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후 발생한 증상들이 일정기간 치료 후에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X-ray, CT, MRI, 초음파 등의 현대식 진단기기를 동원해서 검사하여도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즉 환자 자신만 통증으로 인해서 불편할 뿐 주변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정받기도 어렵고 하소연(?) 할 곳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접촉사고라 하더라도 순간적인 충격량은 매우 강합니다. 사고시 불과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지만 몸에 가해지는 압력은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력과 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충격량은 물리학적으로 계산할 때 질량(차량무게)에 비례하므로 보통 승용차량의 무게가 1500kg정도라고 할 때 그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의 충격은 외상과 골절이 없더라도 척추 뼈의 손상 및 탈구, 뼈와 인대, 근육 주위의 미세한 출혈인 어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어혈 제거가 관건
한의학에서는 후유증의 원인을 ‘어혈’과 ‘담음’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어혈’이란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않는 것으로 혈전과 유사하며 이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전체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통증 및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하여 이차적으로 담음이라는 것이 발생하는데 담음은 혈액이 아닌 몸 안의 조직액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어혈과 동일하게 순환을 저해하고 후유증을 만성화 시키는 다양한 질환의 중간원인이 됩니다.
결국 교통사고 후유증은 어혈과 담음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며 지속됩니다. 이것이 교통사고후 흔히 겪게 되는 가슴 두근거림, 불안, 불면, 대인공포, 강박증 등의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유발하며 두통, 특정부위의 저림과 결림,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확대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이러한 통증이나 불편감은 사고 이후에 간헐적으로 또는 만성화되어 나타나는데 평소에는 전혀 아프지 않다가도 체력이 약해지거나 피곤할 때와 날씨에 의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모세혈관의 순환은 기압이 낮아지거나 습도가 높아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저하되기에 어혈이 있는 사람이 날궂이가 더욱 심한 이유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혈’을 얼마나 완벽히 제거하느냐가 후유증의 정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부상의 정도가 심하여 출혈이나 골절 등의 응급적인 치료 이후 후유증이 남으면 한방치료를 하게 되는데 초기 골절, 출혈, 타박의 경우에도 어혈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병행 한다면 치료기간을 줄이고 후유증을 더욱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 외상에 의해 척추 뼈가 어긋난 경우에는 추나 요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소화 장애,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가슴 답답증 등의 신경증상이 경추와 흉추의 부분적 탈구에 의한 것인 경우 추나 요법을 통해서 쾌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만성화된 인대 손상에는 꿀벌의 독을 이용하는 봉약침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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