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덕에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운동회나 야유회가 한창이다. 여름 내내 덥다는 핑계로

         안 쓰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아무리 살살 하는 운동이라 해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기왕 운동을 해야 하는

         김에 평소 잘 안 쓰던 근육이나 관절을 하나씩 움직이면서 점검해보는 기회로 활용해도 좋겠다. 운동별로 동작

         별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무릎 구부릴 때 뭔가 걸리면?

 

가을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등산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둘레길이 보편화하고 등산용품이 많이 보급되면서 등산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주의는 어김 없이 부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산에서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부상이 더 잦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거나, 잠시 쉬려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서 뭔가 걸리는 듯하거나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관절에 붙어 있는 판 모양 조직으로 40~50대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점차 약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무릎을 30도 정도 굽힌 채 바깥쪽을 누르거나 허벅지 안쪽으로 모았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손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내리막길을 걷거나 보폭을 크게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가볍게라도 이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미한 손상일 때는 압박붕대나 소염제 등을 이용하는 간단한 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심한 손상이면 수술이 필요하다.

 

 

 

허리 아프면 다 디스크?

 

한여름 동안 더위 때문에 골프채를 놓고 있다 날씨가 좋아진 요즘 갑작스럽게 필드에 나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평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와 무릎, 어깨 등을 많이 움직이게 되면 부상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골프의 스윙 동작은 척추, 특히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본격적인 활동 전에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등배운동 같은 사전 준비운동을 통해 허리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 게 좋다.

 

허리를 굽혔을 때 많이 아프면 허리디스크, 폈을 때 통증이 더 크면 척추관협착증, 비틀거나 돌릴 때 더 아프면 후방관절증후군을 각각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세 경우 모두 허리디스크로 오해하곤 한다. 요추(척추의 허리 부위)의 마디 사이로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게 허리디스크고, 척추 내부 신경다발이 지나는 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건 척추관협착증이다. 후방관절증후군은 목과 등, 허리, 꼬리뼈로 이어지는 척추의 마디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각각 피해야 할 동작과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어깨는 아픈 범위가 어디?

 

골프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처럼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할 때는 팔이 움직이는 범위와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뭐가 잘못됐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팔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다 아프면 오십견, 특정 범위를 움직일 때 유독 힘이 빠지면서 통증을 느끼면 어깨회전근육(회전근개) 손상 가능성이 있다. 엄지손가락이 땅을 향하게 한 채 음료수 캔 같은 물체를 집어 들어올릴 때 어깨가 유독 아파도 회전근개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막이 노화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일단 한번 파열되면 스스로 아물지 않는다. 오히려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힘줄과 근육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파열된 회전근개는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팔을 회전할 때 특히 어깨 가장자리가 아픈 경우엔 어깨점액낭염일 수 있다. 어깨 관절 주변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 점액이 담겨 있는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찜질이나 물리치료, 약 복용 등으로도 나아지지만, 만성으로 진행하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 부상 별 것 아니라고?

 

조깅이나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은 누구나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오히려 준비운동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면 무릎이나 발목에 충격이 가기 쉬운데도 말이다. 걷다가도 여차 해서 발목을 삐끗할 수 있다. 보통 발목이 삐었다는 증상은 염좌를 말한다.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일어난다. 별 것 아니라고 여길 지 모르지만,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 재발성 염좌로 진행되기 쉽다.

 

발뒤꿈치 윗부분을 누르면 아프고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진다면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잇는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겼을 수 있다. 발목을 뒤로 젖힐 때 긴장되고 발끝으로 걸을 때 아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땐 흔히 신발 안에 깔창이나 보조기구를 넣어 아킬레스건의 부담을 줄여주는데, 그래도 별다른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한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이 붓거나 발뒤꿈치 누를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면 족저근막염 가능성이 있다. 발바닥 전체를 싸고 있는 족저근막은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의 충격을 완화하도록 탄력을 갖고 있다. 과도한 충격이 반복되면 일부 지방조직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게 족저근막염이다. 증상이 가벼우면 쉬기만 해도 저절로 좋아진다. 심한 경우라도 깔창이나 뒤꿈치 컵, 부목 등을 대주면 대개 6~9개월 사이에 90% 이상이 회복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기자
(도움말 : 의정부척병원 강진석 원장, 서울척병원 김세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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