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저는 바쁜 직장업무를 끝내고 늦은 귀가를 했습니다.

 제 나이 서른이 훌쩍 넘어 시작한 객지생활도 벌써 여러 해를 거쳐서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이력이 날만도 했었지만, 혼자 대문을 따고 들어오는 마음은 언제나 썰렁함 그 자체였습니다.  조용히 라디오를 켜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 네... 전화가 잘못 걸려 왔네요.”

 피곤한 저는 얼른 수화기를 내려놓고 씻을 준비를 하는데 다시금 전화벨이 울리는 것입니다.

  

 “여보세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금 전에 잘못 수신되었던 그 사람이었고 저는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사람은 “저-저- 잠깐만요!” 하고 전화 끊기를 만류하였습니다.

 

“아니 왜 그러세요?”

“저 사실은 그쪽에서 괜찮으시다면 잠시 통화를 좀 하고 싶은데요~.”

 

 조금은 의아하고 이상한 생각도 들어서 지금은 안된다고 거절했지만 나직하게 끌어들이는 그 사람의 음성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것 같은 야릇한 느낌이 드는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 모를 사람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통화했던지 수화기마저 열이 올라서 볼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까지 옛날 추억이야기며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표 등을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새벽 2시가 다 되어서도 누가 먼저 전화를 끊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에는 제가 먼저 3시까지를 단정하고 겨우 통화를 끝내고 어떻게 잠을 잤는지도 모릅니다.

 

 사랑!  어쩌면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것이었을까요?  지금까지는 힘들고 지루했던 업무들이 일사천리로 빠르게 흘러갔으며 하루하루가 너무 짧아서 24시간을 두 배로 나누고 싶을 정도로 제 삶이 변화해갔습니다.

 

 인연!  지금까지 저는 제가 사랑한 첫사랑은 있었지만, 저를 이토록 열정적으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은 처음으로 알았기에 너무나 행복함을 느끼는 나날이 연속되었습니다. 

 매일 만나고 또 만나서 대화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아쉬움이 따라다니기를, 1년여 세월을 서로 애틋해하며 늘 함께 했지만, 매 순간 이별을 감행하는 순간만은 너무 힘들어서 우리는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 해 어느 가을날을 선택하여 저희는 조용한 산사를 찾아서 두 사람만의 굳은 ‘언약식’으로 결혼식을 대신하였으며, 맨 처음 그날처럼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우린 “무”에서 주윗분들의 아무런 도움 하나 없이 시작하여, 진심으로 앞만 바라보며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항상 바라만 보아도 멋있는 남편의 모습은 아직 단 한 번도 초심을 잃은 적이 없기에 더욱 신뢰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고 그날의 그 소중한 인연을 되새겨보며 저는 이렇게 글월로서 답례하고 싶습니다.

 

 "자기야! 사랑해! 그리고 매사에 늘 고맙고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당신이 제 곁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존재해주어서 우리 가정이 더욱 따뜻하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 저는요, 늘 당신께 감사하며 당신을 위해 당신의 아내로 살겠습니다.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월간 건강보험 독자에세이 중

글  / 권금옥 서울시 중구 중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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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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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롱이+ 2012.05.19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좋은 주말..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래요^^

  2. 아레아디 2012.05.19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기다리던 주말이군요.ㅎㅎ
    편안하게 쉬시고,
    즐거운일 가득한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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