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가 자신의 뜻대로는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우리 자신의 예측과 계획대로, 생각과

        의도와 바람과 준비한 대로 되지 않고 실패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이와 반대도

        마찬가지다. 준비와 노력은 예전과 별 다르지 않았는데, 특별한 성공을 거두었을 때에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성공을 위해 달음박질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운동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원하고, 학생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원한다. 사업가는 큰돈 벌기를 원하고, 직장인은 상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한다. 실력을 갈고 닦는다.

 

이런 준비와 노력 이면에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예측과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 원인을 찾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순간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일례로 평소 입지 않던 빨간 속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떠오르면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빨간 속옷과 연관시킨다. 신발이나 넥타이를 비롯 장신구도 가능하다. 머리를 안 감거나 세면이나 면도를 안했거나 손톱을 깎지 않는 것도 자신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를 가리켜 징크스(jinx)라고 한다. 사람들이 징크스를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상을 예측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다.

 

 

 

징크스가 작동하는 법

  

만약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극심한 무력감(helplessness)을 겪게 된다. 무력감이란 우울과 불안의 원인이 되는 심각한 심리상태다. 이런 면에서 자신에게 벌어진 성공과 실패의 진짜 원인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징크스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진다. 이런 느낌은(비록 착각이긴 하지만) 실제로 자신감과 진취적인 자세로 이어져서 좋은 결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이 징크스가 좋은 결과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징크스 자체는 우연일 뿐이다. 빨간 속옷이 어떤 마력을 발휘해서 운동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감지 않은 머리에서 비상한 능력이 나와서 좋은 성적을 거둘 리도 없다. 성공을 원하고 실패를 막고자 한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외면하고 계속 징크스에만 매달리면 그저 빨간 속옷을 입은 패자, 냄새나는 머리와 긴 손톱을 드러나는 낙방생이 될 뿐이다.

 

 

 

정신건강의 척도, 인정하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인정하라’고 말한다. 첫 번째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후회 없을 정도로 도전하고 노력한 후에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한국축구의 레전드가 된 이영표 선수는 은퇴를 앞두고 안내로부터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 이영표의 대답은 ‘결코 아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 사람만 할 수 있는 대답이다. 비록 스포츠 갑부가 되지도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지만 그는 최선을 노력을 다했기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인정해야 할 것은 세상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즉 세상만사가 인간의 노력과 뜻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나라의 유명한 작품인 ≪요재지이(聊齋志異)≫에는 한 선비의 이야기가 나온다. 뛰어난 실력이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계속 과거에 낙방하자, 참다못한 아내는 아이들과 가출을 했다. 선비는 너무 억울하여 옥황상제에게 따졌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이다. 세상이 7할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하나 3할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도 또한 명심해야 한다.”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비록 운(7할)이 노력(3할)보다 크다고는 하지만, 운이 찾아와도 자신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10할을 얻지는 못하게 된다. 징크스만 바라보다가 실패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징크스를 넘어서 자신과 세상의 한계를 인정하고 후회없는 삶을 행복하게 살지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글 /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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