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 11년만에 홈런을 쳤다. 영화 ‘도둑들’(최동훈 감독)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아 ‘맞춤옷을 입은 것 같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김혜수·김윤석·이정재·김수현·김해숙 등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
영화 속 전지현은 단연 돋보이는 '도둑'이었다. |
검은색 타이즈 차림으로 건물벽을 타고 천연덕스럽게 가슴을 쓸어 모으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7살 어린 후배 김수현과 키스신을 찍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와이어를 타고 육두문자를 날리는 거침없는 매력이 더해져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도둑들’에 출연하고 싶어 최동훈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던데.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면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할 수도 있었다.(웃음) 사실 최동훈 감독의 부인인 안수현 PD가 나와 각별한 사이다. 최동훈 감독이 ‘친한 언니의 남편’인 셈이다. 그래서, ‘도둑들’을 기획하는 동안 ‘같이 해보자’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내가 ‘도둑들’을 원했던 만큼 감독님도 나를 원하고 있었다. 나를 두고 예니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막상 ‘전지현이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잘 될 영화라 생각했지만 1000만까지 갈지는 몰랐다. 대한민국 관객들의 저력을 느꼈다.”
요즘 유독 연기 욕심을 많이 내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 욕심은 항상 많았는데 해외 활동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활동이 뜸하다보니 아예 연기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신비주의’라는 말도 나왔다. 내게 있어 연기는 ‘가장 익숙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해오던 일이라 현장에 있는 자체가 편안하고 좋다. 여배우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17년간 배우로 활동했는데 이번이 첫 키스신이었다니, 새삼 놀랍다. “한국 영화에서 키스신을 찍어본 적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출연작들이 대부분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거나 상대 남자 캐릭터와 어긋나는 식의 설정이 많아 키스신이 어울리지 않았다. 김수현과 찍은 키스신이 처음이었다. 촬영 전에 수현이에게 ‘너도 처음이니’라고 물었더니 ‘두어번 해봤습니다’라고 하더라. 손해보는 느낌이었다.(웃음)”
와이어액션은 전작에서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니다. 무서웠다. 한번 해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더 무서웠다. 빌딩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 괜히 화가 나서 아래에 서 있는 안수현 PD와 최동훈 감독을 보고 ‘야, 이 부부사기단아’라고 소리를 박박 질렀다.”
운동으로 체력·미모관리, 영화 속에서 시너지 폭발 |
고난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탁월한 운동신경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지현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운동광’, ‘노력파’라고 불린다. ‘도둑들’이 마카오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운동을 해 동료배우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도둑들’의 히어로 김윤석도 영화를 위해 체중감량을 하던 중 전지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윤석은 “지현이가 함께 운동을 해줬다. 그런데 내가 2시간을 뛸 때 지현이는 3시간 이상 뛰더라. 체력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해숙도 “수영장에 지현이랑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내가 한 바퀴 돌 때 지현이는 네 바퀴를 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수현 역시 “수영장에서 ‘여자 수영선수’가 멋지게 헤엄을 치길래 쳐다봤는데 알고 보니 전지현 선배였다”고 말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물론이고 습관화된 부지런함과 철저한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스타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 결혼 후 여유로움까지 더해져 눈길을 끈다.
이전보다 더 털털해진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거침없는 예니콜을 연기하다보니 실제로도 밝고 경쾌해진다. 또 한편으로는 결혼 후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은 뭔가. “연기할 때도 집중이 더 잘 된다. 주변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어릴 때부터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내 가정을 이루고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게 이뤄진 것 같다.”
운동은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나. “원래 운동을 좋아한다. 과거에는 힘이 들더라도 할당량을 정해놓고 꼭 달성하려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젠 딱 내가 만족스러울 정도까지만 한다. 즐길 줄 알게 된 거다. 일을 할 때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신혼생활은 어떤가. “남편과는 여전히 연애하는 것처럼 살고 있다. 결혼 후 나름대로 요리도 조금씩 해보고 있다. 남편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평일에는 같이 할 수가 없어 아쉽다.”
전지현이 요리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간다. “그럴만하다. 작품 속에서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시월애’ 때 파스타를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도 스모그가 깔리면서 비현실적으로 묘사됐다.(웃음) 하지만, 실제로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다. 꽤 할 줄 안다.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책을 보면서 열심히 만들어보고 있다.”
찰랑찰랑 긴 생머리에 늘씬한 ‘기럭지’. ‘남성세계’에서 ‘이상형의 표준’이라 불릴만한 매력적인 외모도 여전히 변함 없는 전지현.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전지현 새벽운동’이 화제가 되었다.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고 밝힌 전지현은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자’라는 생각에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남편을 출근시키고 운동을 한다고 했다. 우리 시대 건강미와 섹시미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그녀의 이미지가 결코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글 / 정지원 일간스포츠 기자
사진제공 / 연합뉴스, 쇼박스(주) 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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