라”라고 명확한 답을 내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연세 지긋하신 선생님한테서 뜻밖의 말씀을 들었다.

“장애는 죄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무작정 아가를 지우는 건 옳지 못하다고 봐요. 모든 걸 하늘의 뜻에 맡기고 좋게 생각해봐요”

인생의 경륜이 철철 넘쳐 보이시는 60대 정도의 의사선생님! 그래, 맞는 말씀이셨다.

내가 무슨 권한으로 아가의 소중한 생명을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

그동안 고민한 게 아가에게 너무 미안해서 한동안 펑펑 울었다.

 

편은 내게 약속했다.
“어떤 아기가 나와도 우리 소중한 핏줄이니까 평생 사랑으로 보살펴 주자”며 오히려 나를 설득했다.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

 

그날부터 약 대신 갑상선 치료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으며 태교에 집중했다.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할 때마다 “혹시 어떤 장애가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반,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기도의 마음 반.

 

그리고 운명의 순간. 각오는 했지만 태아가 웬만큼 자란 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구순 구개열〉이라고 했다.

옛날 말로는 〈언청...〉뭐라고 하는.

 

의사 선생님은 우리를 위로 하시려고 했는지 요즘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며 나중에 아이가 자랐을 때 봉합 수술 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 하셨다.

그리고 그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자시며.

아가에게 약간의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미안함과 서러움이 겹쳐 병원 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남편은 그것뿐이라니 다행이라며 내 어깨를두들겨 주며 위로했다.

 

그리고 ......10달 후 정말, 내 핏덩이가 세상에 나왔다.
너무나 예쁜 아들.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씩씩하게 울어대는 걸 보니 그동안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나는 눈물과 콧물, 땀이 범벅이 되도록 아기를 안고 한동안 흐느꼈다.

 

아이가 조금 자랐을 때 구개열은 봉합 수술을 했다. 감쪽같이.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를 볼 때마다 삶의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 아이를 낳게 용기를 주신 의사선생님과 잘 보살펴준 신께도 항상 감사하며 산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황은숙 / 부산시 북구 만덕 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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