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첫 발을 디딘 우주인 닐 암스트롱2012관상동맥 우회술을 받고 합병증으로 사망한 뒤 그의 자녀와 손자 손녀, 형제들이 병원으로부터 600만 달러나 되는 거액의 합의금을 받은 사실이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비밀 합의문과 법원 서류를 뉴욕타임스가 검증해 보도한 것으로, 달 탐사 50주년을 맞은 해에 밝혀진 흥미롭지만 씁쓸한 사실이었다.


7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합의금은 물론 닐 암스트롱의 지명도와, 이를 백분 활용한 유족들의 전략이 작용한 결과다. 합의금이 부풀려진 것과는 별개로, 닐 암스트롱은 어떻게 사망에 이르렀고 병원 측 책임은 무엇일까.



2012심한 가슴 통증을 느낀 암스트롱은 신시내티의 머시 헬스 페어필드 병원에서 긴급하게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관상동맥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혈전 등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어느 순간 심장이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된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해 혈관을 이어줌으로써 심장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해 주는 수술이다.


뉴욕타임스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심장전문의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닐 암스트롱의 사망을 유발한 가장 큰 문제는 수술 후 출혈에 의료진이 미숙하게 대처한 점이었다



당시 82세였던 암스트롱은 수술 후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닐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문제는 수술 동안 심장박동을 유지하기 위해 삽입한 임시 심장박동기 전선을 제거하면서 발생했다.


심장에 연결해 둔 전선은 보통 잡아당기면 무리 없이 제거되지만, 암스트롱에게 전선을 제거할 때 심장 표면을 찢어 출혈을 야기했던 것이다. 전선이 너무 단단히 꿰매져 있었거나 너무 강하게 잡아당겼을 경우 일어나는 일이다.


출혈이 계속되면 심장 주변에 피가 고이고 혈전이 생기면서 심장이 제대로 펌프질을 못해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심장 탐포네이드라고 불리는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면 응급 수술을 해서 지혈을 하고 심장 주변의 피와 혈전을 제거해야 하는데, 머시 헬스 페어필드 병원의 의료진은 암스트롱을 심장 카테터실로 옮겨 피를 뽑아내려 하다가 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 의료진의 심각한 오판이었다



의료기록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수술실로 옮겨졌을 때 이미 심장은 멈추고 산소 부족으로 인한 뇌 손상이 시작된 상태였다. 그는 그렇게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애초에 암스트롱에게 관상동맥 우회술이 그렇게 시급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암스트롱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좌전방 하행 동맥은 정상이고, 좌회선동맥과 우측관상동맥은 막힌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이런 경우 협심증이라고 부르는 가슴 통증은 있지만 당장 목숨을 잃을 상황은 아니어서 암스트롱처럼 응급 수술을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질산염제,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 칼슘길항제 등으로 관상동맥을 넓히는 약물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암스트롱을 치료한 병원은 이름 있는 대형 병원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지역 병원이었다. 따지고 보면 심장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는, 큰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이 막을 수도 있었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50년 전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실현한 저 용감한 우주인의 죽음은, 위대한 유산을 대하는 상반된 태도를 드러낸다. 닐 암스트롱은 자신의 세계적 지명도와 상징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굳이 유명 대학병원을 찾지 않은 것도 평소 그의 생활태도에서 우러난 것이었을 것이다.


암스트롱의 두 번째 부인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암스트롱 사후 병원의 보상금을 거부했고, 많은 물품을 대학과 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70억 원 보상금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암스트롱이 첫 아내와 사이에 둔 두 아들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아버지의 개인 물품 3,000점을 경매에 붙이는 대형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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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은 정글을 연상시킨다. ‘웃겨야 산다’는 표어를 내건 어느 프로그램처럼 출연자들은 시청자를 웃기는 일에 사활을 건다. 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이들은 정말 대단한 예능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사회자로 각광을 받는 이는 김성주, 김구라, 전현무, 정형돈 등이다. ‘유느님’ 유재석, ‘예능의 신’ 신동엽은 기존 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강호동도 부활을 꿈꾸며 열심히 뛰고 있다.

 

 

 

 

55세의 방송인 이경규가 이런 후배들 틈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경이롭다. 현재 그는 부녀 관찰예능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다. 로드 버라이어티 KBS2 '나를 돌아봐'에도 나온다.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일반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TV조선의 ‘진짜 카메라’는 단독으로 진행을 한다.

 

이경규는 30여년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예능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오직 변화 뿐’이라고 한다. 1960년생인 이경규가 여기서 살아남은 것은 자신의 ‘예능감’을 부단히 진화시켜온 덕분일 것이다. 그는 일찍부터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방송을 해왔다. 인기 예능인들이 공중파를 벗어나는 것을 망설일 때 그는 과감히 발을 옮겨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영역을 넓혔다. 34세 이후로 나이를 먹지 않기 위해 생일 파티를 하지 않았다는 그는 언제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런 그가 ‘진짜 카메라’를 홍보하는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던진 질문은 의미심장하다. “제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질문을 던진 것. 어느 기자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경규도 답을 얻으려고 한 질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본 것일 뿐. 이경규의 자문(自問)은 변화무쌍한 예능 세계에 자신이 언제까지 발맞출 수 있을 지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건강이 과연 허락할 지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가 공황 장애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연예인 중 상당수가 이 질환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방송에 대한 강박 관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기자로서 인기 연예인들을 직접 만나보니, 대부분 스타 의식으로 인한 ‘자뻑 증세’를 앓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도 극소수 있지만.) 자기 방어벽도 유난히 강하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중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강박이 자리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다가 그 부분을 건드렸을 때 눈물을 흘리는 연예인도 있었다.

 

예능계 대부인 이경규는 내공이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내공을 닦는 동안 그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경규는 최근 공황 장애 뿐 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음을 밝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의 딸(이예림)과 함께 출연한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서였다. 그는 "예전에 관상동맥 질환으로 식당에서 졸도한 적이 있다. 구급차가 안 왔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관상동맥에 스텐트(stent) 삽입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스텐트는 일상에서는 전혀 듣지 못하는 단어다.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이 잘 통하도록 설계된 장치라고 한다. 의학 기사에서 가끔 접하는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여기에 이물질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진다. 심장에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발병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졌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힘든 일을 하거나 피로가 심하면 가슴 통증 혹은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좁아진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다. 사망률이 30%나 된다. 이경규가 “죽을 뻔 했다”고 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경규는 혈관 상태를 점검하는 추가시술을 받기 위해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시술 전 사전검사를 받으며 긴장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일명 ‘버럭 개그’로 남을 웃기던 그가 겁을 내는 장면은 우습고도 슬펐다. 그의 딸은 아직 철없는 20대임에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애잔하게 여겼다.

 

 

 

 

시술을 끝내고 나온 이경규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 너도 내 체질을 물려받았다. 운동 많이 하고 야채 많이 먹어라. 헬렐레하고 살아. 고민 많이 하면 안 돼. ” 농담처럼 한 이야기에 진심이 묻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딸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 이경규의 질환이 방송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저 대신에 누가 녹화해 준 적이 없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어찌 그와 같은 방송인뿐이겠는가. 이 세상의 수많은 장삼이사도 다른 이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경규가 딸에게 당부한 말은,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우리 국민에게 권고한 내용과 똑같다. 질본은 최근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는 것.

 

 

 

 

나머지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줄인다. ▲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즉시 병원에 간다.

 

 

 

 

이 모든 것을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지키면 아마 욕망에 시달리는 사람의 경지를 넘어서 우화등선(羽化登仙)할지 모른다. 다만 이 수칙을 지키려고 애쓰며 그에 가깝게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전망하건대, 한국 예능사에서 이경규는 유재석처럼 독보적 1인자는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귀한 존재로 기록될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언제까지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다만 추정은 할 수 있다.  그가 방송 압박감 속에서도 얼마나 ‘헬렐레’ 하며 살지, 또 질본이 제시한 9대 수칙에 어느 정도 가깝게 다가갈 지에 달려있다고.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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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무서운 질병이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슬금슬금 우리를 위협하는 심혈관계 질환이 그 주인공이다. 그중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대표 질환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완치하는 질환’이 아닌 ‘조절하는 질환’인 심혈관계 질환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중년 여성에게 더욱 위험한 심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등 심장과 연결된 모든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사실 심혈관계 질환은 보통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중년 남성보다도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면서 심혈관 내막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동맥경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이처럼 나이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나 서구식 식습관, 비만, 음주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중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즉,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침묵의 시한 폭탄, 고혈압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한다. 바깥 기온이 떨어지면 땀을 적게 흘리게 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여 피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여름보다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고혈압 혈관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이 높은 것을 말하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노화, 유전, 성별 등 바꿀 수 없는 요인과 잘못된 식사습관, 과다한 소금 섭취, 운동 부족, 비만, 흡연, 과음,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과 같이 바꿀 수 있는 요인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며, 혈압이 높을수록 증상이 강하게 오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고혈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때문에 ‘침묵의 시한폭탄’, ‘고요한 살인자’ 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생활 습관과 식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관리 필요

 

고혈압은 ‘완치하는’ 질환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을 하고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중 운동은 혈관을 넓히고 탄력을 주는 데 최고의 방법이다. 고혈압에 좋은 운동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단, 경쟁적이고 과격한 운동은 순간적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고혈압의 주된 원인은 식생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으면 개선될 수 있다. 소금의 구성 성분인 나트륨은 체내에 쌓이면 몸의 수분을 끌어들여 혈액량을 증가시키므로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현미, 보리, 율무, 조, 수수, 콩 등의 잡곡과 각종 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서애리 기자 일 러스트. 황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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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에서 폴립(polyp·점막에서 혹처럼 돌출한 것)이 발견됐네요. 심장 검사를 해봐야겠어요."


 

  종합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이 종종 듣는 말입니다.

  그동안 많은 건강검진센터는 내시경·초음파·CT(컴퓨터 단층 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한날에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건강위험 요인 짝짓기'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종합검진을 통해 서로 다른 장기(臟器)의 건강위험 요인을 연관짓는 것은 종합검진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의학 분야입니다.

 아시다시피 종합검진은 뇌·심장·간·소화기 등 신체 여러 장기 상태를 한꺼번에 체크합니다. 이 때문에 어느 장기에 건강 위험 요인이 발견됐을 때, 이와 연관돼 다른 부위에도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짝짓기 연구'는 서로 다른 부위에서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짝짓기가 있을까요? 

 우선은 지방간입니다.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배 높았습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 동맥이 좁아지면 심근경색증·협심증 등이 생깁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큰 이들의 지방간은 체내 잉여 지방이 간에 쌓여 생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 술을 많이 먹어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이와 연관 없습니다.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경동맥에도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대장 폴립과 관상동맥질환은 형제지간이었습니다. 

 
대장내시경과 심장 CT를 같은 날에 받은 사람을 분석해 보니, 대장에서 폴립이 발견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에도 문제가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장 포립이 발견되면 심장검사를 받아보라고 한 것입니다. 폴립 환자는 심장병 발생 위험이 최대 2배 높습니다. 폴립의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가 올라갔습니다. 고지혈증·복부비만 등이 심장병은 물론 대장 폴립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심장병과 뇌졸중은 한통속이었습니다. 

 
심장 CT에서 관상동맥 벽에 딱딱한 석회물질이 침착돼 있으면 관상동맥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장병 발생 위험 신호입니다. 이런 석회화(化)가 심한 사람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1.7배 정도 높았습니다. 이들은 뇌에 크기가 매우 작은 무(無)증상 뇌졸중 흔적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심장병과 뇌졸중이 동시다발로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복부 비만은 배 안의 소장과 대장 사이 사이에 낀 내장 지방과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 지방 때문입니다.

 내장 지방이 많으면 배불뚝이가 되는 이른바 ’남산형 비만‘이 됩니다. 피하지방이 많으면 뱃살이 늘어나 접히는 이른바 ’삽겹살형 복부비만‘이 됩니다. 복부 CT를 찍으면 이 둘의 양을 각각 측정할 수 있는데, 내장 지방이 더 많은 사람은 대장 폴립 발생 위험이 3배가량 높았습니다. 내장 지방에서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 영향 탓입니다. 

 반면 피하 지방이 많으면, 천식 증상이 잘 생깁니다.
 피부 밑 지방에서 유독 많이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천식 유발에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남산형 복부비만'은 폴립 위험 그룹, '삼겹살형 복부비만'은 천식 취약 그룹인 셈입니다.


  남산형 복부 비만은 역류성 식도염과도 단짝이었습니다. 

 
위 내시경도 받고, 복부 CT로 지방 양도 체크한 사람을 분석해 보니, 내장 지방이 많은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발생 위험이 60% 증가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음식물이 위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내장 지방이 많으면 위장에 압박을 가해 음식물 역류를 증가시키고, 내장 지방 호르몬들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중은 정상인데 배만 나온 경우를 통상적으로 '마른 비만'이라 부릅니다.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은 많은 경우입니다.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정상 체중이지만 허리둘레가 85㎝가 넘으면 척추에 골다공증이 있을 위험이 2.5배 높았습니다. 체중보다 과도한 체지방이 골밀도 형성에 해롭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질병에도 짝이 있습니다.
하나의 위험 요인을 알면 또 다른 질병의 위험 요인을 알아내어 질병을 조기에 치료해야겠지요


김철중 /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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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기한별 2011.05.07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2.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5.09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낼또 휴일이네요
    비가 많이 온다지만 행복한 휴일되시길

  한창 일할 나이에 갑자기 쓰러져 숨진다면 얼마나 비극적일까. 얼마 전 운동 도중 숨진 개그맨 김형곤 씨
  의 사례를 비롯해 돌연사(突然死)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돌연사는 원래 언론에서 만들어낸 조어(造
  語)일뿐 의학 교과서에 기재된 정식 병명이 아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항목에도 나와 있지 않다. 원인과
  상관없이 갑자기 숨지는 경우를 돌연사라고 일컫는다.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문제

돌연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혈관에 뿌리를 둔다. 사람이 갑자기 생명을 잃는 경우는 혈
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암이든 에이즈든 아무리 심각한 중병도 적어도 수년에서 수개월의 여명은 기대할 수 있지만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분초를 다툰다.


특히 문제가 되는 혈관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다. 전체 돌연사의 9할을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심근경색증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심근경색증은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지난 20여 년간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이른바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이 심근경색증이 늘어난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필연적으로 콜레스테롤로 상징되는 잉여 영양 물질이 만들어지며 피부 아래뿐 아니라 심장 혈관에도 끼게 된다.




심장은 분당 70회 가량 뛴다. 말 그대로 1초도 쉬지 않고 평생 25억회 이상 뛴다. 인체 구석구석 위치한 모세혈관까지 포함해 10만㎞에 달하는 혈관에 매일 1만5천ℓ의 혈액을 펌프질해야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에 기름이 끼게 되면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심장에 큰 부담이 된다. 여기에 현대인 특유의 스트레스와 흡연은 맥박과 혈압을 올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장에 탈을 일으킨다.



혈관에 중요한 3가지 중요한 요인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혈관이 얼마나 튼튼한지부터 따져봐야한다.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혈압이다. 혈압은 낮을수록 좋다. 혈압이 낮아야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혈관 벽의 손상도 적게 생기기 때문이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나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기준은 140/90 이하다. 이것보다 높으면 고혈압이다.


둘째, 공복시 혈당이다. 이 역시 낮은 것이 좋다. 126㎎/㎗ 이하가 정상이다. 이 수치를 넘기면 당뇨다. 혈당이 높을 경우 연료가 넘치는 자동차에 불이 잘 나듯 혈관 구석구석에 염증이 생겨 돌연사를 촉발할 수 있다.


셋째, HDL 콜레스테롤이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이것은 몸에 좋은 물질이다. 혈관 벽에 쌓여 있는 기름 덩어리를 강제로 간으로 끌고 가 분해하는 혈관의 청소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DL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기준은40 이상이다. 이것보다 낮으면 혈관이 지저분하다는 뜻이다.



유일무이 운동과 음식의  그 중요성

세 가지 수치를 한꺼번에 개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떨어뜨리고 HDL 수치는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운동은 과격해선 곤란하다. 심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은 저강도 장시간 방식이 권장된다. 적어도 30분 이상 가볍게 숨을 헐떡거릴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운동 도중 옆 사람과 간단한 대화는 가능하지만 혼자서 노래는 부르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면 적당하다.


중요한 것은 규칙성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해야하지만 제대로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기 위해선 매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이나 집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고 식사후 혈당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매일 걷는 운동이 추천된다. 굳이 비싼 헬스클럽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돌연사 예방을 위해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등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 3가 중요하다. 알다시피 에스키모인들이 채소나 과일을 일절 먹지 못해도 서구인보다 돌연사 등 혈관질환이 적은 이유가 바로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실제 오메가 3는 미국심장학회에서 심장병 예방과 치료의 효능을 동시에 지닌 유일한 영양소로 인정하고 있다. 매일 반토막 정도의 생선을 먹는 것이 추천된다. 생선 이외 호두 등 견과류와 들기름에도 많다.

 

 

마지막으로 아스피린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스피린은 해열과 진통, 소염 작용 외에 혈액을 묽게 만들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능이있다. 흡연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돌연사의 위험요인을 동시에 서너개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특히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아스피린 복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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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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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0.08.17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연사...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여러모로 주의심을 가지게 해주는 포스팅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2. pennpenn 2010.08.17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규착적인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지켜지지 가 않아요~ ㅎ ㅎ ㅎ

  3. 해피선샤인 2010.08.17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한자대로 해석해서 만든 건가 보군요..
    저두저지만 저희 엄니께 알려드려야겠네여~ 고혈압이시라...
    그리고 감사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17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피선샤인님/
      어머니께서 고혈압이시면 특히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네요. 적당한 운동과 음식으로 건강유지 잘 하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써드려야 할 것 같네요. 남은 오후도 행복하세요. ^^;

    • 해피선샤인 2010.08.17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아서 관리 하시긴 하시더라구요~
      약은 항상 드시는 편이시구 운동두 열심히 하시구요..
      초반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하셨어요..^^

  4. 불탄 2010.08.17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외사항은 없는 듯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고마우신 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5. 옥이(김진옥) 2010.08.17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대 정말 돌연사 많지요...
    건강은 정말 건강할때 지켜야하나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꽁보리밥 2010.08.17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집에서도 식구들 특히 어른들은 오메가3를 복용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하루 한번만 먹게 나오니 훨씬 편하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17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꽁보리밥님/
      저도 부모님께 오메가3를 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제품 있음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
      꽁보리밥님 남은 오후도 행복하십시요.

    • 꽁보리밥 2010.08.17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조원이 비타민하우스에프앤비(주), 판매원이 비타민하우스(주)로 제품명이 오메가-3DHA&EPA입니다.
      일반병원에서 구매를 해서 먹고 있습니다.
      기존제품보다 캡슐도 작아졌고 하루에 한번만 두캡슐만 먹으면
      된다는군요.^^

  7. 탐진강 2010.08.17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을 꾸준히 해야 겠네요

  8. 머 걍 2010.08.17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덜컥 걱정이 되지만,
    며칠만 지나면 전부 잊어버리니....ㅠㅠ

  9. 악랄가츠 2010.08.18 0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 혈압이 높더라고요!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ㅜㅜ
    늘 관리해야하는데 큰일이예요! ㅜㅜ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8.19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일들은 꾸준하고 규칙적인게 최고겠지요.
      저강도의 운동도 꾸준히, 적당량의 음식도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 ㅎ
      몸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에 힘써야 할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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