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첫 발을 디딘 우주인 닐 암스트롱2012관상동맥 우회술을 받고 합병증으로 사망한 뒤 그의 자녀와 손자 손녀, 형제들이 병원으로부터 600만 달러나 되는 거액의 합의금을 받은 사실이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비밀 합의문과 법원 서류를 뉴욕타임스가 검증해 보도한 것으로, 달 탐사 50주년을 맞은 해에 밝혀진 흥미롭지만 씁쓸한 사실이었다.


7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합의금은 물론 닐 암스트롱의 지명도와, 이를 백분 활용한 유족들의 전략이 작용한 결과다. 합의금이 부풀려진 것과는 별개로, 닐 암스트롱은 어떻게 사망에 이르렀고 병원 측 책임은 무엇일까.



2012심한 가슴 통증을 느낀 암스트롱은 신시내티의 머시 헬스 페어필드 병원에서 긴급하게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관상동맥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혈전 등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어느 순간 심장이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된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해 혈관을 이어줌으로써 심장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해 주는 수술이다.


뉴욕타임스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심장전문의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닐 암스트롱의 사망을 유발한 가장 큰 문제는 수술 후 출혈에 의료진이 미숙하게 대처한 점이었다



당시 82세였던 암스트롱은 수술 후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닐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문제는 수술 동안 심장박동을 유지하기 위해 삽입한 임시 심장박동기 전선을 제거하면서 발생했다.


심장에 연결해 둔 전선은 보통 잡아당기면 무리 없이 제거되지만, 암스트롱에게 전선을 제거할 때 심장 표면을 찢어 출혈을 야기했던 것이다. 전선이 너무 단단히 꿰매져 있었거나 너무 강하게 잡아당겼을 경우 일어나는 일이다.


출혈이 계속되면 심장 주변에 피가 고이고 혈전이 생기면서 심장이 제대로 펌프질을 못해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심장 탐포네이드라고 불리는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면 응급 수술을 해서 지혈을 하고 심장 주변의 피와 혈전을 제거해야 하는데, 머시 헬스 페어필드 병원의 의료진은 암스트롱을 심장 카테터실로 옮겨 피를 뽑아내려 하다가 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 의료진의 심각한 오판이었다



의료기록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수술실로 옮겨졌을 때 이미 심장은 멈추고 산소 부족으로 인한 뇌 손상이 시작된 상태였다. 그는 그렇게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애초에 암스트롱에게 관상동맥 우회술이 그렇게 시급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암스트롱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좌전방 하행 동맥은 정상이고, 좌회선동맥과 우측관상동맥은 막힌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이런 경우 협심증이라고 부르는 가슴 통증은 있지만 당장 목숨을 잃을 상황은 아니어서 암스트롱처럼 응급 수술을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질산염제,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 칼슘길항제 등으로 관상동맥을 넓히는 약물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암스트롱을 치료한 병원은 이름 있는 대형 병원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지역 병원이었다. 따지고 보면 심장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는, 큰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이 막을 수도 있었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50년 전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실현한 저 용감한 우주인의 죽음은, 위대한 유산을 대하는 상반된 태도를 드러낸다. 닐 암스트롱은 자신의 세계적 지명도와 상징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굳이 유명 대학병원을 찾지 않은 것도 평소 그의 생활태도에서 우러난 것이었을 것이다.


암스트롱의 두 번째 부인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암스트롱 사후 병원의 보상금을 거부했고, 많은 물품을 대학과 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70억 원 보상금 협상을 주도한 것은 암스트롱이 첫 아내와 사이에 둔 두 아들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아버지의 개인 물품 3,000점을 경매에 붙이는 대형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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