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는 중년 남성의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방치한다. 갱년기의 여러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는 받아들여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보니 술과 담배로만 위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몸과 마음이 더 피폐해지기 마련. 남성 갱년기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상황별로 알아보자.
① 아내와 자녀들에게 소외되는 아빠들 |
젊은 시절의 고생, 그러나 달라진 세상 |
젊은 시절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뼈 빠지게 일했다.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마다 상사 면전에 사표를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것을 참아가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열심히 일했던 유일한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줄 유일한 낙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소주 한잔이었다. 매일 한두 잔 마시다보니 귀가 시간은 자연스럽게 늦어졌고, 아내와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아내는 가사와 양육을, 자신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경제부양을 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그저 돈만 열심히 벌어다주면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보장되고,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 사람도, 세상도, 가족도 변했다. 아내는 왜 다른 집 남편들처럼 자상하지 않느냐고 따진다. 왜 아이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트린다. 아이들도 변했다. 그저 주말에 통닭 한 마리 사가면 “아빠 사랑해요”를 연발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가구 대하듯 한다. 말 한 마디 걸려고 하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속상한 마음에 화라도 내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소외감 벗어나기 |
아내와 자녀들에게 소외감을 느낄 때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다음을 기억하자. 첫째 자신의 노력과 수고를 가족들이 몰라준다는 생각에 억울해 하지 말고, 그 동안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자. 밖에서 가족을 위해 애쓰고 고생했다는 생각에 아내와 자녀들을 함부로(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대하지는 않았는지, 남편으로부터 위로받고자 하는 아내의 고단함을 불평불만으로 치부하면서 타박하지는 않았는지, 아빠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애씀을 귀찮다고 내치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무심함 때문에 가족들이 그 동안 얼마나 마음 졸였을지 생각해 보자.
둘째, 지금이라도 결심하고 도전하고 기다려야 한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빠의 든든함이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도 얻을 수 없어서 이제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삐쳐버린 아내와 아이들의 마음이 금세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잘 안 되더라도 소통을 계속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면 관련 책을 읽으면서 남편으로 아빠로서 어떻게 아내와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자. 기회가 된다면 관련 강의를 찾아서 듣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구청이나 도서관에서 하는 강의 중에는 괜찮은 것이 적지 않다. 당신이 마음을 먼저 나눌 때, 아내의 위로와 아이들의 든든함이 될 때 그들도 당신의 노력과 수고에 진정으로 감사할 것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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