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인 H씨(29세, 회사원)가 남녀문제로 상담실을 찾았다. 폭력을 행사한 애인과의 관계를 어떻
 게 해야 할지 몰라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의 사랑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자신에게 잘 해주는 남자들
 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대신 사귀어 온 상대가 하나같이 평범치 않았다.


 유부남이나 바람둥이처럼 처음부터 안정적인 사랑을 바라기가 쉽지 않는 상대들이었다. 그녀는 자신
 의 인생은 왜 이렇게 불행한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지만 마치 스스로 선택이라도 한 것처럼 불행한
  사랑만을 해 온 것이었다.

 
그녀에게 불행은 너무나 친숙했다. 너무 친숙한 나머지 그 안에 갇혀 있었다. 마치 자신을 납치
 한 범인을 사랑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그녀는 불행의 인질이 되어 불행을 사랑하고 있었다.




불행도 중독될 수 있나요?

그녀처럼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애써 불행한 곳만을 계속 기웃거리는 사람 들이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 불행을 원하는 사람이 어떻게 있습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불행에 중독되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중독은 중독행위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 불행중독증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삶이 안정되거나 행복해질 것 같으면 근본적인 불안에 빠진다. 자신을 지탱시켜주는 기본적인 정서가 우울감과 불행감이기에 행복 앞에 쉽게 이질감과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곧바로 불안정하거나 불행한 상황으로 몰고 가서 그 안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자해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이들은 불행 안에서 위안을 받고 안정감을 느끼기에 이 역시 중독이라 할 수 있다.





불행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특징


이들은 몇 가지 보편적인 특징가지고 있다.


첫째, 이들은 근거 없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즐거워서는 안 되고 자신의 욕구를 위해 행동하면 괜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특히, 어린 시절의 불행에 대해서 무언가 자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과잉책임과 비합리적인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둘째, 이들은 하나같이 강점맹(强點盲)이다. 특정 색을 못 보는 색맹이 있는 것처럼 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보지 못한다. 오직 자신의 단점만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방어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써버린다. 정작 그러다보니 자신의 욕구와 동기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계속 불행을 느낀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들은 자아의 경계가 쉽게 허물어진다. 이들은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처럼 경계가 두터워 보이지만 가까워지게 되면 그 경계가 쉽게 사라져버린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들의 고통과 불행에 지나치게 연민을 보이고 함께 허우적거리게 된다. 이들은 상대가 마치 어린 시절의 불행했던 자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상대를 보살피고 상처를 지워내려고 애를 쓴다.





불행중독의 원인


 

이들은 왜 불행에 중독되게 되었을까? 우선 이들은 불행감을 계속 느낄만한 상처를 많이 받고 자라났다. 이들은 대개 무관심하거나 가혹한 부모 아래 자라나 애정결핍에 시달린 경우가 많다. 또 어려서부터 ‘불행한 느낌’ 에 흠뻑 젖어 자라왔다.

집에서는 늘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너 때문에~ ’혹은‘ 너만 아니라면~ ’이라는 비난과 원망을 받아 온 경우가 많다. 불행감과 그에 대한 과잉 책임감 자체가 삶의 바탕정서를 이룬 셈이다. 그렇다고 불행한 과거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 불행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불행을 받침대 삼아 더 한층 성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불행했던 과거를 불행중독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불행한 과거를 방패로 불행을 자꾸 선택하고 확대시켜 온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들은 흔히 자신의 부적절감을 방어하기 위해 더 큰 불행 뒤에 자신을 숨긴다. 자신이 이렇게 된 이유는 외부로부터 찾아 온 불행 때문이지 자신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스스로 불행을 선택하고 자신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책임을 다 했음을 자꾸 보여주고 확인받고 싶기 때문이다.





불행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첫째, 불행 대신 행복을 선택하라. 당신이 느끼는 불행감은 운명이 아니라 습관일 뿐이다. 당신이
 느끼는
 죄책감은 부당한 것이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선택해 온 것이다.
 자신의 과거와 칸막이를 
놓자.그리고 이제 자신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받아들이자. 행복을 선택해
 보라. 행복감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둘째, 당신을 표현하라. 인생의 불행은 당신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덜 표현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자기
 세계를 구축하라.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와 강점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강점과 욕구 노트를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잘 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하루에 한가지 씩 답을 해보자. 정말 불건전한 것은
 당신의 욕망이 아니라 죄의식
이다.


 셋째,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신경증은 한마디로 자신의 불행이나 고통을 과장하는 병이라 할 수
 있다. 물이
반쯤 남은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감사할 필요는 없다. 오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지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바라보지 않으면 된다. 그냥 ‘물이 반 있네.’라고 여길 수
 있다면 그만이다. 자신의 불행을 축소시킬
필요도 과장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불행을 미래로 연장
 시킬 필요도 없다. 뭉뚱그려 이야기하지 말고 자신의 불행이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보자.


 막연한 느낌에서 벗어나 그 실체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당신이 느끼고 있는 불행의 실체는
 무엇인가? 당신이 과거의 불행에 대해서 느끼는 죄책감 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넷째, 당신에게 성실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라.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 당신이 사귄 사람
 들이 당신을 떠나는 이유는 당신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애초부터 불성실한 사람을 만나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 사람들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들 안에 들어있는 자신의 모습에 이끌린
 것이다.



                                                                             문요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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