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조한 환경 때문인데,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의 절반 이상은 가려움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잠을 못 이루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등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피부가 가려워서 계속 긁다보면 상처가 생겨 세균감염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왜 생기는 것이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가려움증,

피부 감각신경 자극돼 발생 


가려움증은 물리적 자극(먼지, 벌레 등), 화학적 자극(화장품의 특정 성분 등), 기온 변화 등에 의해 피부의 감각신경이 자극되면 느낀다.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은데다 실내 난방까지 해서 건조한 환경에 노출돼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또한 가려움증은 나이가 들수록 악화된다. 나이가 들면 피부장벽 기능이 떨어져 피지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피지는 일종의 피부 보호막으로, 피지가 적어 피부 보호막이 깨지면 표피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감각신경이 자극돼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나이가 들면 공기 중의 수분을 피부 속으로 끌어들이는 세라마이드 성분도 급격히 감소하고 피부 혈관의 기능도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수분과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것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피부가 가려우면 우선 피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피부질환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염증이 생기는데, 혈액 속 염증물질들은 피부 감각신경을 자극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건성습진,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등이 있다. 


먼저 건성습진은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움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많은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소아에게 많은데, 역시 아주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두드러기는 주로 음식이나 약을 잘못 먹어서 생기며 전신에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한국인의 경우 유병률이 0.4% 정도로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피부 곳곳에 하얗고 두꺼운 각질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관절염 등 전신질환으로 확대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 절반이

내과질환 때문 


실제 원인을 모르는 가려움증의 절반은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등 내부질환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그래서 갑자기 이유 없이 가려움증이 나타났다면 내과적인 질환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을 꼭 해야 한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을 앓으면 말초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피부가 건조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감각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에 가렵다. 


콩팥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 노폐물 배설이 제대로 안되면 노폐물이 온몸을 돌다가 피부 조직에 쌓여 가려움증이 생긴다.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담즙 배출이 안 돼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기능 이상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을 때,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빈혈은 말초혈관까지 혈액 공급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말초신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가려움증은 정신․심리적인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긴장이나 공포 상황에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부 가려움증이 심한데, 원인을 전혀 못 찾을 경우 항우울제 같은 정신과 약물을 쓰면 가려움증이 감소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가려움증 치료의

기본은 항히스타민제


가장 기본적인 약제는 항히스타민제이다. 


체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 피부가 가려운데,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인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항히스타민제는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모든 가려움증의 원인이 히스타민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스테로이드제를 써야 한다. 스테로이드제는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여러 부작용이 있어, 먹는 약의 경우 최대 한 달을 넘기면 안 된다. 



또한 바르는 연고의 경우에는 얼굴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쓰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건선, 두드러기 같은 피부 질환이 있을 때 면역조절제 등을 쓰는데, 효과가 좋다. 


콩팥이 안 좋아 생기는 가려움증에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목욕 후 물기 있는

상태서 보습제 발라야


가려움증 때문에 불편한 사람은 샤워는 가급적 짧은 시간에 마치고, 탕 목욕은 삼가야 한다. 


피지가 없어져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습제는 샤워 후 수건으로 닦고 살짝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라야 보습력을 높이는 데 좋다. 


보습제는 꼭 샤워 후에만 발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면 씻지 않더라도 언제든 덧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보습제는 향이 없는 보습제가 좋으며, 가격에 따른 기능의 편차는 크게 없다. 


보습제는 로션, 크림, 바세린 제형으로 나눠져 있는데, 바세린, 크림, 로션 순으로 보습력이 좋다. 


바세린은 사용감이 좋지 않으므로 아주 건조한 부위에 바르고, 로션은 얼굴, 크림은 팔다리 위주로 바르면 좋다.


겨울에는 크림, 여름철에는 로션을 추천한다. 


일부 식품이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돼지고기, 막걸리, 와인 같은 식품에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이 들어 있어서 자신이 이런 식품을 먹고 피부 가려움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안 먹는 것이 좋다. 


높은 온도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므로 실내 온도는 서늘할 정도로 낮춰야 한다. 모직물은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면직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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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생 방송인 정덕희 씨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일흔이, 여든이 점점 더 기대된다고. 인생 2막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기 때문일까. 갱년기의 전성기로 불리는 나이의 한가운데 있는 그녀의 첫마디 역시 단호했다.  "저는 갱년기가 없었어요!”   온몸으로 갱년기를 품은 정덕희 씨를 만났다.

 

 

Q. 힐링센터 ‘품’에서 ‘갱년기를 품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갱년기’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가 궁금하다.

 

갱년기는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체적인 변화이다. 환갑의 나이인 나는 갱년기를 겪을 나이이지만 갱년기 증상이 없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갱년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얄미운 존재일 수도 있다. ‘갱년기를 품다’라는 프로그램은 내 또래 여성들에게 건네는 마음의 위로이자 쏘는 이야기이다. 갱년기 역시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에 앞서 마음관리를 해야 한다. 자식이나 남편을 바라보며 살던 여성들이 그들을 사회에 내보내고 그동안 갖고 있던 목적이 사라지는 시기와 맞물리는 시기가 갱년기다. 그런 그녀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그렇게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위로를 받고, 내가 얼마나 예쁜 존재인지 깨달아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다.

 


Q. 갱년기에서 중요한 것이 위로라는 이야기인데,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위로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이유가 무엇인가?

 

여성들이 갱년기를 더욱 힘겨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를 구속하고 있던 것들’ 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다시 말하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시간이 낯설고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만 떠오르기 때문에 우울감만 깊어지는 거다. 자기 자신에게 위로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빠지는 것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위로받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란 인생 2막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Q.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위해 바빠져야 한다니, 정덕희 씨 의 갱년기 극복 기술 중 하나인지.

 

최근 어떤 글에서 ‘무뎌진다는 것은 내가 완숙해진 것이 아니고 너무 여러번 겪었기 때문에 미리 단정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내용을 읽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점점 다른 이들과 교류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받고 헤어지는 순환을 겪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타인에게 위로받으라는 이야기는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일에 빠져 살 고 있고 자연과 벗하며 지낸다.

 

갱년기는 모든 이들에게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마저도 느낄 수 없도록 바쁘게 살기를 추천한다. 바쁘게 살되, 이 바쁨 속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이라든지 공부라든지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갱년기를 인생 2막의 발판으로 삼 을 수 있다.

 

 

Q. 갱년기가 인생 2막의 도약판이 되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정말 잘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갱년기’의 정의를 다시 정해야 할 듯한데, 정덕희 씨에게 갱년기란 어떤 의미인가?

 

사춘기를 지나면 더욱 성장하는 것처럼, 인생 2막을 위해 더욱 성숙해지기 위한 자연스러운 내 몸의 변화가 갱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때 ‘나만 그런 거 아니야?’하고 불안해 하는 대신 ‘아~내 인생 2막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좋아질 수 있기 위한 성장통 같은 것이구나’라고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끊임 없이 청춘을 기다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갱년기는 감사한 시기인 셈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갱년기 여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결국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여성 자신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비터풀(비우고 털고 풀자)이라고 하는데 힐링센터 ‘품’에서 마음속 응어리를 ‘비우고 털고 풀고’ 갔으면 좋겠다. 갱년기 여성들은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을 칭찬하는 일을 많이 만들어서 자존감을 높이길 바란다.

 

글 / 서애리 기자, 사진 / 김나은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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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
- 노자 -

 

 

나는 말이 좀 많다. 스스로를 위로하자면 나름 입담이 괜찮은 편이고, 그냥 말하면 좀 수다스럽다. 집식구는 이런 내게 수다수위를 약간만 낮추라고 충정어린(?) 잔소리를 해댄다. 수시로 수위가 아슬아슬하단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충고. 내게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모임 때 서로 웃고 재밌음 좋잖아.” 한마디 툭 던지고 추가 잔소리를 차단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왠지 찜찜하다. “내가 좀 심한가?” 잠시 생각뿐이다. 모임 속 나는 또 수다를 떤다. 모든 것엔 관성이 붙는다. 수다도 수다에 취하면 더 수다스럽고, 단어를 내뱉는 속도가 빨라진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낫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얘기로,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맞는 얘기다. 말이 과하면 오해가 생기고, 변명할 일도 늘어난다. 불필요한 단어들이 끼어들어 ‘말의 결’에 흠집을 내는 탓이다. 약속 역시 지나치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못 지키는 일이 많아진다. 물론 침묵이 미덕인 시대는 아니다. 당당히 자기를 표현해야 하는 시대고, 입담은 어느 때보다 몸값이 높아졌다. 유머감각이 리더의 자질로 1, 2위를 다투는 시대다. 하지만 담아둬야 더 가치있는 말들도 많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나은 법이다. 노자는 다언삭궁 뒤에 불여수중(不如守中)을 붙였다. (아니할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순자는 ‘다투려는 사람과는 일의 옳고 그름을 더불어 논하지 말라’(有爭氣者 勿與辯也)고 했다. 옳은 말이다. 노(怒)가 얼굴에 가득한 사람과는 일단 논쟁을 유(留)해야 한다. 분노는 모든 이성을 가린다. 대한민국에 파열음이 커지는 것은 노한 사람들끼리 얼굴을 마주하는 탓이다. 그대가 준 것이 그대에게로 돌아간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세상의 이치다. 분노는 분노로 돌려받고,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받고 싶으면 먼저 주고, 받고 싶지 않은 것은 주지를 마라.

 

 

분노를 숙성시키면 상서가 작아진다

 

담아둬야 할 것이 어디 말뿐이 겠는가. 분노를 마음에서 숙성시키면 서로의 상처가 작아지고, 과욕을 숙성시키면 시기·질투가 멀어진다. 그러니 ‘숙성’은 인격을 만드는 일종의 담금질이다. 포도주가 숙성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이치다. 숙성은 건강에도 보약이다. 짠 음식, 매운 음식보다 훨씬 해로운 음식은 ‘분노’라는 음식이다. 건강의 최대 적 스트레스도 어찌 보면 분노의 입자들이 몸안에 퍼진 결과다. 짠 음식은 육체에만 해롭지만 분노는 육체와 정신에 모두 치명적이다. 그러니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건강하고, 오래 산다. 

 

지식도 너무 자주 드러내면 오히려 격이 낮아진다. 지식은 종종 회중시계에 비유된다. 안주머니에 잘 간직하고 다니다 시간을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만 살짝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부(富)와 인품이 나란히 높아진다. 과시가 과하면 천해지고, 욕심이 지나치면 속물이 된다. 격(格)이란 보여주는 것과 안으로 품는 것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니 격은 삶의 균형인 셈이다.

 

 

원칙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세상에는 의외로 장점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말에 취한 달변가가 설화(說禍)로 몰락하고, 내로라하는 지식인이 아집으로 빛을 잃고,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탐욕으로 추락한다. 칭찬도 과하면 때로 본마음이 오해를 받는다. 그러니 묵자는 ‘맛있는 샘이 먼저 마르고, 높은 나무가 먼저 베어진다’고 꼬집었다. 

 

뱉으면 오히려 빛이 바래는 말들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오”라고 말하기보다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그가 ‘이런 사람’임을 안다. 약속을 지킨다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누구나 그를 믿는다. 사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키우기보다 이를 스스로 입증하면 누구나 그를 따른다. 그러니 스스로의 ‘언행괴리’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한번쯤 그 간극을 재봐야 한다. 행여 그 간극이 크다면 ‘말은 느리게, 실천은 빠르게’로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머리로 하는 자비보다 몸으로 행하는 자비가 어렵다.’ 소외된 자를 위해 마라톤하는 구도자 진오 스님, 그가 말만 내뱉고 실천은 허약한 중생에게 던진 한마디가 왠지 오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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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는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그러나 내게 예외적이고 놀라운 경험이 있다. 

 

1993년 여름이었다. 느닷없이 금융실명제가 발표됐다. 증권사에 다니고 있던 나는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갖고 있던 주식이 폭락한 것이다. 이때 나도 모르게 글을 끄적였다. 내용은 이런 것이었듯 싶다. ‘당장은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힘들지만 나중에는 이 상황이 아무 것도 아니게 될 거야.’ 괴로운 마음도 표현했다. 주식 상품에 들라고 강권한 회사에 대고 욕도 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도 썼다. 생각나는 대로, 손가락 가는 대로 자판을 마구 두드렸다.  

 

신기했다. 불안한 마음이 가셨다. 화가 삭여졌다.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뒤로 나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글을 쓰는 버릇이 생겼다. 위암 선고를 받은 날도 그랬다. 분노와 원망을 폭풍 같이 써 갈겼다. 다음날에도 썼다. 그럼에도 내가 감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쓰고 싶었다. 쓸 것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 셋째 날에는 저절로 회개하는 글이 나왔다. 참회의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왜 이렇게 잘못한 게 많은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두 시간여 글을 썼을까. 암 덩어리가 모두 씻겨나간 것처럼 개운했다.

 

돌아보면, 그 이전에도 힘들 때마다 글을 썼던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칠판에 시를 썼다. 친구들이 저녁 먹으러 간 시간에 시 같지도 않은 자작시를 한 편씩 써놓았다. 무슨 생뚱맞은 짓이냐고 놀리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도 내게는 암울한 고3 현실에 관한 고발이고 투정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답답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군에 있을 때는 아예 일기를 썼다. 30개월 간 쓴 일기가 하루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또 이렇게 하루를 보냈구나. 위로가 되었다. 나에 대한 힘찬 격려였다. 

 

 

 

 

애써 외면해왔던 것을 마주하게 한다.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는 직시하는 데 있다. 회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글쓰기는 문제와 대면하게 한다. 마음의 상처를 직접 들여다보게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치유는 시작된다.

 

자신과 대화하게 한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해야 풀린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미움, 시기, 질투, 배신, 욕망의 금기어들이 그것이다. 이들을 꽁꽁 동여매지 않고 글로 풀어헤치자. 그랬을 때 순화되고 정제된다. 내가 그로부터 해방된다.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상처를 다독이고 쓰다듬고 어루만지게 한다.

상처는 누군가의 따뜻한 말로 아물지 않는다. 그것을 보듬고 치유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괜찮아’ ‘잘했어’ ‘누가 그랬어? 혼내줄게’ ‘잘될거야’ 나는 요즘도 과거에 썼던 내 글을 보며 또 위로를 받는다.

 

걱정, 근심, 슬픔을 떠나보낸다.

치열한 글쓰기는 이런 감정들을 불태워 날려 보낸다. 진짜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하찮은 것들은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 힘을 잃는다는 것을. ‘그까짓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나를 발견하게 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게 한다. 이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희망을 본다. 주변도 쳐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한다.  

 

지금 당장 글을 써보라. 몸과 마음과 인생을 치유하는 경험이 거기에 있다.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 그리고 솔직한 영혼뿐이다. 

 

글 / 강원국('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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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베여서 생긴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쉬이 멈추지 않는 사람들. 양치질을 할 때나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한 잇몸출혈이 지속되고, 원인 모를 코피가 자주 나고, 심지어는 수술 후 과다한 출혈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는 희귀난치성질환 혈소판무력증 환자들의 이야기다.

 

혈소판무력증(Glanzmann’s thrombasthenia)은 상처가 났을 때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선천적 기능에 이상이 생겨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유전성 질환이다. 혈소판 수는 정상이지만, 혈소판이 제구실을 못해서 발생한다. 상처로 인한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는 것은 물론, 외부의 충격이 없어도 코와 잇몸, 목 안, 장 등의 신체 부위에서 원인불명의 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 시 출혈이 많아져 철결핍성 빈혈을 앓거나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수혈을 통한 혈소판 투여가 주요 대처방안

 

혈소판무력증은 상처의 규모에 비해 큰 후유증을 불러오는 질병이지만, 환자들 중에는 출혈을 동반하는 큰 사고를 겪어보지 않아 자신이 혈소판무력증을 앓고 있는지 모른 채 성장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국소적인 지혈이나 수혈을 통한 혈소판 투여가 주요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수혈을 자주 시행할수록 혈소판에 대한 동종면역이 생길 수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수술을 받을 경우 과다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전에 혈소판을 투여한다. 골수이식 또한 주요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외에도 혈소판무력증 환자들은 치은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주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 중 과다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의사의 조언을 받아 피임약을 복용하는 등 자궁내막 과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글 / 최가영 기자 도움말 혈소판무력증 환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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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다. 모처럼 여행을 떠난다는 부푼 마음에 깜박하기 쉬운 것이 응급 의약품이다. 여행 가방은 가벼울수록 좋지만 반드시 챙길 것(응급 약과 의약외품)은 챙겨야 한다. 여행 준비물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하는 약은 해열진통제ㆍ소화제ㆍ제산제ㆍ소염제ㆍ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ㆍ소독약 등이다. 체온계ㆍ붕대ㆍ반창고ㆍ핀셋ㆍ의료용 가위ㆍ밴드ㆍ솜 등 의약외품도 갖고 있으면 쓸모 있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크림이나 바셀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도 여름 여행의 필수 동반자다. 

 

 

여행시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

 

여행을 떠날 때 절대 빠뜨려선 안 되는 약은 진통제다. 진통제는 갑작스런 두통ㆍ복통이나 손ㆍ발목이 삐어 생기는 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감기로 인한 고열을 낮춰준다. 해열ㆍ염증 완화ㆍ진통 등 세 가지 효과를 함께 가진 진통제가 갑(甲)이다. 휴가지에선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 탓에 근육통이 오거나 발목을 접질리기 쉽다. 이때는 파스 등 근육ㆍ인대 통증 완화제가 필요하다. 

 

소화제와 지사제도 여행 필수품이다. 휴가 중엔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위장에 자극이 가해져 소화불량ㆍ설사가 생기기 쉬워서다. 설사는 배탈ㆍ복통 등 식중독의 원인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설사를 하루 한두 번 가량 가볍게 하는 사람에겐 약을 먹지 말고 지낼 것을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그러나 설사가 하루 세 번 이상 반복되면 탈수(脫水) 위험이 있으므로 설사약 복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휴가지에서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는 상처를 대비해 상처 회복 기능이 있는 습윤 밴드도 챙겨야 한다. 상처 부위는 가능한 한 촉촉하게 유지해야 치유가 빠르다. 밴드를 붙이기 전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연고를 미리 발라야 한다.

 

휴가지가 산이라면 해충 퇴치제, 바다라면 화상(火傷)연고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산엔 벌ㆍ모기 등 사람을 쏘거나 무는 벌레들이 많다. 해충 퇴치제는 상처 부위는 피해 뿌려야 한다. 벌레 물림 뒤의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약도 함께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천연 아로마 성분으로 모기를 쫓는 밴드 모양의 모기 기피제나 바르는 모기약을 챙겨 와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여름 여행의 필수 동반자

 

해변에서 햇볕을 오래 받고 놀다보면 피부가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1도 화상을 입기 쉽다. 햇볕으로 인한 화상 부위엔 연고를 바르거나 습윤 밴드를 붙여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ㆍ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피부 노화도 촉진된다. 햇볕과 그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은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20∼30가량 되는 차단제를 햇볕에 나서기 전에 바르고 서너 시간마다 다시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하얗게 유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SPF 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자극 정도가 강한 성분들이 더 많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탠할 때는 자외선 차단크림이 물에 씻겨 나가는 것을 고려해 다른 장소에서보다 더 자주 발라야 한다. 선탠 후엔 피부 건조가 심해지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제를 바로 발라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일광(日光) 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냉(冷)찜질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찬 우유를 바르거나 시원한 오이 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혔으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가능한 한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되 수포가 터졌다면 철저히 소독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생활용품을 활용한 응급대처법

 

휴가지에서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주변의 생활용품을 이용한 간단한 대처법을 익혀 두면 요긴하다. 손수건ㆍ비닐봉지ㆍ돗자리ㆍ신용카드 등은 휴가지에 흔히 동반하는 생활용품들이다. 손수건ㆍ비닐봉지는 발목ㆍ손목이 삐었을 때 땅 속의 차가운 흙을 담아 상처 부위를 냉찜질 하는 데 유용하다. 돗자리는 팔다리가 부러졌을 때 부상 부위를 감싸 고정하는 부목 대신 쓸 수 있다. 신용카드는 벌ㆍ해파리 등에 쏘였을 때 벌침ㆍ자포(독이 든 세포 기관)를 피부 밖으로 빼내는 데 유용하다. 카드를 옆으로 눕힌 뒤 쏘인 방향과 반대쪽으로 살살 긁으면 침이 쉽게 빠진다. 

 

 

 

당뇨병 환자의 여행시 주의사항

 

당뇨병ㆍ고혈압 환자 등 평소 매일 약을 복용하던 사람들은 여행지에도 자신이 먹던 약을 반드시 갖고 가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초콜릿ㆍ사탕ㆍ혈당측정기 등을 늘 휴대해야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식사가 늦어질 수 있다. 서너 시간 이상 시차(時差)가 나는 해외여행을 하거나 운전하다가 휴게소ㆍ식당을 제때 찾지 못하는 경우다. 식사가 늦어지면 당뇨병 환자는 저(低)혈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여행 중에도 당뇨병 환자의 식사는 늘 제 시간에 해야 한다. 평소보다 너무 적게 먹거나 많이 먹는 것을 피하고 가벼운 간식을 자주 먹는다. 혈당 측정기를 갖고 가서 매일 아침ㆍ저녁마다 공복(空腹) 혈당을 재보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병 환자에겐 탈수가 잘 일어나므로 물ㆍ스포츠 음료를 갖고 있다가 갈증이 없더라도 미리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구두ㆍ샌들을 피하고 푹신한 운동화를 신어 발을 보호한다. 당뇨병 환자는 여행 도중 과로ㆍ수면 부족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라도 뇌졸중ㆍ협심증ㆍ심부전 등이 없다면 휴가 여행이 가능하다. 심장병 환자가 한번에 90m를 쉼 없이 걷거나 열두 계단을 정도 오르는데 무리가 없으면 장거리 여행을 해도 괜찮다. 

 

항공기 기내는 늘 건조하게 마련이다. 이는 호흡기 질환, 특히 천식 환자에게 해롭다. 기내에서 물ㆍ음료수를 자주 마셔야 하는 것은 이래서다. 사과 주스는 되도록 주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마시면 장(腸)에서 가스가 생겨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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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리지는 지난해 새로운 별명 하나를 얻었다. 바로 '박 가지가지'. 섹시함을 뽐내기 위해 폴 댄스 연습을 하던 중 다리부상을 당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숙소에 머물던 리지는 전화인터뷰를 위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잠시 밖에 나갔고 그 사이 그만 풀독까지 얻고 말았다.

 

다리부상에 이어 풀독까지 오른 리지를 보자 멤버들은 황당함과 안쓰러움을 전했고, 이때 "참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박 가지가지"란 별명이 붙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유명 걸그룹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쉽게 생길 수 있는 예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철 푸른 산과 들을 거닐다가도 아차 하는 순간 풀독에 올라 고통을 겪을 수 있다.

 

 

 

 풀독의 원인과 증상

 

 

피부 접촉성 피부염 알러지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풀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풀독은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풀의 잔가지 부터 동식물 배설물, 화장품, 금속 등 생각하지 못한 이유들이 있다. 산행중에 억새, 철쭉, 진달래 밀생 지대를 지나다보면 칼로 벤 듯한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러한 부위에 옻나무가 스치기라도 하면 심한 피부염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옻나무는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옻나무의 경우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잎은 길게 쭉 뻗어 있고 끝 부분이 뾰족한 모양을 갖는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풀독 증상은 빨간 반점이 오돌토돌하게 나면서 염증을 일으켜 붓기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따끔거림이 심해지고 후끈거리면서 잠을 이루기조차 힘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풀독 예방과 치료법

 

 

 

풀독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예방이 중요하다. 산이나 풀숲을 걸어야 한다면 긴팔 긴바지는 기본이고 장갑과 모자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풀독의 원인이 되는 풀과의 접촉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 하게 풀독에 올라 온 몸이 붓고 가렵고 따끔거림이 시작됐다면 환부를 깨끗이 씻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긁지 않아야 한다.

 

시원한 물로 가려운 곳을 씻으면 통증과 가려움이 어느 정도 가라앉지만 1일 2~3회 정도는 호르몬제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야 한다. 상태가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아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함유된 피부연고를 처방받아 발라주면 된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주사처방과 함께 약처방을 받는다면 치료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응급처방으로 산행 중 옻이 올랐다면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병원방문을 미루고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간요법 하나를 소개하자만 뱀밥이라고 부르는 쇠뜨기(길가나 들판의 식물로 녹색줄기에 바늘 모양)를 재취해 소금과 함께 주물러 환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따갑지만 효과는 좋다고 전해온다.

 

 

 

잘못 알고 있는 풀독 상식

  

풀독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풀독은 접촉성피부염이고 피부염은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체계 이상 과민반응의 결과이므로 전염이 안된다. 결국 풀독은 개인의 성향이나 풀의 독성에 따라 생기는 증상인 것이다. 또 종종 풀독이 오른 후 물파스를 바르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 치료시간만 길어지고 자칫 흉터까지 생길 수 있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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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프랭크 워렌(Frank Warren)이 공동예술을 목적으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라'는 당부와 함께 지하철 역,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 엽서 3천 개를 뿌려 놓았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엽서를 쓰기 시작했고,

     더 이상 쓸 엽서가 없자 자비로 엽서를 구입하여 보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프랭크 워렌이 받은 엽서는 5년간 무려

     15만장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이렇게 시작된 포스트 시크릿은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포스텍을

     비롯 국내 여러 대학들도 그 열풍에 빠져 있으며, 국내의 대학생들이 아예 코리아 포스트 시크릿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http://postsecret-korea.blogspot.kr).

 

      

    

 

 

 

포스트 시크릿이 인기를 끄는 이유

 

자신의 비밀을 익명으로 공개하는 이 단순한 프로젝트의 인기는 무엇 때문일까?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에게 있는 고백의 욕구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사람처럼 의사소통이 아닌 고백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적 욕구가 있다. 고백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한다.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고 혼자만 갖고 있다는 것은 고통이다. 모든 종교에서 기도(고해성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면 고백의 힘을 알 수 있다.

 

고백이 단순히 심리적 이득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생각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는 일이 의학적으로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의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 그저 사람들에게 5일 정도에 걸쳐서 매일 15~20분 정도, 예를 들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았던 경험'이나 '현재 자신을 억누르는 걱정거리'에 대해 글로 고백하도록 요청했다. 물론 비밀이 보장된다는 조건이었다. 고백의 효과는 정말 놀라웠다. 면역 기능이 높아졌고, 다음 6개월 동안 진료소 방문 횟수가 의미심장할 정도록 감소했으며, 결근 일수 감소, 심지어 간 기능까지 개선됐다. 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역 기능에서 가장 커다란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고백은 마음 뿐 아니라 몸의 건강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이 있다.

 

포스트 시크릿 인기의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있는 보편성 욕구 때문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스스로가 정상(다수)임을 확인하기 원한다. 자신에게 있는 어두운 측면이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알 때 사람들은 안심하고 내심 기뻐한다.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수에 속하려는, 보편적이기를 원하는 심리적 욕구 때문에 연인이든 친구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 직접 터놓고 얘기하고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도시의 발달로 사람들은 아주 가까이 살게 되었고,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언제든 어디서든 원하는 사람에게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사람들은 진짜 속마음을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 못하게 되었다. 쉽게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가볍게 여긴다. 누군가의 진지한 고민도 인터넷 상에서는 가십거리가 되어 돌아다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분위기가 바로 포스트 시크릿이 인기를 끌게 된 마지막 이유다.

 

 

 

진정한 힐링은 사람의 관계속에서

 

포스트 시크릿의 인기 원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진심이 소통되지 않는 사회에서 말하고자 하는 욕구와 알고자 하는 욕구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쉬움도 크다. 어떤 이들은 포스트 시크릿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치유가, 읽는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된다고 하지만 이런 위로와 치유가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포스트 시크릿에 올라오는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나 직접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대부분이다. 분명히 관계 속에서 직면하고 부딪혀야 할 내용들이다. 진짜 치유와 위로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벗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출판계와 방송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과 비슷하다. 혼자 책을 읽는다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고 힐링이라 할 수 없다.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작품 <밀양>에는 자기 아들을 살해한 유괴범을 용서하려는 준이 엄마(전도연 분)에게 이미 신으로부터 용서받았기에 마음이 평안하다고 말하는 유괴범이 나온다. 사실 유괴범이 용서를 구할 대상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신으로부터 용서를 구했다고 해도, 사람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구해야 한다.

 

포스트 시크릿도 마찬가지다. 간편하고 손쉽고 부담이 없지만 여기에만 머무른다면 아마 평생 혼자 독방에 앉아 엽서만 쓰고, 다른 사람들의 엽서만 구경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 이제 용기를 내어 직접 말해보자. 자신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진짜 사람에게 말이다.


                                                                                                                                         글 /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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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과 발톱이 점점 두꺼워지는 증세가 있는 사람은 여름이 전혀 반갑지 않다. 남들에게 보여주기가 창피
  해 감추려다 보니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처음엔 자그마하던 증상이 어느 덧 손발톱 전체로 
번지고 급
  기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

  


염증과 통증 일으키는 조갑진균증

 

손발톱이 두꺼워지는 원인은 대부분 무좀에 걸려서 생긴 현상이다. 흔히 조갑진균증이라고 불리는데 손발톱에 진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영양부족, 상처, 장갑 및 신발의 장기 착용으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특히 구두를 오래 신고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많다. 또한 최근엔 고령 외에 면역결핍,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다른 무좀과 달리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자각증상은 없지만 손발톱이 광택을 잃고 누렇게 변하며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손발톱이 점차 두꺼워지거나 표면이 거칠어지고 끝 부분이 잘 부스러진다. 또 손발톱 가장자리가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가 심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조갑진균증으로 발톱이 두꺼워진 경우엔 운동이나 보행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톱이 변색되고 변형된 경우에는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장기간의 접촉으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부부사이는 물론 자녀들뿐 아니라 목욕탕이나 스포츠 센터 등 공공시설 이용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갑진균증은 증상에 따라 손발톱 수술, 항진균제의 복용, 연고제 등의 치료가 있다. 이 중 항진균제의 복용이 치료효과 면에서 우수하다. 항진균제의 복용은 현재 3가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치료제에 따라 지방식과 함께 먹거나 공복 또는 식후에 바로 먹어야 하는 약물도 있다.

 

연고제는 조갑투과성 항진균제인데 모양이나 용법이 매니큐어와 유사한 치료제를 매주 1, 2회 바른다. 바른 약물이 손발톱을 투과해 감염된 각질층까지 도달해 치료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치료기간이 최소 6 ~ 12개월로 경구용 항진균제 치료제에 비해 치료기간이 너무 긴 것이 단점. 수술은 병든 손발톱을 제거하는 것인데 국소마취로 20~30분이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가벼운 일상생활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며, 보통 10일 후에는 붕대를 풀고 목욕도 가능하다.

 

수술 후 손톱은 4개월, 발톱은 6개월 정도 지나면 건강한 원래의 모습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여러 개의 손발톱에 감염된 경우 시행하기 어려우며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정신적 부담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도 행해지고 있는데 무좀이 침범한 손발톱 부위를 태워 버리는 박멸 효과 이외에도 외과적 수술을 할때의 번거로움과 고통을 크게 줄여 주는 장점과 항진균제의 복용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손과 발은 잘 말리고 통풍시켜야


조갑진균증은 손발톱에 상처를 받은 후에 잘 발생하므로 평소 편한 운동화나 구두를 착용해 상처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톱에 상처가 생겼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함은 물론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위생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손톱이나 발톱을 깎을 때는 너무 깊숙이 잘라내 곪거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한다. 땀을 유발하는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피한다. 땀이 난 손과 발은 자주 물로 씻은 후 마른 수건이나 드라이로 말려줘야 한다. 땀이 나서 축축해진 피부는 손∙발톱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특히 물과의 접촉이 많은 일을 하는 직업인이나 주부 등 이미 손톱 주위가 붓고 가끔 진물이 나오는 만성조갑주위염이 있는 경우 방치하면 손톱 무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면역 저하 환자나 손이나 발끝까지 혈액이 골고루 돌지 못 하는 말초혈액 순환장애 환자, 이미 손발 무좀에 걸려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손과 발을 씻고 난 후 바르는 무좀약을 잊지 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Tip_ 무좀치료 6계명  


  ①
발은 잘 씻고 완전히 말린다.

  ② 가급적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지 않게 한다.
  ③ 면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다.
  ④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다.
  ⑤ 신발에 무좀균을 제거한다.
  ⑥ 무좀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다


글/ 이진한_ 동아일보 의학전문 기자
움말/ 구대원_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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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아파요" 하며 현관에 들어서는 아들을 보니 이마가 찢겨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디서 그랬냐며 놀라서 물으니 "앉아 있다 일어나다가 길다란 쇠에 부딪혔어요" 한다.

"그러길래,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지! 빨리 들어와서 소독하고 약 발라" 하며 야단을 쳤다.

그런데, 이 녀석이 며칠 뒤에는 거실에서 굴러가는 구슬을 잡겠다고 뛰다가 푹 엎어졌다. 일어나는데, 얼굴을 보니 코피가 엄청 흐르는 것이다. 코피 덩어리가 뚝뚝 떨어져 코 뼈가 부러진 줄 알고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엄마가 항상 조심하라고 했잖아. 너는 왜 항상 얼굴만 다치냐?  맨날 코만 다쳐서 코피가 자주 나잖아. 이것 봐, 이렇게 많이 흐르잖아"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코피를 닦아주니 나중에는 머리가 어지럽단다.

그러고나서 이틀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유치원에서 책상 모서리에 눈밑을 부딪혔다면서 왔는데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누가 때린 것도 아니고 제 혼자서 그랬다니 더 속이 상해 이번에는 크게 화를 냈다.

 "진짜, 엄마가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 이마 찢겨, 코피터져, 멍들어, 아주 골고루 얼굴만 다치는
 구나.
대체 왜 그러니, 왜?"


이마에 흉터가 조금 남고, 시퍼런 멍 자국이 노란색으로 변할 즈음, 이번에는 화장실에서 '악!'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보니 아랫입술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저도 미안한지,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궁금해서 한번 해보다가 그랬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며 아픈 것보다 엄마한테 혼날 것이 더 두려운지 싹싹 빈다. 아빠 면도기에 베인 것이다.

"휴, 대체 너는 뭐가 그렇게 궁금하니? 응? 그것도 왜 하필이면 얼굴만 다치냐구? 팔, 다리 같은 데 다치면 흉이져도 덜 보기 싫잖아." 아니, 다쳐도 어떻게 하루가 멀다하고 한꺼번에 다칠 수 있을까 싶어 화도 나고 속이 상해 애한테 소리를 치자 녀석이 또 궁금한지 한마디한다.

"그런데 엄마, 내가 다쳐서 슬퍼야지 왜 맨날 화만 내요?"

"???"


네 말이 옳다마는 엄마가 화내는 게 또 슬픔의 표현이란다. 제 자식이 맨날 다쳐서 피를 철철 흘리는데 어떤 부모가 가슴 아프지 않겠니? 너무 속상하면 화가 나는 법이다. 얼마나 아플지 아니까 더 화가 나는 거야. 네가 엄마 마음을 아니?

그 날 밤, 상처투성이인 얼굴에 약을 발라 주면서 혼자서 꺼이꺼이 울었는데, 그 며칠 뒤 녀석은 또 다시 수두를 앓기 시작해 유치원에 가지 않았다. 벌써 이마 한가운데 수두 딱정이 하나를 손으로 떼어 흉터가 남게 생겼으니, 아들아, 네 몸에 난 흉터는 곧바로 엄마 마음에 흉터로 박힌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김은숙/서울시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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