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가운데 자리한 푸르른 소나무를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 그 집 앞 개울가에 어느새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1년 전, 할머니가 중풍 후유증으로 오른팔과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치매까지 있어 할아버지가 대, 소변을 받아내며 살림을 하고 있었는데 집은 엉망이었다.


 


 문을 열면 코를 찌르는 냄새와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옷가지, 지린내가 진동하던 화장실, 몇 날 며칠을 치우지 않아 겨우 할머니가 누울 정도의 잠자리. 할머니는 노인요양 2등급 수급자가 되어 시설 입소가 가능했지만, 그래도 함께 살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재가요양을 받게 되었다.

광시면에 위치한 조그만 재가요양센터, 사랑의 장기요양기관 소속인 오숙자 요양보호사가 할머니를 담당하면서 그 집은 변화되기 시작했다. 앉아 옮기기 어려웠던 할머니는 조금씩 기어다니기 시작했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오숙자님은 1년 전 홀로 되신 어머님과 함께 살기 위해 귀향하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할머님댁에 처음으로 배치된 경험이 전무한 요양보호사였지만, 늘 본인의 홀로 되신 어머님을 모신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직업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 방문하면 우선 할머니 방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화장실, 주방 등을 차례로 청소하면서 점심 준비를 하는데, 늘 시간이 부족하단다. 그리고 따뜻한 밥을 드리기 위해 항상 새로 밥을 지어 영양이 부족한 할머니를 위해 사골 국물을 준비하여 드시게 한다. 물론 할아버지도 함께...

 그들의 밥상은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과 사랑으로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는 항상 오숙자 요양보호사의 옆에서 떠나지 않으려 하여 기본적인 운동능력을 위해 기는 연습, 숟가락질하는 연습 등을 꾸준히 시키면서, 그녀 자신이 무릎보호대도 수건으로 만들어 드릴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는  “나누며 사는 것이요... 돈은 없지만 참 쉬워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드리면 되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한다. 제 특기가 청소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냄새도 특별한 방법없이 그냥 어느날 없어졌어요. 전에는 동네 분들이 방문도 하지 않는 외딴집이었는데, 지금은 자주들 놀로도 오세요. 그래서 더 열심히 쓸고 닦죠, 냄새 나면 안 되잖아요." 라고 한다

 


  어느 자식이 치매 걸려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할머니에게 이런 순수한 웃음을 줄 수 있을까?
  어느 누가 어둠이 드려 있던 그 집에 이렇게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모든 반찬은 본인이 만들어 드리고 있단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동치미, 깻잎 김치, 김장 등 본인의 어머님 드리려고 만드는 음식을 함께 드시게 한단다. 할아버지는 늘 공단 직원에게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신다. 쑥스럽고,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노인요양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끔 우쭐하고, 뿌듯해져 한참을 함께 웃고 돌아서게 된다.

 

  그들의 만찬...

  음식의 수는 중요치 않다.
  사랑과 정성...
  보이지 않는 반찬이 그들의
  밥상에는 항상 그득하다.




 요양보호사에 수급자, 간혹 삐걱거리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조금씩 나누어 가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기자단 /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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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22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누며 산다는것...나누면서...음...
    말로는 많이 하는데 정작 실천은 안되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글입니다.

  2. 탐진강 2010.03.22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사들 같아요.
    세상을 훈훈하게 하는 분들입니다.

  3. 커피믹스 2010.03.23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멋진 요양보호사님이세요. 우리도 저런 태도 조금씩 배워야할듯합니다

 

 '애비야 머리 깎자'

 팔순이 가까운 엄니께서 이발도구를 챙겨 놓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2월 달력 장을 떼어 냈다고는 하나 아직 바람이 찬 3월 첫날, 엄니는 예외 없이 양지쪽에 플라스틱 의자를 놓아두고 50세가 다 된 아들을 향해 소리치십니다.

 

 "애비야 머리 깎게 어여 나와."

 
 "더 있다 깎아도 되겠구만유."

 
 "아녀. 나이 들수록 머리카락이 길면 사람이 초라해 보인다니께."


매 달 초하루만 되면 엄니와 똑같은 대화가 반복된 지도 벌써 반년이 넘습니다.

5년 전 아버님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울 엄니는 아버님의 전용 이발사셨습니다. 우리 삼형제 역시 어려서부터 엄니께서 머리를 직접 깎아 주셔서 분가해 살기 전까지는 이발소에 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작고하신 뒤부터 이발 기계는 더 이상 쓸 일이 없어졌습니다.
한동안 외국서 살다가 엄니 곁으로 와서 살다보니 다락에서 녹슬고 있는 이발기계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엄니를 향해 말했습니다.

 "엄니 지 머리 좀 깎아줘봐유."


이젠 손이 떨려서 안 될 거라면서 한사코 손 사래질을 치는 엄니를 붙들고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옛날 그 솜씨가 어디 가남유. 그러지 말고 한번 깎아나 줘봐유. 정 아니다 싶으면 이발소에 가서 손질 좀 해 달라고 하면 되니께유."  마지못해 이발 기계를 가지고 나오신 울 엄니. 처음에는 무척 조심스럽게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더니 금세 옛 솜씨가 나왔습니다.

 "손 떨려서 못 할 줄 알았더니 그래도 모양새가 나온다야." 하시면서 나 보다 더 좋아하시던 울 엄니. 그날 이후 매달 초하루만 되면 엄니가 먼저 이발 기계를 내 놓고 큰 아들을 불러 댑니다. '애비야 머리 깎자' 하고 말입니다.

늙어서 더 이상 아들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셨던 울 엄니.

하지만 아직도 아들 머리를 깎아 줄 만큼 기력도 있으시고 눈도 밝으시니 사는 맛이 더 나는 가 봅니다. 덕분에 이제는 이발소에 가기는 다 틀려 버렸습니다.


눈 밝은 우리 엄니 초하루만 되면 이발 기계를 내 놓고 '애비야 머리 깎자' 하고 부르시니 그 말씀을 어이 거역하겠습니까.  아버지와 떨어져 외국서 사는 아들 녀석도 할머니 댁에 오게 되면 '머리카락을 잘라야 할 판국인데-'
벌써부터 아들 녀석의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녀석은 장발 애호가거든요.

 "애비야 머리 깎자."

아까부터 엄니가 부르십니다. 오늘이 벌써 초하루거든요.

 김석현/ 충남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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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21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아빠는 따스한 미소와 자상함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런데 사업을 하시던 중 동업자분
 이 큰 빚을 졌고, 졸지에 사기 공범으로 몰려 빚쟁이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일로 경찰서까지 갔으나 아빠는 무죄방면되셨다.



그후 아빠는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렸다. 폭행의 악몽 때문에 잠꼬대까지 하시던 아빠는 점점 변하셨다. 말수가 확 줄며 성격도 무뚝뚝해지고 벙어리가 되신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내가 다니던 기획회사는 전시와 이벤트 대행 전문 회사였는데 그날 마침 야외 작업 중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정신없는 와중에 무슨 일인가 싶어 열어봤더니 ‘긴급대출 OOOO번’이라는 내용 아닌가.‘ 젠장’하면서 닫아버렸다.

그런데 잠시 후 5분 만에 진동. 이번에는“8282 대리운전, 언제든지 달려갈게~”였다.‘ 에고…’ 하면서 침을 꿀꺽 삼켰지만 10분 후 또다시‘드르르륵’하면서 이번엔 메세지가 아닌 광고전화였다. 드디어 네 번째 전화가 온 건 그로부터 30분 후 쯤.


이번엔 누구든지 걸리면 욕바가지 한 번 날린다는 생각으로 전화기를 열었더니 아니 이게 웬일? 아빠였다. 한 달 내내 전화 한통 안 하시던 아빠가 내게 전화를 거신 거다. 놀래 자빠질 일이었다.

“아빠, 웬일이세요?”

“아빠가 전화했는데 웬일이 뭐냐? 너 지금 별일 없냐?”


“네, 별일 없어요. 지금 일하고 있거든요! 왜요?”


“일? 정말이야? 너 나한테‘살려주세요, 제 휴대폰 위치 추적해 주세요.’라고 문자 메시지 보냈잖아”


이게 웬 뜬금없는 말씀인가 싶어 호호호 웃으며“아니에요. 딸 잘 있어요.”라고 하자 아빠는“에이, 그럼 문자가 실수로 보내진 거야? 나는 경찰서에 납치 신고하러 마산에 가는 중이란 말이야. 에이…”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아빠는 그때 거창의 시골에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가까이에 경찰서가 없자 마산까지 차를 몰고 가시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경찰서까지 안 가셔서 다행이긴 했는데 혹시나 싶어 전화기를 열어봤다.



어? 그런데 진짜였다. 내가 비상시에 대비해 아빠와 친구들에게 보내는 응급구조 요청 문자 메시지 단축키가 실수로 눌려져 아빠에게 전달된 게 사실 아닌가?

이크크크! 아빠가 오바하신 게 아니네. 순간 아빠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얼른‘아빠 쏘리. 실수로 보낸 게 맞아용’이라며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에이, 똥이나 싸 인마”라고 답신이 왔다.


헉! 다 커서 곧 시집 갈 딸한테‘똥을 싸?’ㅋㅋㅋ 울 아빠 정말 화가 나셨나보다. 그러나 입 닫고 사시던 아빠의 메시지와 전화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내 재차 날아온 내용은“너 주말에 1시간 주물럭 안마다.”


우리 아빠는 내가 중학교 다닐 무렵부터 틈틈이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걸 가장 좋아하셨다. 최근에 사건 이후로 서로 간에 말도 잊고 사시던 아빠가 그 주물럭 안마‘벌’을 내게 내리셨다. 그런 벌은 1년 내내 받아도 행복한 것을…. 

                                                                   천강희/ 부산시 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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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목욕탕에 갈 때마다 자신이‘백말 띠’라며 띠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마사지사 언니가
  있다. 동네사람들이 애용하는 목욕탕인데 우리가 그냥 ‘언
니’라고 부르는 그녀는 백말 띠로 인해
  팔자가 드셀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지금 때밀이가 직업이 된 것 같다며 재미있는 수다를 떠
  는 마사지사다.

 

그녀는 그 목욕탕 4명의 마사지사 중 대장 격이었다. 나이가 가장 위이기도 했지만 곱상한 얼굴에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분위기 조성을 잘했다. 그 목욕탕에서만 7년 차라고 했다. 그런데 동네 아줌마들로부터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진짜 이유는 딴데 있었다. 그녀의 착한 심성 탓이었다.


우리네 젊은 아줌마들의 때를 밀 때는 당연히 돈을 받지만 혼자 오신 할머니 손
님이 계시면 반드시 모셔다가 때밀이 무료 서비스를 하곤 했다. 앙상한 손으로 이태리타월을 들고 앉아 있는 할머니들에게 다가가

“할머니, 제가 시원하게 해
드릴게요” 라며 나긋하게 말한다.
“아녀… 나 돈 없어” 라며 마다하는 할머니. 그러나 이 언니는
“할머니, 돈 안 받
아요. 제 서비스예요”라며 안심시켜 드리고는 유난히 앙상한 할머니의 어깻죽지부터 마사지해 드리고 때를 밀어 드린다.

예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받은 할머니들이 그 ‘전문가’의 솜씨에 탄복하며 시원한 맛을 느낀 후부터는 아예 공짜 마사지를 받으러 목욕탕에 들르는 정도다. 자연히 손님 숫자가 많아지니 목욕탕 사장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오자마자 우리 딸 1등 했네, 우리 아들 특목고 갔네, 우리 남편 승진 했네, 등등 제 자랑 수다부터 떨기 시작해 물 실컷 퍼 쓰고 자기네들끼리만 놀다가 돌아가는 우리 젊은 아줌마들. 솔직히 그 언니를 보면 우리는 백번도 더 부끄러움을

느낀다.돈벌이 할 시간을 쪼개 무료 봉사하는 그 심성과 푸근한 인정, 타고난 낙천적 성격… 너무나 배울 점이 많은 마사지사이기 때문이다.

엇? 그런데 최근에 그녀가 안 보였다. 처음엔 잠깐 자리를 비웠으려니 하며 큰 관심을 안 뒀는데 2주일, 3주일. 목욕탕에 그녀가 계속 안보였다. 동네 목욕탕 마사지사 언니 한명이 안 보이는 것만으로 뉴스가 될 정도면 그녀의 인물 됨됨이나 유명세는 확실히 작은 게 아니었다.

목욕탕 단골들의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고 곧 풀렸다. 목욕탕 사장님이 직접 나타나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동안 번 돈으로 고향에 가서 목욕탕을 하나 차릴 거라며 낙향했다는 것이다. 고향이 경상남도 마산이라나, 심성만 착한 줄

알았더니 알뜰하게 돈도 모았구나 하는 마음에 목욕탕 단골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마음속으로 빌었다.

“새로 시작하는 고향 목욕탕에서 돈 많이 벌고, 그곳 할머니들에게도 기분 좋은 마사지 서비스 많이많이 해 주세요.”라고.

 이은숙/ 경북 경주시 동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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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3.14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사지사 언니가 정을 많이 줬나봐요..목욕탕 가실적마다 보고 싶으시겠어요 ㅎㅎ

   나는 결혼을 늦게 한 데다 2년이 지나서 임신을 했는데 입덧은 다른 사람보다 유별났다.

  온종일, 아니 잠을 자도 눈앞에 먹는 것만 보였다. 입의 변덕이 죽 끓듯해서 금방 먹고 싶다가도 
  얼마 뒤면 그 음식 떠올리기가 싫고 그러다가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못 견딜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나른한 상태로 TV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인데 언제 퇴근했는지 남편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손질하고 있는 재료는 해물이었다. ‘물텀벙'이라고 부르는, 워낙 봐줄 것 없이 생겨먹은 꼴에다가 살도 붙질 않아서 생선 축에도 못 끼던 고기다. 평소엔 징그럽게 느껴지더니만 오늘은 아직 날 것인 채 손질을 하는 중인데도 내 입에 군침이 도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낙 못 생긴데다가 맛도 형편 없어서 그물에 걸리는 대로 서해안 어부들이 텀범텀벙 던져버렸다고 한다.

“어머, 자기야, 언제 그런 걸 다 사왔어. 내가 할깡?”  콧소리를 내자 남편이 말했다.

“그냥 누워있어. 내가 아주아주 맛있게 끓여줄게.”

“고마웡. 내가 손댄 음식은 먹는 대로 도로 올라와서 큰일이야. 빨리 해 줄 거지~잉?”


남편은 손에 물 한 방울 묻히는 적이 없다. 오늘 따라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잠든 사이에 저렇게 음식을 만들고 있어 울컥해졌다. 난 우리 남편이 저토록 음식의 달인인줄 몰랐다. 섭섭할 만큼, 나한테는 거들어달라는 부탁도 하질 않고서도 손은 막힘없이 빠르고, 야채며 양념이며 척척 들어간 냄비에선 벌써 보글보글 김이 뿜어지고 뚜껑이 들썩거린다.


이윽고 수저의 달각이는 소리가 식욕을 최고조로 돋구어놓더니 주방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거다. 나를 놀라게 하려고 장난하는구나. 난 기대 반, 야속함 반으로 문을 열고 주방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물텀벙이탕은 커녕 주방은 깨끗하고 싱크대엔 내가 점심 때 설거지해 놓은 대로 물 한 방울 튀지 않은 상태였다. 귀신에 씌인 것이 아닌가 생각 될 정도였다. 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때 보이는 TV화면에서는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아귀탕 국물을 남자 요리사가 숟가락에 넘치게 떠주자 리포터 아가씨는 뜨겁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호호 불어가며 받아먹는다.


난 졸도하는 줄 알았다. 이제까지의 상황은 텔레비전 속에서 일어난 실제 모습에다가 속으로 상상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TV속에서 전개되는 화면과 현실이 혼동될 만큼 난 먹는 것에 반은 미쳐있었단 말인가.

 

  맞은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주르르 흐른 군침이 말라붙어 내가 생각해도 가관이어서 눈뜨고
  봐줄 수가 없었다
. 허탈과 실망감에 난 신랑이 들어올 때까지 저녁밥을 하지 않았고 일에 지쳐
  들어온 남편에게 물텀벙이탕을 좀 만들어 달라고 애교 섞어 부탁했다.


“자기야, 나 물텀벙이탕 먹고 싶은데 좀 해주라. 응?”

뭘 잘못 먹었나, 멍하니 바라보던 남편이 말했다.


“아니, 지금 제 정신이야. 왜 하필 물텀벙이냐고. 나중에 그렇게 생긴 아이 태어나면 책임질텨?”


TV에서 나온 요리사도 아닌 남편이 무슨 재주로 그런 음식을 할까마는, 낮에 이미 리포터의 유혹에 빠져버린 뒤라 보이는 게 없었다.


“먹고 싶은 걸 참고 못 먹으면 오히려 그렇게 되는 거야. 오늘 저녁은 없어, 못해! 어디 굶어봐!!


발랑 누워버리자 단식투쟁이 겁났는지 남편이 나를 일으켰고 그날 우린 외식을 하게 됐다. 남편은 나를  ‘물텀벙이집’으로 데려갔다. 여기 인천에선 꽤 유명하다는데 난 처음이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남편 앞에서 난 국물 하나 안 남기고 싹싹 먹어치웠다.

다 먹고 나니 사실 걱정은 되었다. 정말 물텀벙이처럼 생긴 2세가 태어나면 안 되니까. 물텀벙이가 차라리 아기 인물보다 더 낫다는 우스개를 들을 정도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아무리 성형기술이 뛰어나다 해도 견적이 천문학적으로 나올 것 아닌가. 근심 속에서 출산을 하고 보니 다행히 이목구비 모두 사람을 닮았다.

그 아이가 벌써 올해 대학 3학년이다. 옆에 앉은 딸 모습을 고슴도치 엄마 아니랄까봐 다시 바라보아도 물텀벙이보다는 낫다. 영문도 모르고 나를 따라 웃는 딸에게 언젠가는 내가 혼자 실실 웃은 사실을 말해줘야 되겠지.



 박정순/ 인천광역시 동구 

 
 물텀벙이?  아귀?  어떤게 맞는말일까? 

 

 물텀벙이는 '아귀'라는 물고기를 인천지방에서 주로 부르는 통칭이라네요. 예전 어부들은 아귀가 그물에 잡히면 못생겨 재수없다고 물에 '텀벙' 버렸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인천 용현동 지역은 '물텀벙이거리'로 지정될만큼 전문점들이 많이 모여있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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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3.06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귀? 설마요^^;;
    먹고싶은건 드셔야죠.ㅎㅎ 잘보고갑니다.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가 촉촉이 내렸다.  비가 내린 끝자락 저만치서 봄은 꿈틀거린다. 을
  씨년스런 날씨도 춤추는
대게 앞에 한발 물러섰다. 2010국제울진대게축제가 후포항 한마음 광장
  에 2010년 2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사흘간
성황리에 열렸다. 

 음력설을 전후해서 가장 맛있다는 대게, 그 대게를 찾아 전국 각지의 손님이 찾아 들었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 가까운 대게요리 작품전



대게의, 대게에 의한, 대게를 위한 국제울진대게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울진 대게 요리 시연, 대게 요리 작품전에는 음식이라기 보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 먹기 아까운 대게를 주제로 한 게살 푸딩, 대게 단 호박죽, 대게 어묵전골 등 대게를 소재로 한 형형색색의 각종 요리가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 연방 플래시가 터지게 만들었고, 매생이 게살 스프 등을 선보이는 시식대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대게 다리를 집어들고 광장에서 먹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다양한 체험행사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

광장 오픈 무대에서 펼쳐진 대게 경매는 경매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여 최저 5천원부터 최고 8만원대까지 나왔으나 상한선이 5만원이라 최고가로 손을 든 관광객에게 5만원 낙찰로 푸짐한 대게가 주어졌다.


이밖에 전통민속놀이 체험, 풍선아트 그리기, 월송정(평해) 큰 줄당기기 재현과 대게 김말이 참여 다문화가정 음식 체험 행사, 바다의 힘을 주제로 해군군악대의 우렁찬 연주로 대게축제 행사를 빛내주었다.


이 외에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대게 경매로 열띤 외침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외국인도 함께 한 대게 빨리먹기 코너엔 국적과 상관없이 참가자를 응원하며 재미를 더하고, 노래자랑과 부대 행사로 다문화국가관, 풍선아트, 전통주 시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소원을 빌어봐' 코너에는 대게껍질에 소망하는 내용을 리본에 적어 대게요리 전시장 밖에 붙여 놓았는데, 건강천사 블로그도 한 자리를 빛내고 있는 동안 저쪽에서는 자신의 소망 등을 적은 어린 학생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천사처럼 빛났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건강천사


선관위 전자투표 체험 프로그램 행사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이 왔는데 일부 학교는 교사가 인솔하여 미래의 유권자인 학생이 직접 전자투표를 체험하는 등 교육적 측면에서 모범적인 부스운영이 돋보였다. 우리 공단에서도 대외 행사 진행시 성인만이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우리 공단 울진영덕지사(지사장,이화영)에서도 이 기간동안 건강증진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하여 체성분 분석, 골밀도 측정 등을 하였으며 축제 분위기와 어울려서인지 대부분 밝은 모습으로 공단의 건강증진 체험행사에 적극 참여하였다.


이 체험에 참여하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야외 증진 체험행사에 대하여 만족한다는 의견과 공단이 지역축제에 같이 참여하는 모습이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으며 매년 참여한다는 주민도 다소 계셨다. 

어린시절 먹었었던 국화빵의 맛은 향수를 불러 일으켜 

 

번외 행사로 행사장 밖에 후포항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몽골형 텐트에는 먹을거리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었을뿐만 아니라, 일부 몽골형 천막에는 이 지역의 각 읍면에서 부스를 미련하여 고향 사람과 출향인,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푸짐한 인심을 쏟아 놓아 흠겨움을 더 해주었다.

 

음식도 주종은 대게지만 국밥, 회, 다양한 상품과 어린 시절 먹었던 국화빵 등을 볼 수 있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 대게축제는 대게라는 바다의 영양 덩어리 속에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대게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정감 나는 동해안 대게의 본고장으로써 사흘간 펼쳐진 신명나는 한 마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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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3.05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대게에 마지막에 노란 국화빵까지~~ 잘보고 갑니다~ ㅎㅎ
    건강천사님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용~

  2. Reignman 2010.03.05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대게 정말 좋아해요.
    먹기 귀찮고 양이 적어서 게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대게는 양도 많고 먹기 편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즐거운 금요일 밤입니다. 주말도 잘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

  3. 불타는 실내화 2010.03.08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맛있겠어요~~~
    색깔도 알록달록 참 예쁘네요. 아까워서 못 먹겠어요 ㅋ
    국화빵 안 먹은지 벌써 5년도 넘은거 같아요 ㅠㅠ

 

 

   세뱃돈 천원 씩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세뱃돈 받아서 좋아요?”라고 묻자,

  “네 좋아요~!”

  “왜 좋아요?”

  “집에 (친)할머니는 만원을 주셔서 엄마에게 빼앗겼는데 천원은 (금액이) 작아서 안뺏기잖아요”

 

  경인년 설날, 노인요양원과 유치원이 자매결연 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연주가 또 있을까?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고사리같은 손을 흔들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 꼬마천사들의 모습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깨가 덩실거리고 한곡 끝날 때마다 요양원 건물 전체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로 떠나 갈 듯 합니다.

예쁜 색동옷과 고깔모자를 쓰고, 별빛같은 눈망울로 지휘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딩동딩동~♪ 실로폰 건반을 두드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꼬마천사들과, 한없이 자애로운 눈길로 무슨 음악인지 잘 모르면서도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참 평화롭게 보입니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해요!

처음엔 그냥 자매결연 행사이고 또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방문해 주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하시니까 별다른 연습 없이 평소 배운대로 행사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참빛유치원 최선미 원장.


“이번 기회에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사상인 경로사상과 효(孝) 개념을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교육시키게 되어 참 좋습니다." 


 

 

 

몇 번의 멋들어진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합동 세배시간.

유치원에서 몇 번 연습을 했는지 그래도 근사한 폼이 나는 세배를 드리는 모습은 참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노인요양원에 입소한 지 여섯 달 되었다는 김 할머니는 "이번 설에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아이(손자)들도 보고 싶어 우울한 생각까지 들었는데 애기들 귀여운 재롱을 보면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지나간 세월 속에 이제는 지탱하기조차 힘든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였지만 알록달록 색동한복을 입고 앙증맞게 세배를 드리는 꼬마 천사들의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나고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제일 힘든 것은 ‘외로움’ 입니다. 옛말에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옆에 누군가가 있어도 외로움을 타게 되고 그래서 자꾸 관심을 얻기 위해 아이같은 행동을 하게 되죠."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기관이나 봉사단체에서 우리 요양원을 방문하지만 어르신들은 유치원 아이들이 방문하여 재롱잔치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가 봐요”

 

진주 실버센터 이기호 원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부터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면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합니다.

 

  효(孝)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는 효는 마치 녹슨 쇠붙이 위에 도금을 한 것 같이 겉으로만 금빛이

  날 뿐 진정 속에서 우러 나는 금빛은 없으니까요.

 

참 사랑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늙고 노쇠하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순수해지고 천진난만하여져 가는 어르신들의 어우러진 모습이 복지국가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 듯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내기자단 / 김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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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2.26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께 효도하는것이 자식의 의무인데...
    저는 곁을떠나 너무 소홀한듯하여 항상 마음에 걸린답니다.
    아이들도 저렇게 착한데..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2.26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세대육체적님/ 오셨쎕쎄여?(장난끼 썩은거니 돌 내리세요)
      그렇죠.. 집떠나기 전만해도 해야지 하는 일도 머리속으로 희미해지고 귀찮이즘이라는 녀석땜시 방해를 받더군요.
      여러모로나... 제가문제라는 거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불탄 2010.02.26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이들은 새뱃돈을 엄마한테 뺏기는 걸로 인식하는군요.
    하하... 저도 좀 생각을 해봐야 되겠네요. ^^

  3. 새라새 2010.02.27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에 대한 유익한 글이네요..너무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4. 예문당 2010.02.27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넘 이쁘네요
    누구나 사랑과 관심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노인과 아이들은 더욱요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시죠 ? 행복하세용 ^^



졸업과 입학의 시즌을 보내고 나니 3년 전의 일이 떠오른다. 우리 ‘한마음회’ 에서 성희를 만난 게 3년 전, 그때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있던 그 아이는 나이가 19살이었는데 중학교를 중퇴한 상황이었다. 또래들이 놀리고 적응이 안 되자 아예 때려치우고 보호 시설에 들어와 다른 중증 장애인들을 보살피며 생활하고 있었다.


“공부도 잘했는데… 애들이 막 놀리잖아요.
‘ 애자’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나와 버렸어요. 집에서 놀았더니 맘도 편했어요. 에이, 학교는 가기 싫어요.”


하루아침에 배움이라는 희망의 날개가 꺾여버린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성희라는 그 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여사원 봉사활동 모임인 우리 한마음회에서 처음 갔을 때 야무지고 똑 부러진 표정으로 말하던 성희. ‘애자’라는 말은 장애인을 장애자라고 폄하하던 시절, ‘장’자를 빼고 부르던 아주 나쁜 말이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던 어느 날, 회원 중 한명이 제안을 했다. “같이 공부해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자.”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이유가 놀라웠다. 자기가 학교에 가면 자신이 하던 다른 아이들 대소변 치우는 일, 밥 짓기에 빨래까지 누가 할 것이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나머지 아이들의 생활은 더더욱 곤궁해질 거라는 걱정이 그거였다.


성희의 말을 들으면서 우린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본인의 불편함에도 아랑곳없이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챙기며 걱정하는 마음에 우리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우린 우선 주변 봉사 단체에 부탁해 성희가 하던 일을 대신할 자원봉사자를 찾았다. 다행히 보름만에 그 일이 해결됐고 본격적으로 성희 학교보내기‘작업’에 들어갔다.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을 사다주고 전공별로 돌아가며 주말마다 과외를 시켜줬다. 우리 회사 사장님은 컴퓨터도 2대를기증해 주셨다. 배움과는 연이 없다고 생각한 성희가 다시 공부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듬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희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가볍게 통과했다. 그리고 모두의 축하 속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재작년 3월, 복지회 친구들과 공부를 가르쳐준 우리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성희는 눈물 어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저는 제가 받은 사랑보다 백배 더 다른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데 쓸게요. 나중에 크면 반드시
   장애우들을 위해 헌신할게요. 제가 그동안 받은 도움은 제 것이 아니라 모든 장애우들에게
   돌려줘야 할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희의 고등학교 입학은 그에게 인생의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워주었고, 우리는 배움의 벅찬 희망을 안고 다시 출발하는 해맑은 여학생의 아름다운 입학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금도 배움의 길을 가고자 하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많다.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들기를 소망해본다.



이정하 부산시 연제구 거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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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2.25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욱 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줘야할것 같네요..

  2. 예또보 2010.03.02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 블러그 입니다
    저는 이제 알았어요 ^^
    좀더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


    머리가 희끗희끗한 8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대사에 맞춰 인형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연로한

    나이에도 인형을 머리 위로 올려 연습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전문가 못지않게 비장했다.

    인형극으로 인해 건강해지고, 사회봉사에도 참여하게 된 어르신을 만나보았다.


60~89세의 할머니로 이루어진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




한 낮에도 영하 7~8도를 기록하며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할머니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어르신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 한데 모였다.


어르신들은 50~60cm 크기의 알록달록한 인형을 머리 위까지 올리며 부지런히 손동작을 한다. 스피커에서는 성우가 녹음한 음악과 대사가 흘러나오고 어르신들은 대사에 맞춰 입술과 손, 발을 움직인다.


얼굴에 커다란 혹을 붙인 영감, 도깨비 인형, 물동이를 머리에 인처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할머니들이 인형을 다루는 솜씨는 웬만한 전문 인형극단 못지않다. 오늘 연습한 작품은 전래동화를 만든 <혹부리 영감>이다. 흥겨운 음악과 어르신의 손동작이 잘 어울려 저절로 흥이 난다.


어르신들의 모임은‘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 2003년에 창단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주 화∙목요일 꼬박꼬박 모여 연습과 공연을 하고 있다. 2003년 어르신 대상 문화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인형극을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관람하는 것을 본 한 복지사가 인형 극단을 만들어 활동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어르신들은 흔쾌히 찬성했다.


문제는 인형극을 지도할 선생님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다. 대부분 거절을 했지만 현대인형극단의 여영숙 원장이 나섰고, 장소를 마련해 연습이 시작되었다. 인형극단 어르신의 창단 초기 나이는 80세 전후로, 오랫동안 인형을 들고 있기도 버거웠고, 인형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

한 장면을 익히기 위해 무려 400번씩 연습한 적도 있다. 자꾸 틀리다보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 벌칙도 세웠다. 실수할 때마다 얼굴에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는 것이다. 그때부터 어르신들은 행여 틀리지 않을까 더 집중하게되었고, 성취감은 높아갔다.

 

  "지금 이 나이에도 인형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나이
  가 들어 활동을 포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춘천세계인형극제와 일본 이다페스티벌에서 수상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은 고양시 홀트학교, 보바스 어린이병원, 각 장애인 복지관, 노인회관 등에서 공연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2003년에는 춘천세계인형극제 아마추어 부문에 출전해 <혹부리영감>으로 연기상을 받은 후부터는 공연초청이 더 많아졌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열린‘이다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인기상을 받기까지 했다.


어르신 대부분 춘천세계인형극제와 일본 이다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손꼽는다. 그만큼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이 정식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형극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에서의 수상이라 더욱 남달랐고 기립박수를 받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유선금 어르신(81세)은“처음에는 취미생활로 복지관에 찾아왔다 여영숙 강사가 인형극을 하는 것을 본 순간 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았어요. 지금 이 나이에도 인형극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짧은 시간이나마 어린이, 젊은이들과 함께해서 고마워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 활동을 포기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형극은 인생의 활력소


이번에는 2005년에 결성된 2기 어르신들이 인형극을 시작한다.


  “어린이의 몸은 나중에 아이가 자라는 자궁과 아기씨인 정자가 있는 소중한 몸이에요. 누군
 가 여러분들의 몸을 만지려 하거나 옷을 벗기려고 하면 큰 소리로
‘싫어요!’라고 외치세요.”



어린이 성교육을 주제로 한 이 인형극은 늘어나는 어린이 성추행이나 폭행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된것으로 어린이 집 등에서 인형극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의 인형들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남∙여 어린이, 경찰, 엄마, 혹부리 영감, 도깨비, 당나귀까지 직접 옷본을 떠서 솜을 넣고, 눈이며, 코, 방망이 등을 만들었다. <혹부리 영감>의 한복은인형극을 보고 감동을 받은 90세 넘은 어르신이 직접 한복을 만들어 기증을 하셨다고 귀뜸하셨다.

2기 어르신들의 모습을 1기 어르신들이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한 어르신은 허리가 아프고 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는데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꿋꿋이 해왔다고 말씀하신다.


“위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어요. 가족들은 그만두고 입원해야 한다고 난리였지만 인형을 움직이면 아프지가 않았어요. 병원과 복지관을 다니며 연습을 계속했는데 병원에서 다시 위가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유선금(82세) 어르신은 본인이 건강해진 것은 인형극을 하며 동료들과 어울려 즐겁게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르신 중 최고령이신 김남수(89세) 어르신은“인형극을 하면 항상 즐겁고 희망을 갖게 돼요.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것처럼 인형극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라며 인형극은 본인에게 젊음을 주는 활력소라고 했다.


인형극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본인들의 재능을 봉사를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어르신들. 수익금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도 기부한다는 어르신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인형극을 통해 꿈을 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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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탄 2010.02.22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대단하시네요.
    남보다 열정적으로 사시니 건강은 당연스럽게 따라오겠지요.
    모쪼록 아주 많은 공연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어, 헌혈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활짝 웃는 얼굴로 간호사 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저씨, 여기 좀 잘 읽어 보시고 헌혈을 하셔야 합니다.”라며 헌혈을 하면 안 되는 특정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하며 밤을 지새웠던 경험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무조건 헌혈을 권하던 예전과는 달리 꼼꼼하게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까다로운 기준까지 제시하는 것을 보고 많이 흐뭇했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옛날에는 거침없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겁도 나고 혹시나 다른 문제는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헌혈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헌혈을 시작한 연유는 참 우습기만 하다.




식성이 워낙 좋아서 무엇이나 먹을 것으로 보였던 고등학교 시절, 헌혈을 하면 빵을 준다는 유혹에 처음으로 헌혈을 시작하여 그 후로 헌혈차만 보면 맛있는 빵이 생각나서 가끔씩 헌혈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인들에게도 헌혈을 하면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헌혈 홍보대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혈을 주저하는 것은 나눔과 기부 문화가 정착이 잘 안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헌혈을 나중에 꼭 돌려 받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헌혈도 아름다운 나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해서 헌혈을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영양상태가 너무 좋아서 비만으로 고민을 하는 요즈음 우리들은 어찌 보면 일부러라도 헌혈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혈은 진정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매우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의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  

 

경기도 부천시 조원표

    헌혈이 끝난 후 음료수 및 우유와 빵을 제공하는 것은 수분 보충 의미 외에도 휴식시간을 갖게 하는
    취지가 있다네요.

    상품권 금액을 더 올려달라고요?

    현혈은 자신의 가족과 타인을 위한 일인 만큼 헌혈을 통한 정신적 만족이 가장 큰 보상이라는 것!

    잘 아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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