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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생태보전으로 되살아 난 고덕수변생태공원과 두충나무의 아픔

   

 

 

 

 

 

 

박주가리 홀씨

 

 

2월의 끝자락, 그늘 진 언덕이나 산자락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즈음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예보 되어 있어 하늘은 꾸물꾸물, 흐린 풍경에 두 바퀴는 길 위를 달립니다.

준공을 앞둔 구리암사대교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구암정(바위절터)이 있는 고덕고갯길을 숨 가쁘게 넘어서자 내리막길에 자전거 탄 사람들의 사고 예방을 위해 가로막고 있던 큰 나무를 잘라냈네요.

 

고덕수변생태공원 옆길에서 박주가리의 홀씨를 담느라 시간을 한참 지체 후 고덕수변생태공원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에도 들렀지만 이번에 찾았더니 생태보전이 많이 된 상태였습니다.

 

쌓인 눈이 녹아 산책길은 질척였지만 봄을 준비하는 자연의 봄 틔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 겨울 동안 가느다란 마른 가지에서 숨어 있던 새눈도 보고 눈이 녹은 자리에 초록 이끼도 대공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는 생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안내판이 세워져있었고 여기 저기 웅덩이며 새 모이대도 만들어 놓고 벌들의 생태를 관찰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고덕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이라 지난 태풍에 쓰러지고 꺾인 나무도 볼 수 있었고 조류 관찰대에서 한강에서 서식하는 철새들도 관람했고 특히 두충나무 숲에서 철조망으로 친친 감아 죽은 나무도 보았네요. 이렇게 해서 나무를 가꾸는지 몰랐는데 아무리 멋도 좋지만 살아있는 생명에게 이런 고통까지 줘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태공원을 찾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습니다. 자연그대로를 복원한다면서 처절하게 고통 받으며 몸을 뒤틀다가 죽은 두충나무를 보면서 차라리 베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나대지식생 복원지와 경작지 식생복원지가 따로 나뉘고 또한 특별 핵심보호 구역이 있어 수변습지생물을 보호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여름철새 번식지로 물총새, 꾀꼬리 파랑새가 서식하고 있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물을 올려 강물이라도 끼얹었는지 연한 초록 빛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봄이 이미 와 있음을 느끼고 아직은 갈색이 짙지만 조만간 연초록 봄빛이 대지를 덮을 것입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오는 길에 비 머금은 하늘이 더욱 내려앉았습니다.

 

 

고덕수변생택복원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심하게 오염되었지만, 2001년부터 건강한 흙으로 바꾸고 나무와 풀을 심어 수변복원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380여종의 식물, 90여 종의 새와 여러 곤총이 더불어 살고 있는 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입니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는 “생태 보전시민모임”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이란?

자연생태, 자연경관을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한 지역,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및 학술적 연구가치가 큰 지역을 뜻함

 

생태프로그램 운영

평일: 수, 목, 금 주말: 토. 일

문의 02) 426-0755 예약:인터넷 접수만 가능

(한강사업본부-http://hangang.seoul.go.kr/ecology/ecology02_03.html)

 

자전거랑 사진여행(영상)

  

 

구리암사대교 공사현장 2013년 12월 준공 예정

 

 

 

고덕수문교 주변에서

 


 

길 옆의 야생초들은 지난 가을에 여문 씨앗을 바람에 씨를 퍼뜨리고

아직 따 뿌리지 못한 홀씨도 봄이 되기 전에 모두 흩어지겠지요.

이미 싹을 틔워 봄을 맞이하는 봄눈도 보입니다.

  

 

 

덕수변생태공원 입구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나무로 만들어졌네요.

Y자 형태인 나무와 목마도 고리를 던지는 놀이기구입니다.

 

 


 

 

특히 이곳은 자연생태를 유지하기에 겨울철 화재는 정말 조심해야하지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체험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새들에게 모이도 주고 땅콩과 새가 앉을 줄도 매주고 찔레꽃 열매도 따서 구유에 넣어두었네요

 

 

 

물웅덩이와 동물들 잠잘 곳도 만들어 두었네요.

 


 

아이들 눈 높이에 맞게 앙증 맞은 안내판들

 

 

 

강변 조망대

아름다운 강벼을 바라보며 쉼호흡 한 번 하시고, 시름은 털어버리고 사세요.

자연은 훌륭한 안식처입니다.

 

 

 

태풍에 꺾인 나무의 생명력이 위대함을 느끼게 한 나무

거의 두동강 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가지를 뻗어 생명을 유지하고 있네요.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는 관찰대가 있고 숲 이곳저곳에 새모이도 뿌려 놓았네요.

 


 

두충나무 숲이 언덕에 있어 올라봤어요.

이곳은 지렁이와 두더지, 송장벌레, 살모사, 버섯들의 보금자리이므로 관찰로만 따라 걸어야합니다.

 

 

 

두충나무의 아픔을 보았습니다.

 

회가시 철사줄로 친친감겨 죽은 두충나무를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차라리 베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보고 뭘 느낄까요..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느껴집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면서 생태를 보존한다면서 이것은 멋으로 남겼을까요?

담당자님들이 보시면 참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대지 생태복원지 이쪽은 잔설이 아직 많이 있네요. 나무에 기생하는 버섯도 만납니다.

 

 

 

버들강아지가 살짝 뽀얀 얼굴을 내밀고

새 깃털도 강아지 볼에 걸터 앉았네요.

 

 

 

두 시간 동안 고덕수변생태 공원을 둘러보며 갈색바탕에

봄물이 오르고 있는 나무들의 신비한 계절의 변화도 확인하는 흐린날의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암사생태공원을 지나 단골 자전거 가게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하고  자전거 점검 받아

귀가합니다. 아래 자전거 사진은 어느 자전거 관련 업체의 차량에서 본 그림입니다.

머지 않아 이런 초록 자연 속으로 달릴 두 바퀴의 희망을 품어봅니다.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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