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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의사들도 챙긴다.. '대장암검사' 더 이상 미루지 말자 !!


 

 

 

 고(故) 최동원 감독과 최인선ㆍ박철순 등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이 걸렸고 국내에서 만년 1위의 암인 위암을 턱 밑까지 올라온 대장암은 요즘 우리 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대장암 왕국’으로 통한 미국을 이미 앞질렀다. 그럼에도 최선의 대장암 예방법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이유가 타당한지를 알기 위해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51)를 만났다.

 그는 최동원 전감독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던 지난 7월 찍은 사진을 보고 “얼굴이 마르고 배가 튀어 나온 것으로 보아 말기 같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대장에 천공(穿孔, 구멍)이 생길까봐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대장 내시경을 받는 사람 1000명당 1∼2명 꼴로 천공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찍 발견하면 집게로 집어서 출혈을 막는 등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천공이 생긴 것을 모르고 검사를 마치면 검사받은 사람의 배에 염증이 생기고 복막염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천공이란 실(失, 위험)보다 대장암 조기 발견이란 득(得)이 훨씬 크므로 대장 내시경 검사는 남는 장사다.

 

 

  대장 내시경을 받기 전에 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약을 복용하는 게 고역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젖는 사람이

  허다한데.

 

대장에서 변을 완전히 비우는 약(콜라이트)을 복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콜라이트 4ℓ를 맥주컵으로 10분에 1컵씩 2시간에 걸쳐 먹게 돼 있다. 내시경 검사하기 3∼4시간 전엔 다 마셔야 검사가 가능하다.

일부 병원에선 양이 적은 인산염 용액(상품명 ‘솔린’)을 대신 제공하기도 하는데 신장이 나쁜 사람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인명사고가 난 뒤 미국 FDA(식품의약청)가 ‘솔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대학병원에선 쓰지 않는다.”

 

 

  대장 내시경 검사 비용도 부담인데

 

“싸게 받는 방법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암검진을 수검하는 것이다. 

 만 50세 이상 남녀는 매년마다 분변잠혈반응검사(FOBT)를 받은 후 양성판정자는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 대신 장(腸) 촬영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장 촬영의 진단 정확도는 내시경보다 떨어진다. 검사 받기 전에 관장도 해야 하고 바륨도 복용해야 하므로 그리 수월하지도 않다. 만약 장 촬영을 받다가 천공을 일으키면 내시경에 의한 천공보다 훨씬 위험하다.”



 

 

 

 50대 초반인 황 교수는 지난해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대장암의 전(前) 단계로 통하는 용종(茸腫, 폴립ㆍ혹)이 없어 ‘다행이었다’고 한다.

 앞으로 5년 후에 다시 검사 받을 생각이란다.
 용종이 생기는 데 평균 5년, 용종에서 암이 되는데 평균 5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 중에도 의외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또래의 동료

 의사는 2∼3년만 전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어도 간단히 내시경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수술까지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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