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통업체가 뽑은 2019년 쇼핑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하비슈머’였다. 취미를 뜻하는 ‘hobb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를 조합한 단어다. 나만의 공간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용품을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혼자 하는 활동은 사회성의 단절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조명됐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자신만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며 취미를 통해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드로잉·컬러링 인기


‘하비슈머’들이 열광하는 취미 중 하나는 ‘드로잉’이다. 거창하게 화실을 찾지 않고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태블릿PC를 활용해 집에서 드로잉을 연습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번거로운 이들을 위해 ‘컬러링’도 인기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에 자신만의 감각으로 색을 칠해 나가면 그림이 완성되는 구조다. 컬리링은 쉽게 말해 ‘색칠놀이’다.


아이들이 색연필로 그림책을 칠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경제력을 갖춘 하비슈머들은 색연필부터 수채화 물감까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그림을 완성하기도 한다. 비교적 쉬워서 취미로 컬러링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밑그림만 그려져 있는 책이 시중에 많이 출시됐을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쉽게 컬러링북 도안을 찾아볼 수 있다. 컬러링북을 즐겨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도안을 따라 색칠을 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색칠을 하는 작업은 집중력이 필요해 대뇌 피질 영역을 자극하고 그러다 보면 감정 조절과 함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렇게 색을 칠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지켜준다고 알려지면서 치매 전용 컬러링북도 생겨났다.


칼라믹스나

귤 공예아트도

손쉽게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점토의 추억도 요즘 성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색의 컬러 점토를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고, 이 점토를 만져 조형물을 만드는 칼라믹스 작업도 인기다.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 5가지 색상의 점토를 섞어 만든다. 작품을 만들고 난 뒤 찌거나 삶는 등 열을 가하면 단단하게 변한다. 



칼라믹스 공예품은 벽걸이 시계처럼 크기가 큰 경우도 있지만 아주 작은 조형물에 동물 얼굴을 담는 세밀한 작업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여러 개의 점토를 섞고 점토를 만지면서 손 근육이 발달하는 효과가 있다.


점토를 굳히며 지압 효과도 볼 수 있어서 혈액순환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색에 대해 상상을 하고,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 인지발달에 도움을 준다.


최근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인 화사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혼자 귤을 갖고 놀며 공예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귤껍질 위에 밑그림을 그려 껍질만 도려내며 벗기면 마치 그 모양대로 오려낸 공예품처럼 보이게 된다.



귤 질로 토끼나 말 등 다양한 동물들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에서 취미를 보내는 ‘하비슈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고 과육을 그대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손쉬운 취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취미 역시 껍질을 벗긴 뒤 모습을 상상해보고, 손으로 밑그림을 그려 잘라내는 과정에서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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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제주도는 1년에 1,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인 만큼 많은 관광지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7년째 제주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어쩐지 조용하고 한적한 제주가 그립다.


어쩌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용하게 산책하며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을까? 필자와 마음이 통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추천해본다.


비양도 섬 둘레길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비양도는 섬 거주 주민이 5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1회 98명의 정원을 채우는 여객선이 하루 4번 정기 운항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실 비양도는 1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다. 섬 꼭대기 등대까지도 40분이면 족하다. 그러나 관광객 대부분 놓치는 것이 비양도의 노을이다.



섬의 마지막 배가 4시 15분이라 마지막 배가 떠나면 섬은 그야말로 고요함의 연속이다. 필자가 경험한 비양도의 저녁풍경은 네온사인 가득한 도시에 찌든 생활을 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묘약이다.


풀벌레 소리, 새소리, 파도소리를 들으면 자연이 주는 선물에 금세 힐링이 된다. 다만 이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비양도 내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루 묵어야 한다. 그러면 오롯이 비양도 섬은 나에게 문을 열어준다.


새미 은총의 동산


성이시돌목장 내 마련된 숨은 산책로 새미 은총의 동산은 필자가 경험한 많은 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이곳에는 미로처럼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예수님의 탄생과 주요 순간들을 실제 인체의 크기의 조각 작품을 만들어 실감나게 표현해 놓았다.


종교가 다르거나 혹은 종교가 없더라도 누가나 쉽게 방문이 가능하니 부담은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 특히 동산 안쪽에 마련된 15단 묵주 형태로 조성된 호수 새미소는 절경이다.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고요하고 새로운 영역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산 주변이 모두 삼나무로 둘러싸여있고 고요한 호수를 천천히 걸어 본다면 거울에 비친 풍경을 넘어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삶을 되돌아보고 바쁘게 지냈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제주 사찰 산책로


제주에는 신비로움을 자랑하듯 산속에 고요히 자리한 사찰들이 있다. 그 사찰까지 닿는 길은 언제나 고요하고 차분하다. 때로는 새소리, 때로는 바람소리가 이어지면서 힐링을 선물한다.


먼저 소개할 곳은 1100도로에서 천왕사까지 이르는 약 1km 길이의 산책로다.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 사이로 걷는 이 길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이야기하기 좋은 길이다.



일부 유명 방송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지만 여전히 자연이 주는 앞도감이 더 크다. 천왕사까지 다다랐다면 한라산 초입에 있는 관음사도 추천한다.


양쪽에 동자승 조형물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거대한 불상에 다다르기까지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을 선물한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도 제주도 지원 사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산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효명사는 초록 이끼 사이로 비추는 한줄기 빛을 경험할 수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도로를 벗어나 숲속에 위치한 효명사의 사신각을 지나 법당 옆길 계단을 내려가면 아치형 문을 만나는데 온통 푸른빛으로 마치 만화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다. 사람들은 이곳을 천국의 문 또는 이끼문이라고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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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마음이 병들어 간다. 물질이 풍족해도 삶은 버겁고, 인맥이 넘쳐나도 속내는 고독하다. 


마음이 무겁고, 자존이 약해지고, 삶의 지혜가 흐려진다면 인문이란 스승을 곁에 두자. 인문은 마음의 치유사, 세상길의 나침반, 삶의 격려자다. 영혼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료사다. 




#보이지 않아 더 고치기 힘든 ‘마음의 병’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이 더 고치기 힘들다. 마음의 병은 이명(耳鳴)과 같다. 본인은 어지럽고 시끄럽다고 호소해도 정작 남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외로움이 무서운 것도 비슷한 이치다. ‘마음의 병’은 보이지 않아 고치기 힘들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 더 외로운 현대인들이 경계해야 할 병이다. 



한데 이 병을 많은 현대인들이 앓고 있다. 우리나라가 13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병이 한국에서 유독 더 심하다는 부끄러운 증거다.


증상은 같아도 원인은 다양한 게 병이다. ‘마음의 병’ 또한 원인들은 무수하다. 


욕구를 채우지 못해 마음이 상처를 입고, 남보다 부족하다고 느껴 마음 한켠에 열등감이 웅크리고 있고, 자긍감이 부족해 스스로를 비하하고, 미래에 대한 지나친 염려로 마음에 근심이 가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 궁핍감은 마음을 병들게 하는 최악의 독소다.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이 말하지 않았나. “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 더 형편이 나은 거지”라고.      



#인문(人文)은 인간의 다양한 형상이다


인문(人文)은 글자 그대로 인간의 문양이다. 사유의 문양, 관계의 문양, 길의 문양, 지혜의 문양이다. 


우주의 수많은 문양에서 자신의 문양을 골라 아름답고 당당하고 근사하게 삶을 살라는 게 인문학의 궁극적 지점이다. 



인문학은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신고 편안하게 길을 걸으라고 한다. 신발이 불편하면 오래 걷지 못한다. 걷는 내내 마음도, 몸도 편치 않다. “발끝으로 서면 온전히 설 수 없고, 다리를 너무 벌리면 바르게 걸을 수 없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다. 


우리는 자주 내달린다. 서쪽으로 가는 이유, 동쪽으로 가는 까닭도 모른 채 무리를 좇고, 남들이 매달아 놓은 욕망에 닿으려고 까치발을 한다. 까닭 모르고 좇으니 방향을 잃고, 까치발로 서니 내 걸음을 잊는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남의 욕망만을 좇다 ‘나’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비이성, 주인임을 포기하고 노예로 사는 맹목성을 신랄히 꼬집는다.  



#인문이 깨우쳐주는 인간이란 존재



인문학의 질문은 크게 세 가지다. 인간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나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무리가 아닌 개별의 나로 살아가는 다양한 팁들을 던져준다. 


그 팁들 중 어느 것을 자신의 삶에 차용할지는 역시 각자의 선택이다. 삶은 결국 선택이고, 인문은 우리 앞에 무수한 선택지를 던져준다. 


예전에 잘 보지 못한, 무심히 스친 사유를 끊임없이 펌프질한다. 그런 점에서 인문은 일종의 마중물이다. 사유의 씨앗, 무수한 길들의 나침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성찰이다.



인문은 우리에게 ‘닮지 말고 당신으로 살라’한다. 누구도 당신이 될 수 없고, 당신 또한 그 누구도 될 수 없으니 당신의 DNA로 당신 삶을 살라 한다. 


인간은 모두 고유명사이니, 다름을 틀리다고 삿대질하지 말고 아름다운 무지갯빛으로 받아들이라 한다.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한 잣대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라 한다. 맑고 큰 영혼을 품으라 한다. 


톨스토이는 “타인 또한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라고 했다. 세상사 마음의 병은 대개 사랑으로 치유된다.     



#인문이 귀띔해주는 행복의 길


인문의 한 축인 철학은 동일한 주제를 다양하게 분해한다. 



철학자들은 행복 죽음 사랑 실존 신(神) 등의 주제에 서로 다른 답안을 내놓는다. 그 다른 답안들이 때로는 퍼즐처럼 맞춰지고, 때로는 원자로 공기에 흩어져 인간의 사유를 풍성하게 한다. 


인문은 인간에게 행복에 이르는 무수한 갈림길을 보여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형형색색의 거울들을 비춰주고, 사유를 팽창시키는 사고의 씨앗들을 뿌려준다. 


인문의 향기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보자. 인문은 어렵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색깔에 맞는 책 한 권을 손에 쥐어보자. 의외로 그 안에 아픈 마음을 달래는 ‘힐링의 마법’이 숨어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 한 권이 당신 삶을 행복하게, 여유롭게, 우아하게 바꿔놓을지는 또 누가 알겠는가. 씨앗 한 톨이 자라 커다란 느티나무가 되듯, 작은 책 한 권이 당신 삶에 태산만한 위안이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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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삶이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우아하게, 품격있게, 웃으며 살자.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비관보다는 낙관으로 세상을 보자. 세상은 보는 대로 보인다. 밝아온 2017년에는 책을 가까이 해보자. 삶의 격을 높이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자. 앎을 채워가는 삶은 언제 어디서나 늘 아름답다. 그런 삶에 책이 딱 제격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내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으니, 그건 책에 의해서 였다”고 했다. 동양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는 “상인의 재능도 논어를 통해 충분히 배양할 수 있다”고 했다. 책은 ‘고귀한 씨앗’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씨앗을 당신에게 옮겨심는 일이다. 앎에 갈증을 느끼고, 방향이 헷갈리고, 마음이 어수선하면 책을 읽어라. 책은 횃불이다. 당신의 지식을 밝혀주는 불빛, 당신의 방향을 밝혀주는 등대다. 책은 지식을 쌓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터득하고, 필력을 키우고,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맺는 데 두루두루 쓰이는 만능키다.





책은 ‘거인의 어깨’다. 그 위에 올라서면 예전에 보지 못한 세상, 더 넓은 세상, 다른 세상이 보인다. 당신 자신이 거인이 아니라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거기에서 지금까지 못 본 세상을 봐라. 두뇌를 창의적으로 바꾸고 지식을 두텁게 쌓아라. 삶은, 품격은 저절로 높아지지 않는다. 책을 벗해라. 그럼 삶이 달라진다. 우아하고, 품격 있고, 지적으로 바뀐다.




"돈이 조금 생기면 책을 산다. 그리고 남는 것이 있으면 음식과 옷을 산다.(에라스무스)"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사둘만 하다.”(존 러스킨)
“낡고 오래된 코트를 입을지언정 새 책을 사는 데 게으르지 마라.”(오스틴 펠프스)
“책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까지 살 수 있다면 말이다.”(쇼펜하우어)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긴 사람들은 하나같이 “책을 사서 읽으라”고 한다. 이구동성에는 다 그만한 이유 가 있다. 양서는 가슴에 새길 대목이 많다. 문장이 수려하고, 함의도 깊다. 밑줄 그어가며 읽고, 나중에 그곳만 훑어봐도 양식이 된다. 세월을 좀 익혀 읽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그게 양서의 묘미다. 책꽂이에 하나둘 책을 꽂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막스 베버는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했다.





커피 서너잔 값이면 책 한권을 산다. 한데 책은 책값의 열 배, 백 배, 천배로 가치를 불려준다. 만오천 원 아끼자고 책을 사지 않는다면 정말 좀스런 인생을 사는 거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쓰고 어리석은 사람은 재미에 돈을 쓴다. 전자는 투자, 후자는 낭비다. 무턱대고 삶을 건조하게 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재미에만 치중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전과 다른 이후의 삶을 원한다면 이전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읽지 않았다면 읽어야 하고, 게을렀다면 부지런해야 하고, 뒤졌다면 앞서야 한다.




첫 만남은 누구나 어색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통하면 둘도 없는 벗이 된다. 책과의 만남도 처음에는 조금 서먹하고 버거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의 물꼬만 터도 책이 얼마나 유익한 벗인지를 금세 알게 된다. 문지방을 건너야 세상으로 나가고, 8부능선을 넘어야 정상에 오른다. 세상에 쉬우면서도 가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어렵다고 멈추면 당신은 늘 그자리다. 어려우면 거듭 다시 읽어라. 그럼 쉬워진다.





‘내일 읽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개 그다음 날도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순간을 미루면 영원히 미룬다. 그래서 습관이 무섭다. 시간이 없다고 둘러대지 말고 지금 바로 실천하라. 책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저자 파스칼 메르시어는 “우리는 자기 결정을 위한 운명의 순간을 종종 뒤돌아보고서야 깨닫는다”고 했다. 세상은 ‘지금’을 잡는 자가 앞서간다. 안 보이면 바로 안경을 써라. 책은 당신 인생 최고의 명품 안경이다.




글 /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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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7.03.16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책 진짜 많이 읽었는데,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부터 책을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읽다 보니, 다른 때는 잘 안 읽다 보니...






“중년이라는 것은 섹시하다는 뜻이다. 남자건 여자건 서로 짜릿한 자극을 느끼는 섹시함을 상실하면 노인이 된다. 섹시함은 관능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에서 나온다. 매일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낮엔 산책하며 나무와 이야기하고, 밤이 되어 진정한 산의 모습을 발견하면 영원한 청년이나 중년의 감성을 유지하게 된다” 이 말은 올해 만 82세가 되는 이시형 박사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린 내용 중 일부이다.

 

 

 

 

지난 5월 25일부터 2박 3일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 상반기 직원 힐링프로그램 ‘마음쉼터(休)’ 」 과정을 다녀오면서 이시형 박사의 자료를 찾아보던 중 눈에 띈 부분이다. 공단의 업무특성상 개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원들이 민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와 감정 손상을 치유하고 사후관리 차원에서 치유(Heal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어 이번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게 되었다.




병원 없는 사회를 꿈꾸는 ‘국민 의사’, ‘대한민국 대표 정신의학 전문의’,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 등 이시형 박사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또한 <배짱으로 삽시다> <이시형처럼 살아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 <우뇌가 희망이다>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여든 소년 山이 되다> 등의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웰에이징힐링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 더 많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는 46세가 되던 해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지팡이 신세를 져야 했고,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면서 의사가 병이 들었다는 것이 부끄러워 자연의학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2007년 웰니스 마을을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 문화원’을 세우며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시형 박사의 힐리언스 선마을 3대 철학은 ① 998824 ② 4대습관 개선 ③ 자연그대로의 삶이다.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4(死, 생을 마감)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식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운동습관의 4대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천혜자연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하고 친환경 공간으로부터 자연치유력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2007년에 개원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이시형 박사가 대한민국 영토 내 50군데가 넘는 산을 다니며 찾아낸 곳으로 강원도 홍천 장수촌 고지 종자산 해발 250m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길 위에 지어졌으며, 천혜의 자연환경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최초 웰니스센터로 시작, 웰에이징 힐링리조트로 발돋움 하고 있는 선마을은 의도된 불편함을 통한 소통과 자유를 주고, 전문가집단의 몸과 마음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웰에이징푸드와 저염식, 소식다동, 자연청춘밥상 등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을 제공한다. 사람 손으로 다듬은 아름다운 10개의 트레킹코스와 벽지와 마루바닥 등을 친환경 소재로 한 시설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한국의 10대 테마관광 코스'와 2011년 ‘치유여행코스’로 선정되었으며, 2014 국내 최초 민영 1호 ‘치유의 숲’에 선정된 바 있다.





힐리언스[Healience]는 힐링과학을 의미하는 힐링(Healing)과 사이언스(Science)의 줄임말로  신체적, 정신적 정화와 균형을 되찾고 치유하여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초록으로 물든 산천
청정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힐리언스


의도된 세상밖 문명들을
손에서 놓고 눈과 귀에서 멀게하여
오롯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쉬어주라는 곳


잠시 내 가족, 내 지인들을 잊고
스스로 내면의 소리를 들어주라는 곳


피톤치드향 가득 오솔길 둘러둘레
불쑥불쑥 튀어나와 인사하는 다람쥐들
이름 모를 잡초들 사이엔 독이 되는 것도 있어
자연을 좀 더 알아야 할 이유를 가르쳐주는 곳


자연이 주는 청정함으로
세상에서 찌든 묶은 때 잠시 벗겨내어
좀 더 잘,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알려주네


자작시 ‘힐리언스 선마을’




힐리언스 웨이란, 4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다.



식습관


식습관은 저염식, 無인공조미료, 현미식, 소식다동, 웰에이징푸드, 청춘자연밥상 등으로 건강증진과 면역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3대 식습관(3S)을 강조하고 있다. 30회씩 꼭꼭 씹어 30분 동안 먹도록 하여 모든 식탁에는 모래시계가 있다(Slow).






일명 거꾸로 식사법으로 알려진 Switch(순서바꿔)는 과일과 야채 등의 후식을 먼저 먹게 하여 단맛으로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소화를 촉진하고, Select(선택하여)는 체중에 맞는 양의 음식을 담아 간이 심심한 채소와 반찬을 먼저 먹는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트랜스 지방이 전혀 없는 식단으로 조금 배가 부르게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음을 몸소 체험하였다.



마음습


바른 마음습관이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습관을 말한다. 마음습관의 주요 포인트는 하루 1회 이상 명상 (아침 또는 저녁), 작은 일에도 감사의 마음을 갖기,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성날 땐 돌아서서 심호흡 3회 이상 하기, 주1권 이상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쌓기, 스트레스는 인생의 양념, 지나친 경쟁은 삼가는 것 등이다.





운동습관


바른 운동습관이란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아프지 않게 운동을 실천하는 습관을 말한다. 단순히 평균수명만 연장하는 것이 아닌,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연장을 위한 운동습관이다.






이러한 운동습관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 아침에 스트레칭하기, 5층 계단 4회 걷기 (1층은 20계단), 30분 동안 걷기 (하루 2회 이상), 쪼그려 앉기 하루 1분 2회 (스쿼트 자세), 주차는 입구 멀리 하기, 운동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하되 즐거운 운동이 되는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생활리듬습관


바른 생활리듬습관이란 최상의 컨디션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달콤한 수면을 하기 위한 건강습관을 말한다. 규칙적이고 깊은 수면은 원활한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 자연치유력 촉진 등 모든 신체 메커니즘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이를 위해선 기상은 6~7시, 취침은 저녁 10~11시, 밤잠은 8시간, 점심 후 낮잠 15분, 잠이 안오면 따뜻한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힐리언스 선마을 프로그램은 부족한 습관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정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숲 테라피


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의 숲에서 나무, 햇살, 바람과 함께 간단한 요가 동작을 통한 감각회복과 명상, 호흡을 통해 지쳐있는 몸과 마음의 깊은 휴식과 재충전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침을 여는 젠링테라피와 선기공 체조


이른 아침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요가와 선기공 체조를 통해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다. 몸속 혈의 순환과 세포를 자극하고, 굳어 있는 근육들을 풀어주어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건강 프로그램이다.




 

힐링 키바(인디언식 키바)


별빛 가득한 밤에 모닥불을 피우며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으로 고구마, 감자 등을 모닥불에 구워 가며 가슴 속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자연이 주는 섹시함


경제가 발달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우리들의 삶은 언제부터인가 못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결국 의식주 문제인 것이다.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식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입고, 잘 먹고, 잘 자는 문제가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욕구와 욕망이 넘쳐나고 편리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하고 편리한 현대 문화도 최근에는 ‘단순함의 미학’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단순한 생각이 때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디자인도 심플한 것이 더 인기가 있고,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다와 강, 들, 산 모두 자연이지만, 이시형 박사의 말처럼 산이 가장 위대한 자연치유자인 것은 자연이 주는 섹시함에 가장 근접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중독’, ‘휴대전화 중독’, ‘게임 중독’ 등과 같은 디지털 중독(digital addict)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처방으로 등장한 디지털 디톡스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마을의 ‘의도된 불편함’이다. 계산기에 의존해서 사는 요즘 우리들은 곱셈보다는 덧셈이나 뺄셈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구구단을 알면 해결되는 곱셈보다는 머리를 굴려야만 나오는 덧셈이나 뺄셈이 더 힘든 디지털의 노예가 되었으니까.





2박 3일 일정 중 첫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 살던 나 역시도 의도된 불편함에 못마땅해하였고, 유일하게 인터넷이 되는 좁은 ‘비즈니스 센터’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또한 거꾸로 식사법이 포함된 3대 식습관(3S)도 첫날 실천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나서는 좀 더 걷게 만들고 좀 더 땀 흘리게 만들고 좀 더 자연을 느끼게 만드는 힐리언스 선마을의 취지대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울음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의도된 불편을 즐겼다.


매일 경쟁하듯 쫓기듯 살아온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짜릿한 자극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면 섹시함은 저절로 생길 것이다. 자연이 주는 섹시함을 4계절이 공존하는 춘하추동의 선마을에서 보내면서 최상의 힐링에 빠져봄은 어떠할까...


출처 : 힐리언스 선마을(http://www.heal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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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07.03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에도 섹시란 단어가 붙는군요..ㅋㅋ 뭔가 어색한...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을 방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연간 수십억명이 세계 각 나라를 여행한다. 그래서 항공산업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즘 세계는 하나가 됐다. 비행기를 탈 경우 하루 이틀이면 모두 갈 수 있다. 더 이상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운이 좋아 세계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전 세계를 다 돌아다녔다. 미주,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발을 디뎠다. 순전히 여행 목적으로 간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취재차, 견학차 나갔다. 시간이 넉넉할 리 없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맛만 봤을 뿐이다. 그래도 외국여행은 설레임을 자아낸다. 그것 역시 좋다.

 

 

 

 

몇 해 전엔 친구의 초청으로 호주 멜버른을 다녀왔다. 덕분에 5대양 6대주를 돌아보게 됐다.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당시 3년만에 국제선을 탔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직장인은 외국여행을 자주 할 수 없다. 경제적 사정도 그렇지만, 시간을 내기도 여의치 않다. 큰 맘을 먹어야 떠날 수 있다. 아내와 동행하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아내는 토라질만도 하지만 정성껏 짐을 챙겨주었다. 그런 아내가 있어 더 행복했다.


노는 것 만큼 재미있는 게 있겠는가.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무엇을 제일 하고 싶으냐.” 십중팔구 대답은 똑같다. “놀고 싶다.”고 얘기한다. 어른 역시 마찬가지다. 놀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놀면 사정이 달라진다. 노는 것이 일과라고 생각해 보라. 무엇을 하고 놀까 고민을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게될 터. 적당히 일을 하고 노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것을 무위도식이라고 한다. 이런 생활이 계속 된다면 얼마나 따분하겠는가. 팔자가 좋다고 부러워할 이도 있을 것이다.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일주일에 3~4번 골프를 친다. 해외여행도 자주 한다. 이들에게 고민이 없을 법하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무미건조하단다. 자기만의 삶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 이런 저런 욕심 부리지 않을 걸세. 우리 주유천하하면서 살아가자구….” 친구의 마음이 읽혀졌다. 즉각 화답했다. “잘 생각했네. 그것이 잘 사는 길이야.”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특히 마음이 맞는 벗과 주유천하를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있겠는가.


 

 

 

2009년 3월. 우리 가족 셋은 집을 나섰다. 아들 녀석의 입대를 앞두고 가족여행을 떠났던 것. 안동 하회마을을 가자는 아내와 녀석의 제안을 따랐다. 모두 초행길이었다. 서울에서 제법 거리가 멀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회마을은 사진에서, 텔레비전에서 본 그대로였다. 1시간 30분가량 걸으며 정취를 만끽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찾은 곳이 봉정사.


아주 오래된 절이었다. 선조들의 얼이 느껴졌다. 어머니 가슴같은 푸근함이 묻어났다. 참배를 한 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기와불사도 했다. 식구들의 건강을 빌었다. 녀석에게 말했다. “제대를 하면 꼭 다시 한 번 찾아오자.” 아내와 아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봉정사를 갔다오면 좋겠어요.” 그래서 뜻하지 않은 가족여행을 했다.


 

 

 

최근 아들 녀석과 1박 2일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녀석은 이제 28살. 어엿한 직장인이다. 아들과 남도 여행은 정말 재미 있었다. 다시 한 번 혈육의 정을 느꼈다고 할까. 그 누구도 피붙이를 대신할 순 없다. 무엇보다 아들 녀석이 좋아했다. 말하자면 힐링이 된다고 했다. 1박 2일을 아주 짜임새 있게 썼다. 그냥 허비한 시간이 없었다. 여러 곳을 구경하고, 맛 있는 것도 먹었다. 여행의 묘미다.

 

 

 

 

순천과 여수는 나도 처음 가본 곳. 두 곳 모두 인상적이었다. 여수도 아주 예뻤다. 부산 못지 않았다. 부산이 동적이라면, 여수는 정적이었다. 고요함 속에 낭만이 있었다. 시간이 없어 이곳저곳을 둘러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여수 엑스포공원까지 KTX가 닿았다. 나중에 날을 잡아 본격적으로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다. 순천 또한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순천만 생태공원과 국가 공원. 연휴 때문인지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자연을 즐기러 이곳을 방문한 것. 옥의 티라면 교통 정체 현상. 하마터면 렌터카 반납시간을 못댈 뻔 했다.


예전엔 서울에서 광주까지 2시간 40분 가량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1시간 가까이 당겨졌다. KTX 호남선이 개통된 덕이다. 광주도 반나절 생활권이 된 것. 서울에 올라오면서 아들이 내 손을 꼭 잡는다. "아빠 즐거웠어요." 둘만의 여행은 행복, 그 자체였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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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라면 모두가 다 알 것이다.

 

2분 간격으로 오는 지하철을 조금이라도 먼저타려고 숨을 헐떡이며 뛰어다니는 사람들, 급한일도 없으면서 깜빡이는 초록불만 보면 무조건 건너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

   

어떤 친구들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을 하게만드는 서울의 긴박감이 좋다고도 하더라. 하지만 늘 생기 넘쳐보이고 무지하게 활동적인 도시의 구석구석은 수면부족으로, 스트레스로, 열등감으로 가득 찬 자신을 돌보지 못한 이들로 병들어가기 일쑤이다.

  

얼마 전 대학교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장난끼 많고 귀엽던 아이었는데 외모 컴플렉스로, 취업스트레스로 최근에는 심리치료를 위해 상담센터에 다닌다고 털어놨다. 그 밝던 아이가 세상이 들이대는 잣대에 비교당하고 상처받으면서, 폭식을 일삼고 한동안 꽤나 울었겠구나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다.

   

힘들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바쁘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도시생활은 가끔씩 숨이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만 하다.

그래서 훌쩍 떠난 여행...

 

 복잡하고 정신없는 세상,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생활 속에서 내가 도피처로 삼아 다녀온 제주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고 싶다.

 

 

 

 

제주도 하면 가장먼저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성시경의 '제주도의 푸른 밤'

 

-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잇는 창문이 좋아요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

  

, 휴식이 필요할 때 생각나는 푸른 바다와 시원한 나무, 그리고 따스한 햇살이 있는 제주.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제주는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운 이미지 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그 곳에서 느끼게 된 것은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육지와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보다는 제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꾸밈없는 착한 마음씨였던 것 같다.

 

제주의 사람들은 참 착하다. 보통 착하다라는 표현은 다른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없을 때, 무언가 표현은 해야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여유를 알고 행복을 안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으며 적당히 열심히 산다. 그래서 어쩌면 육지사람들보다 마음이 넉넉하고 또 넉넉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제주에 가서 가장 놀랐던 것은 식당의 영업시간이다. 오후 네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챙겨먹지 못한 점심식사를 대신 해 끼니를 떼울 곳이필요했다. 배를타고 우도로 들어간 친구와 나는 하루종일 굶주려 허기를 채울 무언가를 찾고있었다. 어디 부근에 맛집이 있는지 검색도 해보고 셔틀버스의 아저씨께 여쭈어 밥 먹을만한 곳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찾아간 곳마다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은 모두 반갑지 않은 대답이었다. 재료가 다 떨어졌어요. 청소 중입니다. 영업 끝났습니다. 아니 아예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었다.

 

그랬다. 제주도의 식당은 영업시간이 크게 의미 없는 곳들이 많았다. 팔만큼만 팔고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는 곳도 여럿 있었고, 6시 이후에는 정말 열려있는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다. 밥 장사는 보통 점심 저녁에 손님이 많은데, 저녁 장사를 하기도 전에 문을 닫아 버리면 대체 어떻게 벌어서 살까.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지키면서 일을 하는건지, 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아리송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 곳에서 참 감사한 순환버스 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우리가 음식점을 찾아 헤맬 때마다 스스로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데려다 주시고선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오라고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려주셨다. 재료가 없대요. 청소중이래요.라고 실망한 표정으로 다가가면 얼른 타라고 하시며 다른 음식점을 데려다주시고, 문이 닫혔어요 영업시간이 끝났대요라고 하고 다가가면 그래도 먹을만한 데가 어디 있나 고민하시다 이 곳 저 곳을 내려 주셨다. 결국 마지막 내린데에서 헤매다 한군데 열려있는 음식점에서 성게비빔밥을 겨우 먹고 바닷가 구경을 하고 있을 때, 버스 운행시간이 끝나신 아저씨가 또 우리를 발견하곤 손짓하셨다. 아가씨들 이리와서 자리돔 회 한 점 먹어봐!

 

 

 

오늘 처음만난 수많은 관광객 중 하나인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감동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하여 자꾸 웃음이 나오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는 느낀점으로 마무리했던 하루가 지나고  에코랜드를 방문한 다음 날. 재밋게 놀고 돌아가려는데, 갑작스런 비에 당황스러웠고 에코랜드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없다는 것을 숙소로 돌아갈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 우리는 관리인 아저씨를 붙잡고 여기에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다.

'버스 타려면 저기 바깥까지 차를 타고 나가야지'라고 말씀하시던 아저씨는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시곤 떠나셨고, 5분쯤 기다리다 아저씨가 어디로 가셨을까 생각하는 찰나에 젊은이들!! 어서 타!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가는 방법을 설명해주려고 다녀오신줄 알았는데 직접 차를 몰고 오시다니!  신이나서 얼른 차에 올라탄 우리는 무사히 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나올 수 있었다. 너무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에 식사라도 하시라고 만원을 드렸더니 이런거 안받는다고 아저씨는 손사레를 치셨다. 기어이 드렸더니 결국 차에서 내릴 때 창 밖으로 돈을 집어던지셨다. 흡사 명절에 친척들끼리 서로 돈 주려고, 안받으려고 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오고 왜이렇게 일이 잘풀리는 걸까. 곤란한 상황이 마주하더라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니 여행이 힘든줄도 몰랐다.

 

 

 

 

구름이 잔뜩 낀 그 다음날 고사리 축제를 가겠다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어렵사리 남원읍까지 도착했을 때에도, 짐을 가지고 고사리를 캘 수는 없을텐데 이를 어찌해야하나 생각했으나 축제장 셔틀버스 아저씨께서 흔쾌히 짐을 버스안에 맡겨주시겠다고 하셨고 쇠소깍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졸린눈을 비비고 내릴 때에도 '쇠소깍가는거야? 그럼 이리 길 건너서 저리로 쭉 가면 돼!'라고 시내버스 아저씨는 묻기도 전에 먼저 설명해주셨다. 우리가 내려서 다른 방향으로 걷고있었더니 경적을 빵-울려서 우리를 뒤돌아보고 하고 손가락으로 다시 한 번 길을 가리켜주셨다.


올레시장에서 꽁치김밥을 한번 맛봐야겠다고 하여 버스를 탔을 때에도 역시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라고 묻는 아저씨의 친절한 물음이 우리의 여행에 즐거움을 더했고 행선지를 말하자 내려야 하는 버스정류장 이름과 그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이중섭거리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보통의 버스를 탔을 때 교통카드 찍는 소리 잠깐, 그리고 함께 들리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메우는 정류장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첫날 '우리는 운이 너무 좋아'라고 생각하던 친구와 나는 '바로 이 곳이 제주도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차창을 보고 멍하니 넋을 놓고 있다가 '착하게 살고싶다'라고 말하던 내 목소리에 옆에선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회답이 들렸다.

 

여기에 이사를 와 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왜그렇게 다시 제주를 찾는지 제주병에 걸렸다고 말하는지 공감을 하게되기도 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듣기로 제주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보통 육지에서 일하다 쉬려고 넘어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시간이 소중하고 휴식과 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하였다. 무작정 돈을 많이 벌려고, 부자가 되려고 일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즐거움 때문에 일을 하고 일정 시간이 되면 하던 것을 마무리 짓는 그 모습이 아무래도 낯설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육지에서 온 사람들만의 특성일까. 제주 그 곳이 본래 가지고 있는 특성에 물 건너간 사람들이 차츰 동화되고 있는 것이겠지.

 

지금은 예전처럼 비행기 값이 겁나 제주여행이 망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저가항공사가 꽤 많이 등장했고 여러가지 프로모션과 얼리버드 혜택 등을 통해 어떨 땐 2~3만원 대의 표를 구할 수 있기도 하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쉬고싶을 때  1박2일이라도 제주에가서 안식을 취한다면 스스로를 위해 더할 나위없는 선물이 될 것 같다. 김포에서 한시간이면 '제주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라는 안내멘트를 들을 수 있다니.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여행을 계획을 세우고 계시다면 제주도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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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을 망치고 정신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스트레스의 적응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릇 같아서 약하면 깨지고, 너무 강해도 넘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조상들의 작명에 담긴 혜학처럼 ‘해우소(解憂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근심과 탁한 것들을 털어내라는 ‘해우소’는 요새 쓰는 말로 번역하면 ‘힐링’이 아닐까요? 힐링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통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힐링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근거리로 가자니 일상탈출 분위기가 안 살고, 멀리가자니 장거리에 대한 부담감과 여독의 후유증이 걱정되곤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을 여행의 두 가지 고민을 상충해주는 적당한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해안가에 홀로 서 있는 모습에 괜스레 발걸음을 다가가게 되는 이동식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들고 천천히 해안가로 걷다보면 한적한 바람에 한숨 일색이던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길을 맨발로 걸으면 참 따갑겠다.’

부서진 조개와 자갈들이 잔뜩 깔려 있는 해변은 보석이라기엔 초라하고 맨발로 걷기에는 흙보다 거칠지만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나름의 생소함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의 발자국 소리를 재조명 해줍니다.

  

 

발걸음에 집중해서 걷다보면 어느새 따갑던 자갈들이 하늘빛 같은 바다에 그 뾰족했던 모습을 모두 숨기고, 천천히 요동치는 서해 바다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일상에서 나를 괴롭혔던 소음들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해가 서쪽바다에서 지는 건 거기서 모두 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문득 ‘바위는 저렇게 오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데, 나는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고, 또 보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볼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나를 가둔 것은 일상이 아니라 내 스스로 였구나’ 란 생각을 해봅니다.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여행지에서의 참신한 시선과 전혀 다른 색깔의 생각으로 말랑말랑해지고 작아져만 갔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장소 , 과정은 길동무, 마무리는 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면도는 게국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시원한 꽃게와 고소한 새우 그리고 김치가 어울린 맛이 너무 바다음식의 비린 맛이 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은 딱 안면도의 맛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언제가면 좋다.’가 아니라 가냐 안가냐의 선택이 중요한 것이 여행입니다.  어느 계절이라는 옷을 입고, 어느 날씨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여행지가 매번 다른 매력으로 여러분을 맞이해 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무박 1일 안면도 여행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짐을 싸신다면 그동안 묵혀왔던 일상의 스트레스만 잔뜩 싸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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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것을 권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인과 학자, 예술가, 기업가 등 저자들의 이력도 다양하고, 책의 주력 독자층도 아동과 청소년,

     청년과 중년 등으로 다양하다.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TV 방송 역시 힐링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과 비교, 그리고 마음의 고통

 

사람들이 힐링을 원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좋고 비싼 옷을 입히고, 유기농 먹거리로 식탁을 차려주며,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아이를 위하는 일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단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옆 집 아이와의 비교와 경쟁을 위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한 경우 태중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경쟁과 비교는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아니 죽은 다음에도 남들보다 비싼 관(棺)에 들어가서, 값비싼 명당에 묻히려고 한다!

 

특히 한국사회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 개인의 행복보다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남들로 부터 칭찬을 받아야 가치 있다고 느낀다. 이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하는 집단주의 문화의 어두운 면이다. 대략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여 근래에 OECD 국가중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자살률은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

 

 

 

편견을 넘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으로 많은 이들은 마음의 전문가를 찾기를 꺼려한다. ‘정신병자’라는 표현으로 욕을 할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보다는 비난하면서 피하는 경향이 많다. 일종의 낙인효과다. 그 이면에는 마음의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잘 고쳐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인 편견도 있다. 바로 마음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면서 굳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정도가 심하지만 않다면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몸처럼 말이다. 그러나 몸의 질병도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듯이 마음의 아픔도 그렇다.

 

이런 편견은 과거 몸의 질병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을 고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반대로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거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질병과 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면서 병을 숨기지도, 그냥 방치하지도 않게 되었다. 마음의 문제에도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울이나 불안이 심하다면, 혹은 자신이 중독에 빠졌다고 생각된다면 주저 없이 정신건강전문의나 심리학자를 찾아가자. 필요하다면 약도 처방받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하여 마음을 잘 보살펴야 한다.

 

 

 

예방도 필요하다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하듯, 평소 마음을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이나 불안, 중독 등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과거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이유는 우리가 관계에서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진짜 마음을 감추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직장동료나 가끔 만나는 친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진솔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왜곡하지 않고, 서로를 왜곡하지 않을 수 있다면 마음의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숨기고 살았던 사람일수록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시행착오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정신장애를 뛰어넘어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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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도한 피터팬 2013.10.0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한 것 같아요..ㅎㅎ

 

 

 

 

 

 

 

 

 

이번에는 상자 텃밭이다!!

 

2년 전, 주말농장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후속 기사를 쓰지는 못 했지만 나름 성공적인 농사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집과의 거리가 좀 멀어서 4주만에 갔더니 잡초들로 무성해서 뽑느라 고생했던 적도 있지만, 대파도 많이 수확해서 썰어서 얼려두고 한참을 먹었고, 배추도 김치는 못 담갔지만 배춧국 등을 해먹기에 충분했다. 쌈 채소는 또 어떠한가? 처음엔 뜯어다가 샐러드도 해 먹고 쌈도 싸먹었는데 나중에는 자라는 속도를 먹는 것으로 해결 못해 결국 웃자라 버려 포기해 버렸다.

 

요즘은 주말농장이 곳곳에 생겼다고는 하나 대부분이 시의 외곽에 접해 은근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두 평 남짓한 텃밭이 밭을 매고 심고 가꾸려면 어찌나 광활한 대 평야인지 제대로 일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이런 텃밭의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상자텃밭이다.

 

어릴적 국민학교 창가에 놔두었던 직사각형의 파란 화분 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화분을 옥상이나 베란다에 두고 채소를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상자텃밭은 좁은 공간에도 거기에 맞춰 나만의 밭을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태풍이나 장마 등 수분과잉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반가운 소식은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여러 자치구에서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상자텃밭을 나눠주고 있어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 제공,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및 농사기회 제공, 주부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 제공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자체에서도 지난 3월, 블로그를 통해 상자텃밭 분양 모집을 하였다. 처가에서 농사를 짓는 농촌의 사위, 내가 빠질 순 없다. 당장 관심을 보이고 강동구청 도시농업과 최준식 주무관님께 궁금하던 점을 여쭤보았다.

 

 기자   광동구에서 구청 주도적으로 상자텃밭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강동구는 지난 2010년부터 도시농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시농업 특구를 선포하면서 내세웠던 목표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구가 도시에서 농사를 짓도록 하겠다는 ‘1가구 1텃밭’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둔촌동에 220여 구좌(1구좌 12제곱미터)의 텃밭을 분양했는데, 4년째인 올해 3,800구좌로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텃밭을 가꾸려는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직접 텃밭에 나가기 힘든 주민들에게는 집에서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을 제공했습니다. 부족한 텃밭 면적에 대한 보완이면서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해 낸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정말 상자텃밭이면 모든 가구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상자텃밭의 현재 현황은 어떠하며 추후 관리 계획은 있나요?

 

 답변   강동구에서 분양한 상자텃밭은 총 15,000구좌입니다. 상자텃밭의 구좌 개념은 상자 하나당 2개의 구좌에 해당합니다. 상자텃밭의 경우 실내라는 특성 때문에 햇빛이나 바람, 배수 등 어찌 보면 더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은 중도 포기하기도 하는데요. 올해 새로운 주민들에게 상자를 분양함은 물론, 기존에 텃밭을 지급받은 주민을 대상으로 텃밭 멘토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농사가 잘 이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자   멘토를 통한 사후관리라면 처음 시작해 보는 사람도 농사를 잘 지을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강동구에서 실시하는 다른 도시농업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강동구에서 뿌리 내린 도시농업은 이제 서울시 전역, 전국적으로 퍼져 대중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동구만의 도시농업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 첫 번째가, ‘자원순환형 친환경 도시농업’입니다. 강동구에서는 비닐과 화학비료, 농약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은 100% 친환경 도시농업을 구현하기 위함입니다. 이와 함께 ‘지렁이사육장’과 ‘낙엽퇴비장’을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토질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 하는 것을 실험중 입니다. 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 해 텃밭에 활용하게 된다면 주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농사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도시농업 지원센터’입니다. 오는 6월 1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곳은 강동구의 로컬푸드 시스템(강산강소: 강동구에서 생산하여 강동구에서 소비)을 구축하는 기반으로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도시농업 하면 단순히 농사만 짓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짓지 않는 사람이나 생활권 안에서 친환경 도시농업의 혜택과 그 문화를 누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시농업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강동구가 지역 농산물을 유통하고 학교 급식 등 식자재 공급망을 확충하는 한편, 건강 식생활 교육까지 담당함으로써, 대한민국 도시농업의 표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기자   우리 동네에서 생산한 채소들이 우리집 식탁에 올라온다니 로컬푸드란 멋진 시스템이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담당자님께 부탁드려 현재 상자텃밭을 통해 농사를 짓는 분 중 우수 재배자를 연결시켜 달라고 졸라서 김종덕(성내1동/ 빌라 옥상텃밭)님을 소개 받아 인터뷰에 들어갔다.

 

 기자   이전에 농업 경험이 있나요(텃밭 경험이라든가, 농촌 출신이라든가)?

 

 답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아는 분께서 빈 옥상에 상자텃밭을 해 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하시기에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빌라에 사는 모든 세대가 만장일치로 동의해 주셨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2층과 4층에 사시는 할머님들이 농사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첫 해 부터 풍년의 기쁨을 누렸답니다. 옥상텃밭이 없었다면 마주칠 일 없던 이웃들도 아침저녁으로 물 주러 올라가 인사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지더군요. 텃밭 가꾸면서 빌라 이웃끼리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기자   요즘 새로 분양하는 빌라들을 보면 옥상텃밭을 장점으로 내세우던데 효시자가 여기 계셨네요. 농사도 짓고 이웃 간 정도 두터워지고 일거양득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어떤 작물들을 심었고, 수확한 작물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답변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마련된 옥상 공간에 상추, 쑥갓, 고추, 깻잎,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습니다. 세대 수에 비해서 양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넉넉히 나눠먹기 충분한 양이 나오더군요. 넓지 않은 곳에서도 농사가 가능하니 너무 좋습니다.

 

 기자   맞아요. 이것 가지고 괜찮을까? 싶지만 자랄 때는 쑥쑥 커져서 넉넉한 양이 나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시는 상자텃밭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서 자주 들러볼 수 있다는 겁니다. 땅에서 농사짓는 게 좋겠지만,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 보면 텃밭까지 가는 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텃밭이 옥상에 있으니 수시로 가서 오늘을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할 수도 있으니까요. 초등학생 딸아이도 수시로 자연을 접할 수 있어 정서 교육에도 괜찮아 보입니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데도 자기가 직접 물주고 딴 채소는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기자   네, 아이들에게는 직접 재배한 채소라면 재미가 있어서 잘 먹을 것 같네요. 저도 빨리 아이를.... 하하.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상자텃밭은 대형마트나 할인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고조로 집에서 먹는 채소는 스스로 재배하려는 분위기가 널리 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먹기만 하는 우리는 농업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직접 길러보면 쌈 채소라도 계속 돌봐주며 몇 주를 기다려야 하고 감자라든가 옥수수 등 몇 개월 동안 돌봐야 하는 작물도 있다. 땅을 가꾸고 작물을 심어서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과 마트에서 사먹기만 하던 농작물들을 직접 키워 수확하여 내 손에 들어오는 기쁨은 그런 노력을 들이며 가진 스트레스를 한 방에 해소할 수 있다. 나도 며칠간 내린 비로 훌쩍 자라버린 채소들을 어젯밤 텃밭에서 따와서 오늘 아침 상추쌈을 해 먹고 왔다.

 

패스트푸드에 맞서는 슬로푸드가 있다면, 직접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상자텃밭은 친환경적인 울트라 슬로푸드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그만큼 우리 몸과 마음 모두에 힐링의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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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선샤인 2013.06.22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든 일이지만, 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아요~

  2. 도도한 피터팬 2013.06.22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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