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강남스타일’ 열풍이다. 노랫말처럼 ‘뛰는 놈, 나는 놈, 뭘 좀 아는 놈’ 모두가 흥에 겨워 몸을 흔든다.

        전세계 220여개 나라는 엇박자를 내는 듯한 노래, 엉거주춤한 ‘말춤’에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유엔의 정식회원

        국이 193개국이니, 강남스타일이 지구촌을 완전 접수한 셈이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고,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UK 싱글차트’에서는 당당히 1위를 꿰찼다. 전세계 최초로 동영상

        조회수가 10억을 넘어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K팝에 또 하나의 장르를 열다

 

 

 

코믹한 율동, 노랫말의 해학성, 중독성 강한 전자음, 묘한 박자감, 유튜브로 대변되는 국경없는 매체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강남스타일의 대박 비결이다

 

신나고 재미있고, 때로는 좀 모자란 듯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프로답게 즐기는 싸이 스타일의 음악적 유머가 전세계를 매료시킨다. 암울한 뉴스만 들려오는 답답함의 시대에 유쾌하게 망가지는 강남스타일은 잠시라도 우울을 떨쳐내는 시원한 청량제다. 예쁘고, 멋있고, 정형화된 컨셉으로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K팝에 또 하나의 장르도 열어줬다.

 

강남스타일 열풍의 근간은 해학성이다. 노랫말도, 춤도, 싸이의 얼굴 표정도 기존의 ‘음악적 표준’과는 거리가 있다. 반복적인 전자리듬은 대중을 중독시킨다. 다양한 패러디가 등장하면서 그 중독성은 더 강해지고, 강남스타일 열풍은 더 거세진다. 유튜브는 강남스타일 확산의 주역이다. 유트뷰 덕에 ‘싸이 바람’은 삽시간에 ‘싸이 태풍’으로 변했다. 미국 CNN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서 극찬받는 색다른 코믹 동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지구촌은 싸이의 음악이 아니라 이미지에 열광한다. 하지만 음악이냐 이미지냐가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대중이 즐거워하고 만족하면 가수는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다. 획일적으로 굳어가는 듯 하던 K팝에 강남스타일은 또 하나의 신선한 장르를 추가한 셈이다.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다

 

 

 

강남스타일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콧대 높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앞다퉈 ‘Gangnam Style boots South Korean brand’(강남스타일이 한국 브랜드가치를 높이다) 등의 타이틀로 강남 스타일 열풍을 소개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강남스타일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에도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해외 여행도중말문이 막힐때 ‘코리아, 강남스타일’을 외치면 소통에 숨통이 좀 트일지도 모른다. 주춤해지는 듯한 K팝 한류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강남스타일은 기업들에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고, 그 자체로는 한국 최대의 음악 수출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강남스타일로 정점에 오른 한류가 한국의 국가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대중음악이 선도하는 한류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선망하고 있으며 이런 정서가 ‘메이드인 코리아’의 프리미엄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싸이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효과를 정확한 수치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구촌을 흥겹게 하면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싸이는 ‘일석이조의 외교관’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를 걸다 

 

 

 

34세의 조금 살찐 래퍼 싸이(본명 박재상)는 그의 음악적 스타일만큼이나 삶의 역정도 독특하다. 대마초, 군대 두번가기는 윤리·도덕적 잣대를 넘어 개인에겐 분명 시련이다. 음악적 성공으로 이런 인간적 결점이 가려지는 것도 아니다. 외모도 연예인으로는 콤플렉스급이다. 인형같은 외모, 조각같은 근육의 아이돌그룹에 비하면 속된말로 쨉이 안된다. 그런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트린 것은 자신만의 고유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디오 음악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기의 음악에 고유한 색깔을 입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 역시 세상이 말하는 ‘성적’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를 건 전형이다. 싸이는 그의 독백처럼 이 시대엔 개성있는 자가 성공한다는 것을 ‘좀 아는 놈’이다.

 

원래 싸이의 음악적 스타일은 무대에서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싸이가 결혼하고 아빠가 되면서 그의 개성이 무뎌지고 평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몰라도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싸이스타일‘을 고스란히 입혔고, 공전의 히트를 쳤다. 싸이의 성공 키워드는 ’통념을 벗어난 콘텐츠’이고,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라’이다.

 

 

 

아픔도 승화시키면 경쟁력이 된다

 

 

 

개성도 열정이 있어야 빛이 나고, 아픔도 승화시키면 경쟁력이 되는 법이다. 시련으로 열정이 꺼진다면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 추락하는 것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열정과 노력이다.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이다” “웃긴 애라는 평가보다 치열하게 음악하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말은 강남스타일이 우연의 소산이 아님을 반증한다. 공연중 종아리에 뭉친 검은 피를 뽑아내는 모습은 그의 삶이 우스꽝스런 표정만큼 헐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련은 원하든, 원치않든 인생의 동반자다. 시련으로 좌절하느냐, 이를 딛고 더 강해지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역경을 인생의 파도타기처럼 즐긴다는 건 말만큼 쉽지않다. 하지만 적어도 시련에 무릎을 끓고 좌절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키워야한다. 꺼지지 않은 희망은 열정이란 불쏘시개로 다시 활활 타오르는 법이다. 싸이라는 개인이, 강남스타일이란 노래가 우리의 인생에 주는 교훈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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