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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휴가철 여행시 반드시 챙겨야 할 상비약

   

 

 

 

 

여름 휴가철이다. 모처럼 여행을 떠난다는 부푼 마음에 깜박하기 쉬운 것이 응급 의약품이다. 여행 가방은 가벼울수록 좋지만 반드시 챙길 것(응급 약과 의약외품)은 챙겨야 한다. 여행 준비물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하는 약은 해열진통제ㆍ소화제ㆍ제산제ㆍ소염제ㆍ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ㆍ소독약 등이다. 체온계ㆍ붕대ㆍ반창고ㆍ핀셋ㆍ의료용 가위ㆍ밴드ㆍ솜 등 의약외품도 갖고 있으면 쓸모 있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크림이나 바셀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도 여름 여행의 필수 동반자다. 

 

 

여행시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

 

여행을 떠날 때 절대 빠뜨려선 안 되는 약은 진통제다. 진통제는 갑작스런 두통ㆍ복통이나 손ㆍ발목이 삐어 생기는 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감기로 인한 고열을 낮춰준다. 해열ㆍ염증 완화ㆍ진통 등 세 가지 효과를 함께 가진 진통제가 갑(甲)이다. 휴가지에선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 탓에 근육통이 오거나 발목을 접질리기 쉽다. 이때는 파스 등 근육ㆍ인대 통증 완화제가 필요하다. 

 

소화제와 지사제도 여행 필수품이다. 휴가 중엔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위장에 자극이 가해져 소화불량ㆍ설사가 생기기 쉬워서다. 설사는 배탈ㆍ복통 등 식중독의 원인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설사를 하루 한두 번 가량 가볍게 하는 사람에겐 약을 먹지 말고 지낼 것을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그러나 설사가 하루 세 번 이상 반복되면 탈수(脫水) 위험이 있으므로 설사약 복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휴가지에서 넘어지거나 긁혀서 생기는 상처를 대비해 상처 회복 기능이 있는 습윤 밴드도 챙겨야 한다. 상처 부위는 가능한 한 촉촉하게 유지해야 치유가 빠르다. 밴드를 붙이기 전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연고를 미리 발라야 한다.

 

휴가지가 산이라면 해충 퇴치제, 바다라면 화상(火傷)연고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산엔 벌ㆍ모기 등 사람을 쏘거나 무는 벌레들이 많다. 해충 퇴치제는 상처 부위는 피해 뿌려야 한다. 벌레 물림 뒤의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약도 함께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천연 아로마 성분으로 모기를 쫓는 밴드 모양의 모기 기피제나 바르는 모기약을 챙겨 와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여름 여행의 필수 동반자

 

해변에서 햇볕을 오래 받고 놀다보면 피부가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1도 화상을 입기 쉽다. 햇볕으로 인한 화상 부위엔 연고를 바르거나 습윤 밴드를 붙여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ㆍ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피부 노화도 촉진된다. 햇볕과 그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최선의 방책은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20∼30가량 되는 차단제를 햇볕에 나서기 전에 바르고 서너 시간마다 다시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하얗게 유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SPF 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자극 정도가 강한 성분들이 더 많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탠할 때는 자외선 차단크림이 물에 씻겨 나가는 것을 고려해 다른 장소에서보다 더 자주 발라야 한다. 선탠 후엔 피부 건조가 심해지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제를 바로 발라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일광(日光) 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냉(冷)찜질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찬 우유를 바르거나 시원한 오이 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물집이 잡혔으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가능한 한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되 수포가 터졌다면 철저히 소독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생활용품을 활용한 응급대처법

 

휴가지에서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주변의 생활용품을 이용한 간단한 대처법을 익혀 두면 요긴하다. 손수건ㆍ비닐봉지ㆍ돗자리ㆍ신용카드 등은 휴가지에 흔히 동반하는 생활용품들이다. 손수건ㆍ비닐봉지는 발목ㆍ손목이 삐었을 때 땅 속의 차가운 흙을 담아 상처 부위를 냉찜질 하는 데 유용하다. 돗자리는 팔다리가 부러졌을 때 부상 부위를 감싸 고정하는 부목 대신 쓸 수 있다. 신용카드는 벌ㆍ해파리 등에 쏘였을 때 벌침ㆍ자포(독이 든 세포 기관)를 피부 밖으로 빼내는 데 유용하다. 카드를 옆으로 눕힌 뒤 쏘인 방향과 반대쪽으로 살살 긁으면 침이 쉽게 빠진다. 

 

 

 

당뇨병 환자의 여행시 주의사항

 

당뇨병ㆍ고혈압 환자 등 평소 매일 약을 복용하던 사람들은 여행지에도 자신이 먹던 약을 반드시 갖고 가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초콜릿ㆍ사탕ㆍ혈당측정기 등을 늘 휴대해야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식사가 늦어질 수 있다. 서너 시간 이상 시차(時差)가 나는 해외여행을 하거나 운전하다가 휴게소ㆍ식당을 제때 찾지 못하는 경우다. 식사가 늦어지면 당뇨병 환자는 저(低)혈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여행 중에도 당뇨병 환자의 식사는 늘 제 시간에 해야 한다. 평소보다 너무 적게 먹거나 많이 먹는 것을 피하고 가벼운 간식을 자주 먹는다. 혈당 측정기를 갖고 가서 매일 아침ㆍ저녁마다 공복(空腹) 혈당을 재보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병 환자에겐 탈수가 잘 일어나므로 물ㆍ스포츠 음료를 갖고 있다가 갈증이 없더라도 미리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구두ㆍ샌들을 피하고 푹신한 운동화를 신어 발을 보호한다. 당뇨병 환자는 여행 도중 과로ㆍ수면 부족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라도 뇌졸중ㆍ협심증ㆍ심부전 등이 없다면 휴가 여행이 가능하다. 심장병 환자가 한번에 90m를 쉼 없이 걷거나 열두 계단을 정도 오르는데 무리가 없으면 장거리 여행을 해도 괜찮다. 

 

항공기 기내는 늘 건조하게 마련이다. 이는 호흡기 질환, 특히 천식 환자에게 해롭다. 기내에서 물ㆍ음료수를 자주 마셔야 하는 것은 이래서다. 사과 주스는 되도록 주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마시면 장(腸)에서 가스가 생겨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