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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건강보험 걷기대회와 함께 한 행복한 걷기

 

 

 

 

 

   

     우리가 신체건강, 정신건강을 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아마 걷기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기부터 바쁜 현대를 사는 지금까지의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걸어오고 있는데,  

     이것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지만 걷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운동이 되어 우리 신체를 건강하게 할 수 있으며, 걸으며 명상에 잠기어 갖가지 생각을 하면서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많은 아이디어를 걷다가 갑자기 생각해내곤 한다.

  

뉴욕보다 최대 2배나 미세먼지 농도가 많아져서 심각하다는 기사도 났는데, 금요일 저녁은 정말 심각했다. 기준치의 4배나 초과했다던데 집에 오니 목과 눈이 따가웠다. 그래서인지 “2013 건강보험 걷기대회”가 개최되는 토요일에 내리는 비는 반가웠다. 걷기에 비가 오는 날씨는 다소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공기도 상큼해지고 비에 젖은 봄꽃들은 더욱 그 색이 선명했으며, 봄비의 냄새 또한 찌든 도심에 살아가는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심신을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질이 높아지는 건강보험 걷기대회가 지난 4월 6일 서울 속의 푸른 공간인 올림픽 공원에서 있었다. 건강보험 걷기대회는 걷기운동을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전국 각 지역본부별로 열리는 것으로 이번 대회는 서울지역본부에서 주관하는 대회였다. 

 

 

 

생활 속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

 

그렇다면 왜 걷기운동일까? 2010년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67%가 하루 1km미만을 걷는다고 답하였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생활 속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 걷기조차 하지 못한 결과는 의료비 지출의 증가로 이어진다. 요즘은 어른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운동부족도 심각하다.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청소년 시기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할 때는 체중의 3~4배나 되는 하중이 발목,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데 걷기는 겨우 체중의 1.1~1.2배이기 때문에 스포츠 상해에 있어 안전한 운동이기도 하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걷기를 실천하면, 뇌졸중ㆍ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당뇨ㆍ고혈압 등의 성인병, 파킨스병ㆍ알츠하이머 등의 노인성 뇌질환, 우울증ㆍ불안증 등과 같은 정신질환의 발병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운동복을 잘 갖추어 입고 트레드 밀 위에서 뛰지 않더라도 걷기는 충분한 유산소 운동이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이렇게 크다. 

 

 

 건강걷기를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준비운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나면, 언제든지 쉽게 걸을 수 있다. 그래서 걷기를 시작할 때 아무런 준비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본격적인 걷기운동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이 끝난 후 마무리 체조 또한 젖산, 요산 등의 피로물질을 제거해 줄 수 있어 필요하다 하겠다.

 

두 번째로는 관절염ㆍ요통이 있는 경우이다. 건강에 좋다고 신체 기능이 안 좋은데 억지로 무리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관절염과 요통이 있는 사람은 운동량을 높인다고 무조건 경사면을 오를 게 아니라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는 비만인 경우이다. 무조건 걷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 건강걷기 초보자일수록 거리나 속도에 욕심을 내면 자칫 무릎에 무리가 오거나 발목을 다칠 염려가 있다. 걷는 과정을 즐기며 꾸준히 매일 걷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로는 함께 하는 것이다. 강도가 약한 운동이라 혼자 하게 되면 며칠 못가 지루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TV를 보면서 할 수 있는 트레드 밀을 선호하기도 한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걸어보자. 훨씬 신나는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급적 딱딱한 장소는 피하라. 최근 전국적으로 잘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은 대부분이 흙길이라 걷기 좋은데, 도심에서는 아무래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만, 공원 등을 이용하여 가능한 흙길을 걸어보자. 특히나 고관절이나 무릎에 문제가 있다면 딱딱한 길을 더 피해야 한다.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고령자들의 경우엔 걷기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의료비의 33%이상이 고령자들의 의료비로 쓰인다는 현실에서 크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운동은 건강한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연구(Tsuji 등, 2003)에서도 걷기운동을 꾸준히 한 실험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의료비가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삶의 질도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걷기대회 현장 모습

 

아침에 내리는 비에 과연 잘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행사장에 도착하니 내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벼운 복장으로 우산을 들고 몰려든 사람으로 전철역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주최 측에서 준비한 우의를 입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사전 행사가 진행되는 메인 무대의 주변으로 공단 일산병원 등 여러 협회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혈압과 혈당 측정 등 많은 건강 체크와 금주 금연 등의 건강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OECD 평균보다 더 길어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전 국민들로 하여금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대사증후군을 염려하고, 만성질환을 대비하며 꾸준한 식이요법과 가벼운 운동으로 치료 및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공단 홍보대사인 정미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공식 행사가 시작되었고,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심으로 대회를 더 빛내주셨다. 다들 걷기를 위해 출발선으로 모여들었고, 나 또한 앞 쪽에 서서 올림픽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3.5km를 걸을 준비를 하였다. 

 

특전사 악단의 힘찬 연주 속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모여든 사람들은 다 같이 걷기 시작하였다. 길이 넓어 부딪히거나 복잡해지지 않았으며, 걷기대회라고는 하지만 기록과 등수가 없었기에 모두 스스로의 페이스를 가지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1Km를 지났을 때쯤 경품권을 넣는 곳이 나왔으며, 일말의 희망을 갖고 내 번호가 나중에 호명되기를 바라며 나의 경품권을 넣고 다시 부지런히 걸었다. 

 

조금 빠른 속도로 열심히 걷고 있는 나를 잡아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예쁘게 피어나서 봄비를 촉촉이 맞고 있는 꽃들이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산수유와 개나리가 걷는 길 양쪽을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으며, 이른 진달래 몇 그루도 꽃분홍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공식적인 통계를 듣지 못해 몇 명이나 참석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고, 건강에 대해 높아진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비록 바라던 경품은 하나도 당첨되지 못했지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공단에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부디 대회 참석하신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앞으로 있을 다른 지역의 걷기 대회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길 바란다.    < 참고문헌 > 건강한 걷기 행복한 길, 월간조선

 

 

                            2013년도 건강보험 걷기대회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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