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대명절로 꼽히며, ‘민족 대이동 현상’이 벌어지는 설 명절이 다가온다. 부모님과 고향을 찾는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집안 어르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설 선물을 영양제로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경우 심장 및 혈관질환의 합병증으로 뇌졸중, 치매 등이 생겨 날 수 있는데, 이 질환들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도 파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예방이 매우 강조된다.


이런 심장 및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널리 알려진 영양제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 그렇다면 집안 어르신의 혈관 건강을 위해 영양제로 살 만큼 효과가 있을까?


해외여행 다녀오면

사 오던 영양제 오메가-3 지방산은 지방의 한 종류다. 보통 지방은 많이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오메가-3 지방산은 반대로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것일까?


간단한 예로 콜레스테롤 중에도 HDL이라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생각해 보면 된다. HDL 수치는 일정 기준까지는 높을수록 혈관 건강에 이롭다.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식품에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 영양소다. 주로 생선에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고등어처럼 등이 푸른색을 보이는 종류에 많이 들어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연구한 결과 바다를 접하기 힘든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심장 및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바닷가에 사는 이들보다 높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심장 및 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오메가-3 지방산을 영양제로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나라들을 여행하던 국내 관광객들은 심장 및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을 사들고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메가-3 지방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효과? 국내에서는 사망 원인 1위가 암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심장 및 혈관질환이다. 많은 의학자들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심장 및 혈관질환 사망이 암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지혈증이나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생선 즉 고등어와 같이 등 푸른 생선을 한 번에 약 100g씩 일주일에 2번가량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이처럼 생선을 먹을 수 없다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영양제)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명확한 지침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과 미국 유시엘에이(UCLA)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에 대한 의학 논문 58편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참조할 만하다.


이 연구 결과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으면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를 가짜 약보다 다소 낮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LDL 수치는 오히려 높아졌다.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예방에는 HDL 수치가 높을수록 좋지만, 반대로 LDL이나 중성지방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이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을 영양제로 섭취해도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간고등어를 챙겨 먹은

우리 조상들 경상북도 안동처럼 내륙의 한 가운데 살던 우리 조상들은 간고등어를 즐겨 먹었다. 동해나 남해 지방에 사는 이들은 막 잡은 고등어를 먹을 수 있었지만, 안동 등 내륙 지방에 사는 이들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륙 지방에서도 고등어를 먹는 방법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생선의 보관 기관을 늘리는 것이었다. 대신 짠 소금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에 오히려 심장 및 혈관 건강에는 해로웠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지만, 당시 소금의 유통 사정을 보면 평소 음식을 짜게 먹기는 쉽지 않아 그 해로움이 덜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찌 됐든 생선을 잡을 수 없었던 내륙 지방 사람들도 생선의 필요성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염장보다 더 훌륭한 보관법이 나왔으니 바로 냉장이나 냉동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생선을 직접 먹는 것이 영양제나 보충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보다 이로우므로, 냉장이나 냉동을 이용해 생선을 섭취하면 된다. 미국심장협회가 권장하는 대로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생선 요리를 먹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번 설 선물로는 간편한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보다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고등어와 같은 생선 요리를 먹어보면 어떨까? 설뿐 아니라 평소 어르신을 찾아뵐 때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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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새로운 마음으로 행복한 연휴 보내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건강한 2016년을 보내는 복 많은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와 건강한 이야기 나누며 2016년 설날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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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선조들에게 설날은 평소 먹기 힘든 고기를 탐(貪)하는 날이었다. 조정에선 신하들에게 쌀ㆍ고기ㆍ생선ㆍ소금

     등을 하사했다. 사대부나 종가에선 생활이 힘든 일가에게 쌀ㆍ고기ㆍ어물(魚物)을 돌렸다. 설날 절식(節食)엔 꿩고기ㆍ

     닭고기ㆍ쇠고기 중 하나를 넣은 떡국을 비롯해 만둣국ㆍ족편ㆍ편육ㆍ전유어ㆍ떡산적ㆍ갈비찜 등 동물성 식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식욕ㆍ식탐이 왕성해지는 설날

 

족편과 편육은 조상들이 설날 즐겨 드셨던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이다. 쇠족ㆍ가죽ㆍ꼬리ㆍ돼지껍질ㆍ생선껍질ㆍ우양 등 콜라겐이 풍부한 식품에 물을 붓고 푹 끓여낸 국물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네모난 그릇에 부어 식히면 묵같이 엉긴다. 이것을 편으로 썰어서 겨자 초장에 찍어 먹는 음식이 족편(足片)이다. 고기를 푹 삶은 뒤 물기를 뺀 것이 숙육(熟肉), 이를 얇게 저민 것이 편육 또는 숙편(熟片)이다.  

 

설날에 차례상과 세배 손님 대접을 위해 장만하는 음식을 통틀어 세찬(歲饌)이라 한다. 세찬은 대부분 고칼로리ㆍ고탄수화물 식품이다. 설날엔 방안에서 가족ㆍ친구와 대화ㆍ놀이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신체 활동량은 줄어든다. 여럿이 한상에서 식사를 하므로 평소보다 식욕ㆍ식탐이 왕성해진다. 친척들이나 집을 찾아와 하루 4∼6끼를 먹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탄수화물보다 같은 무게당 칼로리가 높은 술(알코올 1g당 7㎉), 즉 세주(歲酒)에 취하기 쉽다. 따지고 보면 설날은 살이 찌기 쉬운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설음식 칼로리에 유념

 

만약 다이어트 중이라면 세찬의 총 칼로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떡국은 쇠고기 국물ㆍ고기ㆍ달걀지단 등 고열량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1인분(한 그릇)의 열량이 450∼550㎉에 달한다. 떡만두국의 열량(한 그릇)도 500㎉ 내외로 떡국 못지않다. 만약 떡국이나 떡만두국 한 그릇만 먹고 끝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한 끼 권장 칼로리(700∼800㎉)에도 못 미친다. 문제는 설날의 주식인 떡국과 곁들이는 음식 중 상당수가 고칼로리란 것이다.

 

쇠고기 살코기는 40g에 75㎉ 밖에 되지 않지만 갈비 작은1토막(30g)은 100㎉에 달한다. 갈비엔 살코기보다 지방 비율이 높아서다. 게다가 갈비 양념엔 설탕이 많이 들어가 갈비찜 4토막(120g)을 먹으면 440㎉나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갈비찜을 조리할 때는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달지 않게 양념해야 한다. 

 

생선전ㆍ파전ㆍ돼지고기 완자전 등 설날에 무심코 먹는 각종 전도 고칼로리 음식이긴 마찬가지다. 파전 한 접시(작은 것)만 먹어도 100㎉다. 채소를 넣은 화양적의 열량(100g당 150㎉)도 의외로 높다. 기름을 두르기 때문이다.


당면ㆍ참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 잡채도 1인분(개인접시 한개)의 열량이 200㎉에 달한다. 속보로 30분은 뛰어야 소모할 수 있는 열량이다. 잡채를 만들 때 식용유를 최대한 적게 넣는 것이 칼로리를 줄이는 요령이다.  

 

 

 

과식 피하려면 작은 그릇에 담아야

 

설날에 과식을 피하려면 작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야 한다. 작은 그릇에 수북이 담긴 음식을 보면 금세 포만감이 든다. 김치ㆍ채소는 작은 보시기에 수북하게 담고, 생선은 뼈째, 조개는 껍질째 조리해 작은 그릇에 담으면 훨씬 푸짐해 보인다. 칼로리가 높은 갈비찜ㆍ전유어도 작은 그릇(1인분용)에 담아 먹는다. 

 

설날엔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채소ㆍ삼색 나물ㆍ채소 샐러드ㆍ나박김치ㆍ생선구이 등)을 먼저 먹어 배를 채운 뒤 갈비찜 등 고칼로리 음식으로 젓가락을 옮기는 것이 바른 순서다. 나물ㆍ전ㆍ찜 등에 식용유를 적게 사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물을 볶기 전에 살짝 데치면 기름이 나물에 덜 흡수된다. 전을 부치거나 고기를 볶는 도중에 식용유를 추가하면 음식에 식용유가 더 많이 흡수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적정량을 넣어 한 번에 조리하되 너무 센 불에 닿지 않도록 불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전ㆍ편육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거나 기름을 따로 두르지 말고 달궈진 팬에 그대로 데우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높은 잣이나 호두 등 견과류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사를 마친 뒤엔 간단한 음료와 과일 정도만 먹는다. 처음부터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할 때는 가족ㆍ친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골고루 천천히 먹는다. 음식의 간이 짜면 식욕을 돋우어 과식하기 쉽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음식을 먹을 때 조금씩 다양하게 먹는 것도 요령이다. 예컨대 떡국을 1인분 다 먹기보다는 1/2인 분만 먹고 나머지는 잡채로 대신한다. 이렇게 하면 간식으로 시루떡 한쪽 정도 먹어도 괜찮다.  

 

 

 

세주 과음 피하려면 청주를 데워 마신다

 

‘세주불온’(歲酒不溫)이란 말은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선조는 다가올 봄에 맑은 정신으로 일하기 위해 설날엔 술을 차게 해서 마셨다. 문제는 찬 술은 데운 술보다 쓴 맛이 적어 과음하기 쉽다는 것이다. 세주를 과음하면 다이어트를 위한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 청주 한잔의 열량은 70㎉다. 만약 5잔을 마시면 밥 한 공기의 열량(300㎉)보다 높아진다. 소주 3잔이면 180㎉, 맥주 2캔이면 260㎉다. 술 한 잔과 함께 전유어ㆍ고기반찬 등 기름진 음식을 안주로 먹으면 금방 떡국 한 그릇의 열량과 비슷해진다.  

 

세주 과음을 피하려면 차례상에 올리는 청주는 데워 마신다. 데운 청주는 쓰게 느껴지므로 음주량이 줄어든다.  음식ㆍ술을 과다 섭취해서 복통ㆍ설사ㆍ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생기면 한 끼 정도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ㆍ꿀물 등으로 탈수를 막고 상태가 호전되면 죽ㆍ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부터 먹기 시작한다. 

 

 

 

 

◆  설날 음식의 칼로리(Kcal) ◆  

 

       떡국(1대접) 457,  떡만두국(1큰대접) 495,  만두국(1대접) 350,  갈비탕(1큰대접) 204, 고기만두(큰 것 3개) 385,

       군만두(6개) 470,  밥 한공기 300,  절편(5∼6개) 300,  팥시루떡(큰 것 한쪽, 80g) 164,  한과(12개) 300,  

       약과(2개) 300, 갈비찜(1대접) 300, 삼색나물(취나물ㆍ도라지ㆍ고사리) 1접시 각 50,  빈대떡(대, 1개) 200,  

       생선전(중, 5개) 160,  삼색고기산적(1작은접시) 72,  파전(1작은접시) 101,  호박전(1/2작은접시) 35, 호박전(1/2

       작은접시) 46,  돼지고기완자전(1/4 작은접시) 111,  잡채(1접시) 200,  맥주(1캔, 355㎖) 130,  소주(1잔, 45㎖) 60

 

글 / 중앙일보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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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세대인 나는,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한복에 대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한복은 명절 때나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옷이라 생각했었고, 입어보지도 않고 나와는 어울리지 않
  는 옷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다. 90년대 초, 동료들과 선배들의 부러움을 뒤로하고 나는 다니던
  일본 회사에서 파리로 발령을 받았다.


 


도꾜에서도 크고 작은 외국 일을 도맡아 하던 내게 주어진, 지겨웠던 도꾜의 사회를 탈출할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기회였다. 당시 파리 컬렉션에 참여하고 있던 우리 회사의 국제 업무를 보던 내가 파리에 도착하던 시기에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가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이야 디올을 디자인하는 영국인 디자이너 '죤 갈리아노'라든가 루이 뷔통의 미국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로샤스를 디자인하는 벨기에 디자이너 '올리비에 테스켄스'같은 외국인 디자이너들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는 파리지만, 당시만해도 외국 디자이너들에게 상당히 배타적이었던 파리 컬렉션이었기에 파리 컬렉션이 민속 의상 경연 대회도 아닌데 뭔가 착오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더욱이 당시의 패션계는 '린다'라든가 '신디 크래포드'와 같은 글래머러스한 슈퍼모델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로맨티즘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로 정확하게 10년이 지난 뒤, 나는 당시의 내가 얼마나 무지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사실조차 간과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었는지를 통감해야 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것처럼 10년 동안 이영희는 파리의 패션계에 한국의 패션을 알리는데 정말 기적 같은 일들을 이루어냈다. 물론 한국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디자이너 이영희로서 말이다. 이영희의 성공은 그녀가 서양 옷이 아닌 한복을 먼저 공부한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다.

 

 

입체 재단에 바탕을 둔 서양의 옷에 반해 모든 것이 선과 평면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한복의 실루엣은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까지 일본 디자이너들의 전용물로만 알려졌던 이런 평면 패턴과 아예 옷을 만드는 기초부터 다른 이영희의, 한복에서 출발한 실루엣과 색감은 점차 입소문이 나며 동양의 이국적인 선과 음양의 철학에 바탕을 둔 옷으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한국제품이라면 싸구려 섬유제품 밖에 기억하지 못하던 패션 피플들에게 이영희의 독특한 동양적 세계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녀가 흰 면을 가지고 우리의 고유한 색이라며 쪽빛 염료를 들이는 장면이 프랑스의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것을 보며 나는 억척스런 우리의 어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프랑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나 기자들 앞에서 거침이 없었고 솔직했다. 만약 그녀가 가식적인 교양과 세련됨을 가장한 지식인 흉내를 냈더라면 이 방면에 이미 이골이 나 있는 파리의 패션계에서 그토록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서구적인 가식과 교양을 무시할 수 있는 한국 어머니의 당당함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패션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바로 우리의 5,000년 역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식함 때문이라는 자신감과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이런 자신감은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르몽드』지의 로랑스 베나임(LAURENCE BENAIM) 기자는 그녀의 패션과 한복, 한국의 문화에 관해 무려 두 페이지에 걸친 특집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한국 이야기가 이 신문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광주항쟁 이후 처음이었다).

 

그녀가 디자이너로서 파리에 집착하게 된 것은 '마티스'의 유럽 상륙에 맞추어 대우 자동차와 조인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바로 패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의 상품은 그 고부가가치도 자연히 함께 올라가 품질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죠.  "

 

 

현지에서 쇼를 한 후 이탈리아와 폴란드의 매스컴은 이영희와 대우 자동차의 이색적인 만남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자동차라는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조선 시대의 궁중 의상에서 이영희의 파리 컬렉션 의상까지를 망라한 기획이 새로웠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일 뿐만이 아니라 유구한 전통과 문화, 파리에서도 인정받는 패션을 가진 나라라는 것에 찬사를 보낸 것이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다림질 소리가 지겨웠다는 이영희, 하지만 이미 자신의 손녀에게 한복 짓는 법을 전수하는 할머니가 되었다며 미소하는 이 대가의 당당함앞에 나는 바로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야야 했다. 항상 서구적인 사고 방식으로 의복을 이야기하고 판단하던 나늘 돌아다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심우찬/ 패션칼럼리스트
사진협찬 이영희한국의상·질경이 우리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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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리오페 2011.01.31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있다라는 말이 너무 좋네요..ㅎㅎㅎ
    요즘에 너무 서양적인 것만 추구하다보니 고유의 전통이
    약간 소외받는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2. 꽁보리밥 2011.01.31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도 명절때만 입으니 잘 닳지도 않네요.
    바껐음 좋겠는데...ㅎㅎㅎ

  3. 풀칠아비 2011.01.31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에 너무 무심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복 어디다 두었는지부터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설을 위해서 말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4. 티런 2011.01.31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결혼식을 포인트로 이전,이후 몇년동안 한복을 잊고 살아온것 같네요.
    저도 꺼내라도 봐야겠습니다

  5. 굄돌 2011.01.31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당에서 행사 있는 날만 입어요.
    그래도 1년에 두 번...
    이러다 다들 한복이 뭔지도 까마득히 잊어버리지 않을까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1.31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린친구들이 한복 입을 날이 잘 없습니다.
      꼬마친구들 학예외때나 가능한일이 되어 버린 것 같기도하구요 ㅎ
      설날에 한복입은 아가들 정말 귀여운데 ㅎ 못보게 되서 안타까워요 :)

  6. 또웃음 2011.01.31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직장에서 가끔 생활한복을 입습니다.
    아주 편하고 좋지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많이 나와서 우리고유의 한복선을 더욱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7. 테리우스원 2011.01.31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은 정말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선을 강조하지요
    즐거운 오후 시가닝 되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8. 레오 ™ 2011.01.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려한 정통 한복 보면 ...외국친구들 다들 놀랍니다
    남성 복장보다 여성 복장은 감탄하더군요

  9. 정민파파 2011.01.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처럼 예쁜게 없는데..
    아마도 세탁방법이 개선되는 한복이 나오면 더 활용성이 좋을 듯 하네요

  10. Phoebe Chung 2011.01.31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엄니가 한복 가게 하셨었어요. 저 한복 많이 입고 자랐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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