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더불어 중국발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0m 높이의 중국 모레 폭풍이 한반도 대기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황사가 오면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이 평소의 최고 10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 비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즘 같은 겨울철에는 건물 내와 밖의 온도차도 커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황사 현상을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은 눈이다. 눈은 공기를 최전방에서 접한다. 황사가 심해지면 눈에는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결막염이 생기면 눈을 깜박일 때 눈에 뭔가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건조한 느낌과 가려움도 동반된다. 눈물이 많이 나오고 눈이 충혈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눈을 비비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이들은 황사가 오면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맑은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심해진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목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지면 눈, 코, 목, 귀 등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다.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마늘은 황사에 포함된 수은, 카드뮴, 납, 석면 등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수은이 체내에 축적되면 만성피로, 어지러움, 식욕 상실,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된다. 마늘에 포함된 유황 성분은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담즙을 통해서 대변으로 배출된다.


마늘의 시스테인과 메티오닌 성분은 간 해독 작용을 하고 알리신 성분은 수은 등의 중금속을 배출시킨다. 검정콩은 중금속뿐 아니라 약물중독을 제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미역, 톳, 파래, 매생이 같은 해조류도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로 인해 목이 붓거나 아플 때는 도라지가 특효약이다. 도라지는 기관지 내 가래가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에 포함된 사포닌 성분은 담을 제거하고 농을 배출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미나리도 황사로 인해 생긴 인후염과 편도선염 등에 효과적이다. 미나리는 염증으로 인해 몸에 오르는 열을 내리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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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낯설지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의학사전에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음식, 약물, 곤충(벌, 개미) 등 원인은 다양합니다. 심지어 달리기와 농구 같은 운동만으로도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음식물 섭취에 따른 '알레르기성 쇼크'를 일컫습니다. 원인 물질에 노출되고서 급격하게 진행하는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기에,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 喘鳴), 어지럼증, 실신, 저혈압, 부종(몸이 붓는 증상), 안면홍조, 구역, 구토, 복통, 두드러기 등으로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먹고도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니 정말 주의해야겠습니다. 식품 중에는 특히 이런 알레르기성 쇼크를 유발해 소아·청소년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게 꽤 됩니다.


실제로 정경욱(아주의대 소아청소년과)·김지현(성균관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치료받은 0∼18세 1천353명의 의무 기록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이들에게 나타난 전체 1천661건의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30.5%(506건)가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졌습니다.


연령별로 알레르기 유발 주요 식품은 달랐습니다. 2세 미만은 우유, 2∼12세는 호두, 13∼18세는 메밀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7가지 주요 식품은 우유(28.1%), 달걀(27.6%), 밀(7.9%), 호두(7.3%), 땅콩(5.3%), 메밀·새우(각 1.9%)가 꼽혔습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율은 메밀이 67.7%로 가장 높았고 잣(57.7%), 호두(43.8%), 밀(43.5%), 땅콩(34.1%)이 뒤따랐습니다.


식품안전당국은 이런 '요주의' 식품의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소비자가 최대한 조심하도록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유발 표시 대상 식품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전부 개정해 잣을 원료로 사용해서 만든 식품도 포장지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표시를 하도록 했습니다.


개정안을 보면, 잣을 식품원료로 사용한 경우 함유량과 관계없이 제품 포장지의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별도의 알레르기 표시란을 마련해 원재료명을 의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식품당국은 다만, 이미 만들어놓은 포장지 폐기에 따르는 환경오염 우려와 식품 제조업계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잣의 추가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 대상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등 현재 21개에서 총 22개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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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알레르기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심하면 화상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경우는 자외선 지수 3 이상부터다. 자외선 지수는 기상청에서 시간별, 지역별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자외선 지수가 3~5 사이면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모자나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게 좋다. 


이보다 높은 6~7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덧발라주고, 되도록 그늘에 머물거나 긴 소매 옷을 걸치는 게 좋다. 긴 소매라도 여름 옷은 대개 얇기 때문에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옷에 가려지는 피부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편이 안전하다.



자외선 지수가 8 이상이면 햇볕에 피부가 수십 분 정도 노출돼도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 하루 중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피하길 권한다. 


지수가 2 이하로 떨어진 날엔 햇볕 노출을 줄이기 위한 별도 조치가 필요하진 않지만, 피부가 유독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편이 낫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에 피부가 노출되기 30분~1시간 전에 발라야 하고, 물에 젖었거나 땀을 흘린 뒤엔 다시 발라줄 필요가 있다.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와 B로 구분된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B는 주로 갑자기 피부가 붉어지는 급성 변화를, 자외선A는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하길 권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 중 상당수는 자외선A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외출할 때 모자나 긴 소매 옷을 착용하길 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선 차단제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도 구입 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개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호모살레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같은 화학성분이 자외선 차단제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핵심 기능을 한다. 


그런데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사람에 따라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못하게 쳐내는(산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성분이 간혹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로 아주 미세하게 포함된 경우엔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제품 용기에 표기돼 있는 SPF와 PA 지수도 구매 전 반드시 살펴야 한다. SPF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SPF 30이면 해당 제품을 발랐을 땐 평소보다 30배 강한 햇볕에 노출돼야 피부가 붉게 변한다는 의미다. 


자외선A의 차단 효과를 뜻하는 PA는 옆에 함께 표기되는 +의 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가 지수가 높거나 +가 많을수록 오랫동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지수는 차단할 수 있는 빛의 세기를 의미할 뿐 차단 효과의 지속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도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 아이들에겐 알레르기 위험이 있는 성분이 없는 저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아이 피부 상태에 따라 건성이나 중성일 경우엔 크림, 지성이면 로션, 땀이 많으면 스프레이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적절하다.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는 평소엔 SPF 15~25, PA++ 정도면 괜찮고,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땐 SPF 30, PA++ 이상인 제품을 발라주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피부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땀이나 피지, 먼지와 뒤섞여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외출 후엔 반드시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는 등의 증상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장기간 계속되거나 통증 등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 기상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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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더워서 창문을 열고 싶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 집집마다 걱정이 태산이다. 마스크 착용만으로 미세먼지를 100%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숨을 쉬는 동안 당장 호흡기를 통과하는 미세먼지는 마스크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하더라도 머리카락이나 옷, 그리고 손이나 얼굴처럼 밖으로 노출된 피부 등에 묻은 채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의 공습으로부터 건강을 조금이라도 더 사수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챙기는 것만큼 귀가 후 몸을 잘 씻는 습관도 중요하다.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습관은 바로 양치질이다.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 같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말을 하는 동안 입으로도 흡입될 수 있다. 


코와 입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안쪽으로 이동하다 건조한 목 내부 점막을 만나면 쉽게 달라붙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코와 입, 목이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입 안 구석구석 양치질을 하고, 깨끗한 물이나 가글액으로 목을 헹구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평소보다 목이 칼칼하다 싶은 날엔 가글을 좀더 꼼꼼히 해줄 필요가 있다. 


부득이하게 양치질이나 가글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하루에 1.5~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이미 침투해 있는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씻겨 배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목 안 점막에 수분이 자주 공급되면 미세먼지가 쉽게 달라붙지 못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양치질 후 세수를 할 땐 코와 눈을 특히 유의해서 씻어야 한다. 


실외에 있는 동안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해도 일부 미세먼지가 코 내부 점막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코 점막이 미세먼지에 계속 자극을 받아 점액이 생기기 때문에 자꾸 콧물이 나는 등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부비동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 증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려면 귀가 후 반드시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콧속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야 한다. 




미세먼지가 눈에 직접적으로 감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하지만 먼지 입자들이 결막이나 각막 같은 눈 조직에 계속 닿으면 알레르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갑거나 시리거나 건조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자꾸 비벼 각막이 손상되면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하고 돌아오면 눈도 한번씩 씻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눈 세척에는 생리식염수보다는 깨끗한 물이나 인공눈물이 적합하다. 생리식염수를 눈에 자주 넣으면 더 건조해지거나 심한 경우 다른 눈병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단 눈에 인공눈물을 넣기 전엔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묻어 있던 먼지들이 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눈의 겉 부분을 먼저 씻어낼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장기적으로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땀구멍을 통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쌓이면 색깔이 변하거나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렌저로 꼼꼼히 세안하는 것은 물론, 씻은 뒤 피부가 다시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또 머리를 감는 동안 머리카락이나 두피에 달라붙은 먼지가 떨어지도록 충분히 씻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예보된 날엔 외출할 때 모자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천대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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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다를 타고 바람을 타고 돌아온 반갑지 않은 객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위협적인 불청객, 바로 세균과 바이러스다.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를 평소 숙지하고 있으면 된다.




보건당국이 이달 7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구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균이 나왔다. 올해 첫 검출이다. 사람이 이 균에 감염되면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다음 갑자기 열이 나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배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토하고 설사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긴 뒤 하루 정도 지나면 피부에 발진이나 부종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다리 쪽에서 보이기 시작하다가 점점 퍼지면서 수포로도 진행된다. 제3군 법정 감염병인 비브리오패혈증이다. 항생제로 치료되면 다행이지만, 심하면 피부 병변을 아예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대개 8, 9월에 집중적으로 나오지만, 바닷물 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봄이나 초여름에 첫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브리오패혈균이 바닷물이나 갯벌, 어패류에 주로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의 대다수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어 감염된다. 또 비브리오패혈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난 피부를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간질환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자는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비브리오패혈균에 감염될 경우 이들 고위험군의 치사율은 50% 내외로 보고돼 있다.





올해에도 일단 비브리오패혈균이 국내에서 검출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접촉하지 말고,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중요하다. 익히는 동안 껍질이 열렸다고 해서 바로 먹지 말고, 5분 가량 더 끓이는 게 좋다. 증기만으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익혀야 한다. 어패류를 다루는 동안에는 꼭 장갑을 끼고, 조리할 때 쓴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한다. 어패류를 바로 조리하지 않고 보관할 때는 영하 5도 이하의 저온에 둬야 한다.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이달 들어 소폭 증가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7~18세에선 지난달 중순 인플루엔자 증상과 유사한 환자가 외래 환자 1,000명당 5.8명이었는데, 이달 들어 11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0~6세의 영ㆍ유아에선 지난달 중순 9.4명이었던 환자가 9.5명으로 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주로 봄철에 유행하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분리되고 있다. 당분간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중요한 예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되,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손톱 밑 등을 골고루 꼼꼼하게 씻어내야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감염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리고, 열이 나거나 콧물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쓴다. 병원에서 인플루엔자로 진단을 받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르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해열제를 먹지 않고도 24시간 동안 열이 나지 않을 때까지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나가지 않는 게 좋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으로 눈병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늘어나는 황사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이런 이물질들이 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눈이 간지럽거나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쉽게 눈에 충혈되고 눈곱이 유독 많이 생기는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먼지 입자가 결막에 닿아 상처를 일으키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해마다 3월부터 5월까지 환자가 늘었다가 여름이 되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과거에 비해 4월에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발병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10세 미만의 소아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어린이들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취약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일단 먼지나 꽃가루가 많은 환경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줄이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안경을 쓰거나 인공눈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눈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손으로 자꾸 비비지 말고 빨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글 /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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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알레르기 질환이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며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이 가을에 알레르기 질환이 잦은 주원인이다. 알레르기라고 하면 흔히 봄을 떠올리지만, 가을에 방심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알레르기란 집먼지 진드기ㆍ곰팡이ㆍ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일반인보다 민감하고 심각한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국내에서 성인의 10%, 어린이의 20% 가까이가 각종 알레르기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으론 기관지 천식ㆍ알레르기성 비염ㆍ아토피성 피부염이 꼽힌다. 흔히 이 세 질환을 ‘알레르기 3형제’라고 한다. 어린이의 경우 이 셋이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하나씩 나타나기도 한다. 군대에서 대열을 지어 차례로 행진하는 광경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를 ‘알레르기 마치(march, 행진)’이라고 부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가을철에 잦은 질환이다.


한마디로 말해 알레르기 증상은 항원에 대한 항체의 반응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항원)을 파악한 뒤 이를 회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항원ㆍ항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회피하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은 수없이 많고, 개인마다 다르다. 집먼지 진드기ㆍ애완동물의 털ㆍ색소 등 식품첨가물ㆍ곰팡이ㆍ정신적인 스트레스ㆍ특정 식품ㆍ과도한 땀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꼽힌다.





알레르기의 원인을 확인하려면 피부 유발검사나 식품 유발검사(검사기간 2∼6개월) 등을 받아야 한다. 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천식 원인의 70∼80%)가 원인으로 진단되면 카펫ㆍ털 제품은 아예 사용하지 말고, 침구류를 철저히 청소한다. 실내 먼지는 진공청소기로 제거한다. 애완동물의 털이라면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금물이다. 식품첨가물이 문제라면 가능한 한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자연식품을 택한다. 특정 곰팡이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면 화장실 청소를 철저히 하고 실내가 너무 습하지 않도록 해서 곰팡이를 없앤다.


특정 식품이 원인이라면 해당 식품을 절대 섭취해선 안 된다. 이와 무관한 식품 위주로 해 식단을 짜야 한다. 특히 아기의 알레르기가 식품에서 비롯됐다면 우유ㆍ콩ㆍ밀ㆍ옥수수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쉬운 식품은 첫 돌이 지난 뒤, 계란은 2세 이후, 땅콩ㆍ생선은 3세 이후부터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은 알레르기 질환에도 해당된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알레르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자녀를 너무 다그치지 않는다. 회피요법이 별 소용이 없는 알레르기성 질환도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비방(秘方)이나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항히스타민제 등 약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주 한두번씩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해서 심하게 긁는 것은 금물이다.


집안에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를 퇴치하는데는 청소와 소독이 가장 효과적이다. 방ㆍ거실바닥ㆍ소파ㆍ침대ㆍ커튼과 같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진드기와 곰팡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의 주요 유발물질이다. 잘못된 청소방법은 개선해야 한다. 화장실 변기나 싱크대보다 집안 바닥에 세균수가 2∼5배 많다는 보고도 있다. 삶지 않은 걸레로 바닥을 청소할 경우 세균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해 세균 증식이 더 활발하다. 걸레를 삶거나 소독하고, 스팀 청소기 같은 살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침구류는 자주 삶아(주 1회) 햇빛에 말려 사용하고, 아이가 사용하는 장난감도 자주 소독한다.


알레르기를 비롯한 크고 작은 피부질환은 온ㆍ습도에 민감하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50~60%)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하고 관엽식물을 실내에 두는 것이 유익하다. 잦은 비누 목욕은 득보다 실이 많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의 경우 하루에 1회 가량 목욕을 시키되 비누 사용은 주 1~2회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이때 물 온도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38도가 적당하다. 목욕물에 타서 쓰는 천연 입욕제나 목욕 후 사용하는 수용성 기름(베이비오일)을 사용하면 피부 건조를 예방할 수 있다.





계란ㆍ콩ㆍ땅콩ㆍ견과류ㆍ밀ㆍ생선ㆍ갑각류(새우ㆍ게 등)가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키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을 먹은 뒤 식품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 돼지고기ㆍ닭고기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례는 생각보다 드물다. 식품 알레르기의 최선의 예방ㆍ치료법은 해당 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우유는 물론 치즈ㆍ요구르트ㆍ버터 등 유제품과 우유가 든 빵ㆍ과자도 먹어선 안 된다. 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된장ㆍ고추장ㆍ청국장 등 콩 발효식품까지 기피할 필요는 없다. 발효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대물림할 확률이 50∼70%에 달한다. 부모ㆍ형제ㆍ자매가 알레르기 질환을 하나라도 갖고 있다면 아기에게 ‘알레르기 예방약’인 모유를 6개월 이상 먹여야 한다. 신생아가 생후 3개월부터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아기의 장(腸)은 아직 성숙이 덜된 상태여서 우유의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그냥 흡수해 버린다. 이는 아토피 발생 위험을 높인다.





모유를 먹는 아이 중에도 아토피 환자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경우 엄마의 식단에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계란ㆍ땅콩 등)이 들어 있나를 먼저 점검한다. 엄마가 먹은 음식에 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모유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임산부는 임신 말기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 습도가 낮아지면 눈의 피부 역할을 담당하는 각막도 마른다. 건조해진 각막은 상처 나고 염증으로 번지기 쉬운 취약한 상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안구 건조증 증세와 혼동하기 쉽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 초점이 흐려져 쉽게 눈의 피로를 느끼면 알레르기 결막염이기 쉽다. 심하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고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혼탁ㆍ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 후엔 깨끗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눈을 절대 비비지 말고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무분별한 안약 사용이나 소금물 세척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개봉한 안약을 1∼2달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감염 위험이 있어서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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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봄나들이 등 연중 야외활동이 특히 활발했던 시기가 바로 5월이다. 집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접촉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증가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5월 급증하기 시작한다. 지난 2014년엔 3, 4월 50만~60만명에 머물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 수가 5월 72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8월까지 69만~78만명을 유지하던 환자 수는 9월 들어서야 66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번 발생하면 발진이나 가려움증 때문에 한동안 불편을 겪어야 한다. 초기에 잘 해결하지 않으면 수년간 치료에 매달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방이 어렵지 않은 만큼 접촉피부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야외활동 전 원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접촉피부염은 동물성이나 식물성 물질, 화학성분 등의 특정 물질에 피부가 닿았을 때 과민반응이 나타나 생기는 병이다. 사람에 따라 피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원인에 따라 접촉피부염은 크게 알레르기성과 자극성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특정 물질(항원)에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 같은 물질이라 해도 어떤 사람은 피부에 닿았을 때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그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가렵거나 붉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대부분 항원에 접촉한지 1, 2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물질 때문인지를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환자에 따라 항원으로 작용하는 물질도 다양하다. 야외에서는 담쟁이덩굴이나 옻나무 같은 식물과 꽃가루, 금속 중에선 니켈이나 코발트, 수은, 크롬 등이 흔한 항원이다. 또 화장품이나 방부제, 고무, 합성수지, 의약품 등에 들어 있는 성분에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적지 않다.





봄철에 특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가 많아지는 건 야외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꽃가루와 자외선 등을 접촉하는 시간이 많은 데다 땀과 피지 분비도 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땀 등에 녹으면서 피부와의 접촉면이 넓어지거나, 옷이 짧고 얇아 항원이 피부에 더 잘 닿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대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겪는다. 화장품이나 장신구 등을 자주 쓰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접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59.1%가 여성이었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에 따른 증상은 아니다. 일정한 자극을 계속해서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신체 부위 어디에나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자극 물질이 닿은 부위에 한두 시간 안에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이틀 정도 지속되다 대개 사흘 정도 지나면 점점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자극이 강하면 화상이나 급성 염증으로 나타나고, 자극이 오래 이어지면 만성 습진이 되기도 한다.





극으로 작용하는 물질은 역시 다양하다. 예를 들어 비누나 세제 같은 생활용 화학물질, 의약품 등이 흔히 자극성 접촉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영유아들에게서 나타나는 기저귀 발진도 자극성 접촉피부염의 하나다. 소변이나 대변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기저귀를 착용한 부분의 피부에 오랫동안 닿아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접촉피부염을 막으려면 증상이 어떤 물질 때문에 생기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보통 의심되는 물질을 선택해 피부에 붙인 다음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로 진단한다. 붙인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면 접촉피부염 증상과 유사한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받지 않는다면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원인 물질을 정확히 찾으면 접촉피부염은 예방이 어렵지 않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 된다. 예를 들어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많은 장소엔 가지 말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야외활동을 미루거나 마스크와 긴 옷을 착용하는 식이다. 아기에게 기저귀 발진이 자주 생기면 변을 본 뒤 씻어주거나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면 좋다. 금속이 원인이면 장신구를 되도록 멀리 하고, 화학약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집안일을 할 때 장갑을 끼는 습관을 들이길 권한다. 화장품 때문에 자꾸 접촉피부염이 생긴다면 새 제품을 쓰기 전에 팔에 살짝 발라보고 1주일쯤 반응을 살펴본 뒤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식으로 주의하면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게 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접촉피부염의 원인 물질에 피부가 닿을 수도 있다. 이럴 땐 먼저 비누나 세정제로 접촉한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그 부위를 긁거나 만져서 자꾸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 계속되거나 열이 함께 난다면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을 처방 받아 치료하는 게 좋다.

(도움말: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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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걱정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다. 계절이 바뀌는 봄이나 가을에 증세가 더 심해진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문제는 일상생활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비염으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거나 심하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 성모병원 김수환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1∼2012년)를 바탕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3%였다. 조사대상 1만1154명 중 1467명이 비염 환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은데 20대의 유병률은 22%로 70세 이상(4%)보다 5배 이상 환자가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환자의 스트레스 강도는 20대가 가장 높았다. 2013년 건강보험 지급자료 기준으로 봐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연간 60만1026명이며 이 가운데 9세 미만 어린이가 12만231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와 10대 등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총 진료인원은 2008년 45만7032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수환 교수 연구팀은 비염 환자를 증상별로 네 그룹으로 나눠 우울감, 자살충동, 불안감 정도를 살펴봤다. 증세가 가장 심한 지속성 중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감은 1.7배, 자살충동은 1.8배, 불안감은 2.4배 높았다. 정신건강 관련 조언을 받은 경험도 2.4배나 많았다. 아울러 환자의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정서적 고통이 비염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도 될 수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대만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일종인 고초열에 걸리면 노후에 심각한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에서는 2010년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 자살한 사람 중 알레르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비교한 결과 비염 환자의 자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0% 정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예방법을 살펴보자.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 꽃가루다. 대기 중의 꽃가루 양은 날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비가 오면 대기 중 꽃가루 감소하고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은 꽃가루가 증가해 비염 환자들의 증상을 더 악화 시킨다.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비염의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 3가지가 주증상이다. 이 밖에도 눈부심, 과도한 눈물,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축농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사춘기 등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활발하면 알레르기 항원에 감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료법은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가장 좋다. 꽃가루나 나무종류를 피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항히스타민 치료도 한다. 최근에는 장기복용에도 안전한 약물이 많이 개발돼 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혈관수축제나 국소적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약을 쓰기도 한다.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 장애, 만성두통 등을 유발하고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서울 성모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글/ 세계일보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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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이랬다.

 

식품 알레르기가 나타났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 모유를 먹이는 산모의 식단에서 계란ㆍ땅콩 등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뺐다. 이유식이나 고형식의 섭취도 생후 4∼6개월 이후에 시작하도록 했다. 이유식을 할 때도 알레르기 항원성이 낮은 음식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계란은 생후 1년 이후에 먹이도록 권장했다.

 

2000년 발표된 미국 소화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엔 “우유는 1세, 계란은 2세, 땅콩ㆍ견과류ㆍ생선은 3세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하라”고 명시돼 있다. 부모ㆍ형제 중 한 명 이상이 식품알레르기ㆍ아토피피부염ㆍ 천식ㆍ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병력(病歷)을 갖고 있으면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high risk infant)로 분류된다.

 

 

 

 

이런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는 이유식을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하고,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첫 노출 시기를 최대한 늦추도록 권고했다.

최근 들어 바뀌었다. 식품 알레르기 예방 가이드라인 말이다. 임산부나 아기의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제외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일찍 맛보도록 하는 것이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져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엔 “아기의 이유식은 생후 4∼6개월에 하는 것이 적당하며, 계란ㆍ우유ㆍ콩ㆍ밀ㆍ생선ㆍ조개류 등 알레르기 유발 빈도가 잦은 식품을 생후 4∼6개월에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리뷰(review) 논문(영유아 식품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최신 의견: 수유와 이유식을 중심으로)이 실렸다.

 

설령 알레르기 고위험군에 속하는 영아라 하더라도 생후 4∼6개월엔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 ‘남는 장사’란 것이 이 논문의 골자다. 바뀐 식품 알레르기 예방 가이드라인은 이렇다. 임산부가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먹이고 있을 때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우유ㆍ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식품의 회피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희망한다면 생후 4∼6개월엔 가능한 한 모유만 먹이되,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이 불가능할 경우 완전 가수분해 분유나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차선책이란 것이다.

 

 

 

 

미국 소아과학회도 2008년 “우유ㆍ계란ㆍ땅콩ㆍ생선ㆍ견과류 등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의 섭취를 늦추도록 권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과거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엔 한 술 더 떠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너무 늦게 접하게 하면 식품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계란을 생후 10.5개월 후에 먹이기 시작했더니 5세 때 계란 알레르기를 더 많이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한 예다. 밀ㆍ보리ㆍ호밀ㆍ오트밀을 생후 6개월 후에 먹였더니 밀 알레르기가 증가했다는 논문도 나왔다. 또 생후 4∼6개월에 조리된 계란을 먹였더니 계란 알레르기가 줄고, 생후 9개월 전에 생선을 먹였더니 1세 때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 등이 줄을 이었다.

 

올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땅콩의 조기 노출이 땅콩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연구팀은 생후 4∼11개월 된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 640명을 매주 3회 이상 24g의 땅콩 또는 땅콩버터 3 찻숟갈을 지속적으로 먹인 그룹과 전혀 먹이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이 5살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땅콩을 먹지 않은 그룹의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은 17.2%로 땅콩을 지속적으로 먹은 그룹(3.2%)보다 5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땅콩을 일찍 맛 본 그룹에서도 식품 알레르기가 일부 발생하고 있듯이 땅콩의 조기 섭취로 알레르기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 이미 땅콩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기에게 땅콩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최근 세계 여러 학회에선 “땅콩 알레르기가 많은 나라에선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땅콩이 포함된 음식을 생후 4∼11개월에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신생아ㆍ영아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명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가족력이 있는 아이의 경우 가족력이 없는 아이보다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모유 수유가 권장된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체내에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에 기인한 건강에 해로운 반응이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식품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으론 계란ㆍ우유ㆍ콩ㆍ땅콩ㆍ메일ㆍ밀ㆍ어패류 등이 꼽힌다. 증상이 다양하다. 아토피피부염ㆍ두드러기ㆍ혈관부종 등 피부증상, 구토ㆍ설사ㆍ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흔하다. 기침ㆍ콧물ㆍ천명음ㆍ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은 약 2%이지만 국내 어린이의 5∼7%가 갖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장(腸) 점막이나 면역 기능이 미숙한 신생아나 영아에선 알레르기 항원성을 지닌 음식이 쉽게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이 시기에 식품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수분해 우유가 모유보다 알레르기 예방에 더 유효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대두분유나 아미노산 분유가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찾기 힘들다. 산양분유는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없으며 우유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의 92%는 산양유를 섭취한 뒤에도 알레르기를 나타낸다.

 

 

 

 

생우유는 돌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알레르기 발생 우려와는 별개로 생우유는 아이의 신장에 부담을 주고 철분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식품 알레르기는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1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문제시 되는 계란ㆍ우유ㆍ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는 3세가 되면 약 85%에서 사라진다.

 

 

글 /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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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우리나라에서 시험관아기가 태어난 지 30년이 됐다. 첫 성공은 세계 18번째로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기술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앞서 있다. 최근 난임 부부가 늘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쌍둥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시험관아기 시술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쌍둥이를 낳기 위한 '수단' 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아이를 둘 이상은 갖고 싶은데, 차례로 한 명씩 낳아 키우기에는 출산과 육아 기간이 너무 길어 부담스러운 부부가 차선책으로 시험관아기를 고려한다고 한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쌍둥이나 세 쌍둥이를 키우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를 부추기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에 성공하거나 쌍둥이를 낳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여성에게 부작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험관아기는 난임 부부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방법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술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둘 이상의 다태(多胎) 임신은 단태 임신에 비해 태아와 산모에게 위험이 배 이상 크다.

 

 

 

 

 

 

 

30년 전만 해도 국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100번 시도해야 1번 임신이 될까 말까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50%대까지 성공률이 뛰어올랐다.일반적으로 여성에게서 한번에 난자를 10여개 채취한 다음 시술을 2, 3차례 시도하는데, 이를 모두 합친 누적 임신 예측률이 80%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 여성의 몸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자연적으로 임신이 이뤄지는 확률이 약 25%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러나 성공률이 50%를 넘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대부분의 병원도 30%에도 채 못 미친다. 보건복지부가 비용을 지원한 난임 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 중 실제 출산에 성공한 건 약 26%로 집계됐다. 이처럼 병원마다 성공률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난자를 채취하고 보관하고 정자와 수정시키고 자궁에 착상시키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의료진과 연구진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크게 갈린다는 의미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했을 때 쌍둥이가 생길 확률은 2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임신으로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약 0.43%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쌍둥이 출생률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의학계에선 이 추세에 난임 시술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란성쌍둥이 출생률은 큰 변화가 없는데 비해 이란성쌍둥이 출생률이 크게 느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란성쌍둥이는 한 수정란이 둘로나뉘어 자라기 때문에 두 아이의 성별이 같고 외모도 비슷하다. 반면 성별도 외모도 다른 이란성쌍둥이는 각각 다른 정자와 난자가 동시에 수정된 경우다. 시험관아기 시술 때는 보통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을 자궁에 2,3개를 넣기 때문에 이란성쌍둥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사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여성의 몸에 큰 부담이 된다. 난자가 한번에 여러 개 나오도록 호르몬제 등을 써서 유도하는 과정에서 복수가 차고 소변이 잘 안나오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안한다면 난임도 아닌 부부가 단지 쌍둥이를 얻기 위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선택하는 건 분명 무모한 생각이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적인 단태아 임신 기간은 38~42주 사이다. 하지만 쌍둥이는 37주, 세 쌍둥이는 35주정도다. 단태아 임신은 40주, 쌍둥이는 36주를 보통 만삭이라고 얘기한다. 다태 임신인 경우엔 태아가 엄마 뱃속에 짧게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뱃속 한정된 공간 안에 태아가 둘 이상이 있으면 오래 머물기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다태 임신으로 태어나는 태아가 발육이 늦거나 저체중이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 비율은 단태 출산은 6% 안팎인데 비해, 쌍둥이 출산 때는 53%, 세 쌍둥이 땐 93%에 달한다. 기형아 발생 빈도도 다태 임신이 3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산모에게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다태 임신 산모는 출산 후유증이 다태 임신 산모보다 심하다. 자궁이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분만 후에도 수축이 잘 되지 않아 산후 출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임신 중에는 태아와 태반이 자라면서 철분을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모체에 철결핍성 빈혈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런 증상이 생기는 비율이 다태 임신은 70% 가까이 된다. 단태 임신이 40% 수준인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다태 임신은 입덧도 좀더 심할 수 있다. 임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태반이나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입덧이 생기는데, 쌍둥이를 임신하면 호르몬이 단태 임신보다 더 많이 나온다. 혈액량도 단태 임신보다 좀더 늘기 때문에 쌍둥이를 임신하면 임신성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험이 좀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임신중독증이나 양수과다증 같은 후유증 발생 비율도 다태 임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보고돼 있다.

 

이런 이유들로 다태 임신의 경우 엽산이나 철분, 열량 보충 등이 더 까다롭다. 가령 보통 성인 여성에게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2,000kcal. 단태 임신이면 이보다 100~300kcal를, 다태 임신이면 300kcal정도를 더 섭취하는 게 좋다. 임신 중 정기검진도 더 신경써야 한다. 산부인과에서 권장하는 정기검진 주기는 단태아의 경우 임신 28주까지는 4주, 36주까지는 2주, 그 뒤부터는 매주에 한번씩이다. 다태 임신은 이보다 자주 받는 걸 권장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차선화 관동의대 제일병원 교수, 정형민 건국대 의대 교수, 김정환 미래드림여성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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