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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스키장에서 자전거를? 스노스쿠트

 

 

 

        지난 반세기동안 겨울레포츠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바람을 이용하는 연썰매, 동물과 함께하는 개썰매나 

        순록썰매, 스키 한쪽에 두발을 나란히 올리고 타는 모노스키, 모터의 동력으로 질주하는 스노모빌이나 아이스 

        ATV 등. 그중 스노스쿠트는 새롭고 신기한 즐길거리를 찾는 동호인을 중심으로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겨울레포츠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겨울레포츠 스노스쿠트(snow scoot). 지난 1998년에 처음 소개되어 현재 동호인 100여 명, 일반인 1,000여 명 정도가 즐기고 있다. 자전거 프레임에서 안장을 제외하고 앞·뒷바퀴 대신 두 개의 스노보드 데크를 장착한 독특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조종법이나 타는 느낌도 자전거와 비슷하다. 핸들을 손으로 잡고 스키와 같이 몸을 전방으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발판 위에 양 다리를 가지런히 놓고 선 뒤 슬로프를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면 된다. 핸들을 좌우로 움직이면 앞 보드가 따라서 움직이므로 방향을 정할 수 있다.

 

 

 

BMX와 스노보드 테크닉의 절묘한 조합

 

자전거나 스노보드를 탈 줄 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스노스쿠트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초보자는 4시간 정도 강습을 받으면서 활강하기, 코너돌기, 넘어지기, 멈추기 등의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게 된다. 스노보드와 달리 핸들을 손으로 잡고 타며 발을 딛는 보드의 폭이 넓기 때문에 조정하기 쉽고 중심을 잡기에도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 익숙해지면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속도감도 즐기고, 미끄러짐을 최소화해 설면에 칼로 그은 듯한 선명한 자국을 남기는 턴 기술인 카빙 턴(carving turn) 같은 기술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묘기기술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숙련된 애호가들은 점프대에서 날아올라 허공에서 손으로 스노스쿠터를 빙글빙글 돌린 뒤 착지하는 테일 휩(Tail Whip) 같은 아찔한 기술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붙은 스노스쿠트의 별명은 ‘눈 위에서 타는 BMX’이다. BMX(Bicycle Motorcross)란 상하 요철과 좌우 굴곡이 심한 트랙을 자전거로 달려 결승선을 빨리 통과해야 이기는 스포츠 종목으로, 경기 중 자전거가 급격하게 도약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스노스쿠터는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적어 좋다. 넘어져도 손잡이를 잡고 있기 때문에 뒹굴 가능성이 적고, 스키와 달리 다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이 자유로우므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스노스쿠트를 조종하며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다보면 건강을 지키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주목받는 New Winter Sports

 

해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국가는 스노스쿠트 국제대회를 활발히 개최한다. 일본에서 열리는 ‘Japan Cross Game Masters’, 프랑스에서 열리는 ‘World Snowscoot Championships’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스노스쿠트 경기가

개최된 적은 없지만, 지난 2009년 ‘서울 스노우잼 in 광화문’ 대회에서 스노스쿠트 라이더 2명이 번외로 참가하여 빅에어 기술을 보여줬다.

 

빅에어란 스노스쿠트 경기종목 중 하나로 공중에서 묘기를 한 후 착지를 통해 점수를 획득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한편, 스노스쿠트 장비 비용은 최소 130만 원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장비 대여를 통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노스쿠터연맹 홈페이지(www.snowscooter.co.kr)를 통해 체험 신청을 하면 무료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연맹에서 장비도 빌려준다. 대여료 1일 2만 원.

 

 

                                                                                                                            글 / 최가영 기자 사진 JK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