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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고혈압. 당뇨병 스터디 그룹이 생겼다구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릴 만큼, 혼자 관리하기에는 매우 힘들고, 질환자

          중에는 평생 관리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지쳐있는 분들도 많다. ‘동병상련’이라는 말도 있듯이,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지지해주고,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모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혈압.당뇨병교실에서 건강파트너와 함께 스터디해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질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그룹 모임 교육프로그램 ‘건강파트너와 함께 하는 고혈압, 당뇨병교실’ 소개하고자 서울 영등포남부지사와 강원도 원주지사를 찾았다.  

 

정확한 명칭은 ‘만성질환 건강지원서비스 심화교육프로그램’으로 4-6명의 질환자가 2-3조를 이루어서 자조모임을 구성하여 한달간 주2회 참여하게 되며, 여타 교육과 차별화되는 점은 활동위주의 소그룹 활동교육이라는 점이다. 일방적 전달식 강의가 아니라 참여자들끼리 경험을 공유하고 올바른 질환관리 방법에 자신의 상황을 적용하여 실천 가능한 건강개선 방안을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모임에는 참여자들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건강파트너’와 ‘모임리더’ 가 함께 한다. ‘건강파트너’는 모임진행을 돕는 안내자역할을 하며, 지사에서 건강지원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건강관리사, 보건교육사, 사회복지사 출신의 공단 직원이다. 그리고 각 조마다 모임의 리더가 있는데, 쉽게 말해 참여자 중에서 조별모임을 이끌어나가는 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남부지사 당뇨병교실 마지막 수업시간을 함께 하다

 

우리가 찾은 날은 영등포남부지사 8회차 마지막 당뇨병교실 자조모임 시간이었다. 6명씩 총 3조로 ‘당뇨박사’, ‘6남매’, ‘건강팀’이 참여하여 건강한 생활을 위한 생활습관이라는 주제로 조별토론을 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특별히 마지막 시간이여서 ‘건강한 미래를 위한 다짐’이라는 주제로 나에게 쓰는 편지를 미리 작성해오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시간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되었고,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자영업을 하시는 양명오(62세) 씨는 지사에서 보낸 안내문을 받고 신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단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시며 매우 만족스러운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회 수업동안 한 번도 결석을 한 적이 없다.

 

“당뇨병을 앓게 된 것은 15년째인데, 나 스스로 당뇨병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대학병원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강연도 많이 들어보고 했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도움은 별로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자조모임은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소규모로 진행되는 토론식 모임이여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당뇨병 자가관리방법 등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명오씨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여서 아쉽다고 하시며 이후에도 조원들과 연락하여 모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고혈압 ․ 당뇨병 환자분들에게 많이 알려서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회사원 김주환(59세) 씨는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참여하셨다. 구체적으로 몰랐던 당뇨병 관리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실생활에도 활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식사계획 교육을 받은 이후로는 회식을 하거나, 뷔페를 먹으러 갈 때도 교육한 내용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자제하게 되고 당뇨병에 좋은 먹거리 위주로 챙겨먹게 되었어요. 나 스스로도 놀라운 변화라고 느끼고 있어요. 하하”

 

처음 모임에 참여하기 전 공복혈당수치는 151정도였으나, 현재는 117정도 나온다고 하시고, 내가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하셨다.

 

영등포남부지사 나필균 지사장이 참석한 수료식에서 출석률 80%이상인 참여자들에게 수료증과 기념품을 전달하였다. 18명 참여자 모두의 출석률이 우수하여, 수료증을 전달받았고, 건강파트너를 포함하여 참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이번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강원도 원주지사 '직장인을 위한 고혈압교실'을 찾아가다

 

강원도 원주지사는 ‘사업장 만성질환 교육프로그램’으로 원주우편집중국 직원 중 건강검진결과, 고혈압 질환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고혈압교실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업장과의 협조로 1시간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9명의 직원들이 고혈압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번 시간은 7회차 교육으로 ‘복약관리 및 합병증의 이해, 응급처치’라는 주제로 내과전문의를 전문강사로 초빙하여 심근경색증, 뇌졸중, 동맥경화증 등 고혈압 합병증에 대한 강연을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시작 전 미리 오신 직원 김연수(59세) 씨는 이런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고혈압과 관련해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셨다.

 

“이번 교육에서 식이요법과 나에게 맞는 운동법을 배운 것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식이요법은 실생활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지만 쉽지 않네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고혈압과 관련된 검진이나 검사 방법 등 의학지식을 좀 더 배우고 싶어요.”

 

 

동료직원 홍순철(59세)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수업에 참여할수록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하루 수업을 빠진 적이 있어요. 휴가였지만 교육만 듣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시간을 내지 못해 참 아쉽더군요. 4주간의 수업이 짧게 느껴져요. 좀 더 길게 해주실 수 없나요?.”

 

순철 씨는 평소에 김치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교육을 들은 이후로 김치 섭취량을 많이 줄였고, 집에 돌아가서는 부인에게도 배운 내용을 알려주고, 고혈압을 위한 저염식단을 부탁한다고 하셨다. 

 

 

 

고혈압.당뇨병 관리! 혼자가 아니야

 

이번 취재를 하면서 만난 자조모임 참여자 분들은 고혈압 ․ 당뇨병 질환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건강해보이시고, 표정도 밝으셨다. 같은 질환을 가진 분들이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긍정적인 시너지효과가 발휘되었음에 틀림없다.

 

당뇨병 ․ 고혈압은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조절하는 병이라고 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질환을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성질환 건강지원서비스 심화교육프로그램’은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15개 지사에서 시행되었으며, 올 하반기에는 30개 지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만성질환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공부하면 더 쉽고 즐거워진다. 유병장수시대, 만성질환을 조절해 평생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해답을 바로 여기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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