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분명 일찍 자리에 누웠는데도 아침에 일어난 뒤부터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몸이 영 편치 않은 날이 있다. 오랜 시간 잠자리에 있었어도 깊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날씨가 너무 더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날이 1주일에 3번 이상, 석 달 넘게 계속됐다면 수면장애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꿀잠’을 방해하는 원인이나 증상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큰 문제 아니라 여기고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을 지속해서 겪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흔한 수면장애 가운데 하나로 전문가들은 수면무호흡증을 꼽는다. 공기가 드나드는 길인 기도는 여러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이들 근육이 평소보다 이완된다. 이에 따라 주변의 목젖이나 혀, 편도 같은 조직이 일부 기도 쪽으로 늘어진다. 깨어 있을 때보다 기도가 좁아질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좁아지는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은 별문제 없이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지만, 일부에선 공기가 자연스럽게 통과하는 것을 방해할 만큼 심하게 좁아지기도 한다. 기도가 좁으면 기압이 낮아져 숨을 쉬는 동안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때 나는 소리가 바로 코골이다. 


그러다 기도가 너무 좁아져 일시적으로 붙어버리면 숨이 멎으면서 조용해지는 수면무호흡 상태가 된다. 수면무호흡 직후엔 어떻게든 숨을 쉴 방법을 찾기 위해 뇌가 각종 신호를 만들어내고 가슴 근육이 긴장한다. 코를 골며 자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진 직후 숨을 크게 몰아쉬는 게 바로 체내에서 일어나는 이런 과정이 만드는 현상이다. 


보통 수면무호흡 상태는 자는 동안 적게는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씩 반복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오래 누워 있었어도 수면의 질이 낮았다면 낮 동안 졸리거나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을 오래 겪은 사람에게선 입 냄새가 날 가능성도 높다. 숨을 좀 더 편안하게 쉬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는 동안 입을 벌리게 되기 때문이다.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면 입속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세균이 입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 찌꺼기 같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냄새 성분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코를 골지 않는데도 잠에서 자주 또는 너무 일찍 깨는 경우, 아예 처음부터 잠이 잘 들지 못하는 경우는 대개 수면장애 가운데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불면증을 다스리려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우선이고, 아침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트레스 이외에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 과음, 지나친 카페인 섭취 등이 불면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데도 다리가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하지불안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수면장애가 생기기 쉽다. 이런 증상이 밤에 특히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불편한 느낌이 다리를 움직일 때 줄어들기 때문에 자꾸 움직이며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는 동안 팔다리를 움찔하거나 다리를 차는 등의 동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탓에 잠을 지속하지 못하고 깨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주기성 사지운동증 역시 수면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수면장애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진은 대개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3개월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 



<도움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차병원, 서울수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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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간장은 슬로푸드,

산분해간장은 패스트푸드


우리 전통 발효 음식인 된장과 간장은 둘 다 메주가 기본 재료이고 한 독에서 나온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간장ㆍ된장ㆍ고추장 등 장을 담그는 기본 재료인 메주를 만드는 일을 ‘메주 쑤기’라 한다.



메주 쑤기는 보통 10~12월에 이뤄진다. 대개 입동(立冬) 무렵인 음력 10월 또는 동짓달에 쑨다. 춘삼월이 되면 장독에서 메주가 흩어지지 않도록 건져내고 남은 찌꺼기를 고운체나 배보자기에 받쳐 걸러서 간장을 분리시킨다. 장독 가운데에 용수를 박아 간장을 떠낸 뒤 메주를 건져내기도 한다. 이렇게 분리된 간장을 날간장이라 한다.



날 간장은 다시 솥에 붓고 뭉근한 불에서 달인다. 달이지 않은 날 간장은 맛과 향이 떨어지고 각종 효소와 미생물이 남아 있어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냥 장이라고 하면 간장을 가리킨다. 간장은 종류가 다양하다. 콩으로만 만든 메주를 띄워 만든 것이 조선간장이다. 보통 집간장이라 부른다. 국에 주로 넣어서 국간장으로도 통한다.



국이나 나물무침에 국간장을 사용하면 음식의 색을 해치지 않고 깔끔하게 간을 맞출 수 있다. 조선간장을 선물 받으면 가끔 고린내가 나는 경우가 있다. 간장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생기는 부티르산(酸) 때문이다. 음식을 끓이는 도중 모두 제거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콩 외에 밀 등을 이용해 만든 메주를 발효시켜 얻은 것이 양조간장(왜간장)이다. 소스ㆍ양념장ㆍ드레싱엔 대개 양조간장이 들어간다. 생선회 같은 날 음식이나 부침개 등을 찍어먹는 데 알맞다. 달걀ㆍ참기름ㆍ간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을 때도 안성맞춤이다.



콩 단백질을 짧은 시간에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기 위해 강산 물질인 염산을 이용해 만든 것이 산분해간장이다. 정확한 명칭은 아미노산 간장이다. 이를테면 오랜 발효기간을 거치는 조선간장 등 우리 전통 간장이 슬로푸드라면 산분해간장은 패스트푸드라고도 볼 수 있다.

염산으로 콩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란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산분해간장의 약점이다. 국제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JECFA)는 1993년 3-MCPD를 불임과 발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기준치 이하로 먹으면 안전하며, 현재 우리 국민이 간장을 통해 섭취하는 3-MCPD의 양이 극소량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개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을 일정 비율로 섞은 혼합간장(진간장)도 시판되고 있다. 맛이 진하면서 잘 변하지 않고 염도가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장시간 가열하는 음식이나 조림ㆍ볶음ㆍ찜ㆍ불고기ㆍ간장게장 등의 요리에 사용한다. 



혼합간장을 살 때는 산분해간장보다 양조간장의 비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혼합간장에서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의 혼합 비율은 대개 8대 2다. 양조간장의 비율이 40% 이하이면 표준, 60% 이상이면 특급으로 분류된다.

시판 간장을 살 때는 산분해간장의 비율이 낮고 첨가물ㆍ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질소 함량은 높은 것이 상품이다. 질소의 양이 궁금하다면 T.N.(Total Nitrogen, 총 질소량) 값을 확인한다. 질소는 단백질의 한 구성성분이므로 T.N. 값이 높을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아 진하고, 좋은 간장이기 때문이다. 간장의 T.N. 값이 1% 이상이면 표준, 1.3% 이상이면 고급, 1.5% 이상이면 특급이다.


장은 묵은 것보다

햇된장의 맛이 좋아



이른 봄에 장독에 메주를 담가 소금을 부은 다음 100일가량 기다렸다가 장을 가르는데 건더기를 잘 치댄 뒤 따로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키면 맛있는 된장이 완성된다. 

전통 된장은 간장을 분리하고 난 메주를 이용해 만든다. 집에서 만든 된장은 몇 년씩 두고 먹어도 괜찮다. 마트에서 파는 간장ㆍ된장ㆍ고추장은 유통기한이 있다. 대개 18~24개월이다. 장은 발효식품이므로 이보다 더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있다.

시판 된장은 유통기한으로부터 6개월∼1년 정도 더 지나서 먹어도 별 문제가 없다. 집 된장은 곰팡이만 생기지 않는다면 계속 두고 먹을 수 있다.


간장과 된장은 보관과 관리를 잘 해야 더 맛있게 오래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장은 오래 묵을수록 맛이 좋아진다. “아기 배서 담은 장으로 그 아기가 결혼할 때 국수 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60년이 넘어 색깔이 검고 거의 고체가 다 된 간장을 최고품으로 친다.

1∼2년 숙성시켜 맛이 연한 간장을 묽은 간장, 청장이라 한다. 3∼4년 숙성된 것이 중간장, 5년 이상 숙성시켜 걸쭉한 것이 진장이다. 가격은 물론 5년 이상 된 진장이 가장 비싸다. 된장은 묵은 것보다 햇된장이 맛이 좋다.

요새는 가정에서 직접 장을 담그는 풍경을 보기 힘들지만 과거엔 장 만들기가 김장과 더불어 가정 내 가장 중요한 연중 행사였다.



장을 담글 때는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조선 영조 때 유학자 유중림이 쓴 ‘증보산림경제’엔 “장맛이 나쁘면 좋은 채소나 고기가 있어도 좋은 요리가 될 수 없다. 고기가 없어도 좋은 장이 있으면 반찬에 아무 걱정이 없다”는 대목이 나온다.


장맛만 봐도 그 집의 가풍ㆍ인심ㆍ흥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겼다. ‘장이 단 집에 복이 많다’, ‘며느리 잘 들어오면 장맛도 좋다’, ‘되는 집안엔 장맛도 달다’, ‘장 맛 보고 딸 준다’,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흉한 일이 생긴다’ 같은 말이 생긴 것은 그래서다. 


장의 기본 재료는 콩(메주콩)이다.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청국장 등 장을 먹으면 단백질ㆍ식이섬유(변비 예방)ㆍ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 갱년기 증상 완화)ㆍ레시틴(두뇌 건강에 유익) 등 콩의 웰빙 성분을 고스란히 섭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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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전으로 기억된다. 갑자기 팔꿈치에서 통증이 느껴지더니 무게감이 느껴지는 물건은 들 수조차 없었다.


최근 필자에게 찾아온 테니스엘보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 무거운 물건은 물론이고 물통이나 그릇 심지어 컵조차 들기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근래에 나무를 많이 옮기고 무거운 물건들을 지속해서 들다 보니 다시 또 시작된 게 아닌가 싶었다.


테니스엘보는 말 그대로 테니스를 치는 운동선수에게만 생기는 질병이 아니었다. 



생활 속

남녀노소 누구나


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팔꿈치 통증 환자는 얼마나 될까?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80만명이 팔꿈치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가운데 약 80%는 테니스엘보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테니스엘보가 운동선수나 이를 즐기는 생활체육 인구에서만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생길 수 있는 질병이라는 뜻이다.


한 병원 연구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병원 내 테니스엘보 환자 중 약 48%가 1년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었고 그중 5년 이상의 장기치료 환자도 5%에 달했다.


평균 치료 기간만 1.8년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테니스엘보는 만성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태에 맞는 치료가 핵심


테니스엘보는 반복적인 팔꿈치 사용이 원인이다.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테니스엘보는 아킬레스건과 함께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저혈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증상 호전이 없다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상태에 맞는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시간을 지체하면 악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증상이 크지 않다면 체외충격파, 약물, 보조기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 그러나 상당수 만성질환자인 만큼 증상에 걸맞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중증도 환자를 위한 비절개 수술로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한 염증 제거와 함께 관절내시경으로 시행된 미세건유리술로 병변이 진행된 부위를 제거하게 된다.


미세건유리술이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인대 파열이 광범위한 경우엔 피부 절개로 터진 인대를 다듬어 복원시키는 봉합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평소 예방하고

충분한 휴식 필요


테니스엘보가 발생하는 나이는 보통 35~50세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힘줄이 퇴행성을 겪기 때문에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으며 집안일로 팔을 많이 쓰는 주부들에게서도 종종 발병하곤 한다.



테니스엘보를 피하는 방법은 지나친 손목사용 팔꿈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통증이 발생하면 힘줄의 재생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도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마우스를 사용해도 인체공학적인 마우스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 망치나 칼, 프라이팬과 같은 도구를 오래 사용해야 하는 직업은 손잡이가 비교적 얇은 것보다는 굵은 것을 사용해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국 팔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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