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약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많은 신경과 혈관조직 등이 분포해 있어 예로부터 인체의 축소판, 제2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다.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신체를 그리고 건강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 되는 셈.


최근 몇 년 사이 발병 연령이 젊은 층으로까지 급격히 넓어진 무지외반증의 위험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후천적 요인으로

급증하는 무지외반증


우리 몸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발은 신체 무게 98%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하기 십상.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모른 채 방치하다가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급격하게 발병 증가를 보이는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이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으로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 혹은 발등 쪽으로 휘어 변형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통증을 동반한다.


과거에는 긴 엄지발가락, 유연한 관절, 평발, 넓은 발 볼 등 선천적 요인이 원인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50대 이상이 약 80~90%를 차지해 중년의 질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10~40대 젊은 층에서의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볼이 좁거나 지나치게 높은 굽 등 발을 피곤하게 하는 신발 혹은 잘못된 보행습관으로 인한 후천적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5배 이상 많이 발생하며 일명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서서히 진행돼

척추 건강까지 위협


무지외반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반에는 무지외반의 각도가 20도 이하로 외관상 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엄지발가락 관절의 통증 혹은 발이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다.


하지만 꽉 끼는 신발을 신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끔 통증이 느껴지고 엄지발가락 관절부위가 눈에 띄게 동그란 모양으로 부풀어 올랐다면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여기서 더 진행될 경우 발바닥에 두꺼운 굳은살이 생기고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까지 변형이 일어나며 관절 부위가 심하게 꺾임으로써 편안한 신발을 신더라도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심각하게는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겹쳐져 들어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때문에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의 통증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가락 전체가 변형되게 되면 자세가 삐뚤어지고 올바른 걷기가 어려워져 무릎, 고관절, 척추건강까지 무너뜨리게 되는 것. 외형적인 변형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빠른 교정 혹은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편안한 신발 착용과

발마사지가 도움


후천적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생활 속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발 길이와 볼에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기본으로, 너무 딱딱한 소재보다는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소재가, 바닥은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것이 좋다.


신발을 선택할 때는 엄지발가락과 구두 사이에 약 1㎝의 공간이 있는 것이 적당하며, 오래 신어 지나치게 낡은 신발은 탄력이 떨어져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발볼이 좁아 발가락을 압박하거나 굽이 너무 높은 신발은 가능하면 신지 않도록 한다. 간혹 신게 될 경우 너무 오랫동안 착용하는 것은 주의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발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도록 한다.


발마시지, 족욕, 엄지발가락을 벌리는 스트레칭, 발가락으로 수건 등을 집는 동작 등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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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제 세상을 만나는 무좀(athlete’s foot, tinea pedis)은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병이다.

       무좀은 피부과 전체 외래환자의 10∼15%를 차지한다. 이중 발 무좀은 33∼40%이다.

 

 

            

             

 

 

 

발을 청결히, 습기 없애야

 

일반적으로 무좀균을 비롯한 곰팡이는 따뜻하고 어두우며 습기 찬 환경을 선호한다. 땀이 찬 양말ㆍ신발이나 수영장ㆍ욕실ㆍ샤워시설 등에서 곰팡이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이래서다. 발을 청결히 하고 잘 말리며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최선의 무좀 예방법이다.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도 무좀 탈출에 유효하다. 소금과 햇살 모두 곰팡이를 죽이는 데 유효하기 때문이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항(抗)진균제 분말을 발라주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양말과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고르고 가능한 한 자주 갈아 신는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나일론 등 합성섬유 비율이 높은 양말을 피하고 면 소재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발가락 양말도 도움이 된다. 여성은 하이힐과 스타킹이 문제이다. 하이힐 등 폭이 좁은 신발은 발가락 사이를 비좁게 만들어 마찰이 많아지고 땀이 나게 된다. 구두를 신을 때 착용하는 스타킹은 통풍을 방해한다.  

 

가벼운 발 무좀(족부백선)이라면 바르는 무좀약을 한두 달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1주일 내에 가려움증은 물론 발가락이 갈라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무좀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먹는 무좀약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무좀균이 두려워 하는 식품들

 

식품이나 허브를 이용해 지긋지긋한 무좀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있다. 무좀균이 가장 두려워하는 식품은 아마도 마늘일 것이다.

 

마늘은 세균 뿐 아니라 곰팡이를 죽이는데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무좀에 걸린 47명의 군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마늘이 무좀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늘 치료를 시작한지 60일 뒤 무좀균이 사라졌다. 미국 뉴저지 주 해큰색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마늘을 잘게 다져서 따끈한 물에 넣고 30분간 발을 담가 보라고 권장했다. 또 간 마늘을 올리브 기름과 섞어 무좀 부위에 문질러 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하지만 마늘은 일부 예민한 사람에게 자극이나 물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마늘 즙을 바른 피부가 욱신거린다면 마늘을 사용하지 말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감초도 무좀균 등 곰팡이를 죽이고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허브이다. 감초ㆍ생강ㆍ계피를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무좀균은 ‘비명’을 지른다. 

 

베이킹 소다액에 발을 담그는 것도 방법이다. 베이킹 소다는 수분을 빨아들여 곰팡이를 죽인다. 무좀 걸린 발 주변을 건조하게 만들어 무좀균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여기에 오레가노ㆍ로즈마리ㆍ타임(백리향)ㆍ클로브(정향) 등을 추가하면 더 효과적이다. 

 

토마토소스에도 곰팡이를 죽이는 성분이 들어 있다. 식초도 세균이나 곰팡이를 없애는 데 유효하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연구진은 식초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며 마늘 분말을 첨가하면 그 효과가 더 커진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초 1에 온수 2의 비율로 만든 액체에 무좀 걸린 발을 15∼20분가량 담그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액체에서 꺼낸 발은 잘 씻고 잘 말려야 한다.

식초 외에 빙초산ㆍ정로환 등이 무좀의 민간요법에 흔히 동원된다. 빙초산이나 식초에 정로환을 타서 바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화학적인 화상을 입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무심코 폐기되는 호두 껍데기도 곰팡이 제거에 유용하다. 물을 담은 양동이에 호두 껍데기를 넣은 뒤 24시간가량 방치한다. 이어 호두 껍데기를 버리고 양동이에 마늘 등을 추가한 뒤 15∼30분 발을 담그고 있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티트리(tea tree)라는 허브도 무좀 치료에 유용하다. 호주 연구팀이 158명의 무좀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50% 티트리오일 용액, 25% 티트리오일 용액, 가짜 용액(플라시보)을 4주에 걸쳐 하루 두 번씩 바르게 했다. 4주 뒤 50% 용액을 바른 그룹의 무좀 치료율이 64%로 25% 용액 그룹(55%)이나 가짜 용액 그룹(31%)에 비해 확실히 높았다. 티트리용액과 물 또는 식물성 기름을 1 대 1의 비율로 섞은 뒤 무좀 부위에 하루 3번 정도 발라주는 것이 적당하다. 단, 티트리가 일부 예민한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심한 자극이 느껴지면 바르는 것을 중단한다. 또 티트리 용액은 소량만 삼켜도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절대 먹어선 안 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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