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지 해리슨' 포토자료 중 >

 

 

지구상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가장 오래 기억남을 밴드를 고른다면 당신은 어떤 팀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도 수많은 밴드의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앞도적인 1위는 단연코 비틀즈아닐까?

 

'YESTERDAU', 'HEY JUDE', 'IMAGINE'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곡들이 바로 비틀즈의 손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그 음악들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1960대를 지나 수 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초등학생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비틀즈의 음악을 따라 부를 정도니 그 인기는 말로 다 형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비틀즈와 관련한 이야기라면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끌지만 필자에게 특히나 매력적인 영화가 한편 있었으니 바로 2011년 미국에서 개봉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다큐 영화 <조지 해리슨: 물질 세계에서의 삶>이다.

 

 

조용한 비틀-조지 해리슨

 

조지 해리슨의 솔로 두 번째 앨범 동명 타이틀이기도 한 영화 제목은 무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도 그 진중한 영화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바로 존 레논, 폴 메카트니와 달리 밴드시절 '조용한 비틀'이라는 별명으로 대중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한 조지 해리슨이 겪은 세월의 무게인 것이다.

 

이쯤에서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지 않을까? 세계적인 유명 밴드 안에서 자신만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독한 아티스트의 모습 말이다.

 

조지 해리슨은 이미 대중가수로서의 성공에서 느끼는 희열보다는 뭔가 자신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삶을 늘 보여줘 왔다. 물질 세계에서의 만족보다는 영적인 세계에서의 행복을 추구해 온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지 해리슨은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인 라비 상커와 깊은 교우를 맺고 한동안 명상과 시타르 연주에 몰입하기도 했다.

 

과정에서 친한 친구이기도 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양보한 뒤 행복하게 살라며 박수를 보내는 자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방글라데시 독립을 이끌어 낸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속에서 조지 해리슨은 난민 돕기 공연을 통해 평화를 향한 선구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뽐냈다.

 

 

명상으로 죽음을 넘어서다

 

필자가 영화 <조지 해리슨>에서 기억 남는 장명이 있다면 조지 해리슨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 괴한의 습격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의 인터뷰 모습이다.

 

조지 해리슨은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어느 괴한의 침입에 흉기로 온 몸을 4곳이나 찔렸고 부인의 격렬한 저항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조지 해리슨은 괴한 습격을 당하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껏 살면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지. 이젠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겠다'며 수십 년 동안 갈고 닦은 명상을 통해 '내 죽음을 스스로 결정해야 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수년 후 조지 해리슨이 눈을 감았고 부인은 당시 방안이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경험을 털어놨다.

 

조지 해리슨이 사망한 뒤 가진 지인들의 인터뷰는 생전 그가 보여준 물질 세계에서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음악, 영화는 물론 자동차 경주, 명상, 정치 등 각계각층에서 정말 만나기 힘든 인물들이 모여 모두 조지 해리슨을 그리워했다.

 

특히 비틀즈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조지 해리슨이 임종하기 몇 일전 병문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링고 스타가 뇌종양에 걸린 자신의 딸을 보러 간다고 하자 조지 해리슨이 웃으며 "같이 가줄까?"라고 농담까지 던진다.

 

비록 조지 해리슨이 죽은 지 십 수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음악은 건재하다. 'I NEED YOU', 'SOMETHING' 등의 히트곡은 물론 인도 여행을 통해 얻은 명상의 경험을 녹여낸 음악이 그러하다.

 

특히 물질만능주의 삶 속에서 명상과 인간애를 실천하며 대중들을 위해 또 다른 예술혼을 불태운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해리슨은 비틀즈의 어느 누구보다 그리운 사람이 될 것이다.

 

 

조지 해리슨 추천 음반

 

우선 조지 해리슨의 삶과 음악을 담은 앨범 <EARLY TAKES Volume 1>을 추천한다. 조지 해리슨의 미공개 데모버전과 초기 녹음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앨범은 조지 해리슨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조지 해리슨>에 삽입된 미공개 데모버전 등이 포함돼 그 가치를 더한다. 앨범에는 조지 해리슨이 인도를 여행하며 얻은 음악적 영감이 고스란히 녹아든 'My Sweet Lord'를 포함하여 'Let It Be Me', 'All Things Must Pass'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데모버전 및 'I’d Have You Any Time', 'Woman Don’t You Cry For Me'의 초기 녹음버전이 수록됐다.

 

이어선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을 이끌어 낸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과 관련한 전쟁 난민 후원 자선 콘서트 앨범 <Concert for Bangladesh>다.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세계 최초의 자선 공연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조지 해리슨을 주축으로 밥 딜런, 링고 스타, 에릭 클랩튼, 리온 러셀 등 초호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는 앞서 1970년 스승이자 친구인 라비 상커가 전쟁으로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고 고통받는 상황을 조지 해리슨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이 앨범은 197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이 자선 콘서트로 전 세계가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를 알게 됐다.

 

 

조지 해리슨의 뮤즈 - 라비 상커

 

조지 해리슨에게 지대한 음악적 영감을 준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인도 출신의 시타르 연주자인 라비 상커다.

 

1920년 생인 라비 상커는 1949~1956년 올 인디아 라디오 음악감독을 지낸 뒤 1962년 몸바이 키나라음악학교와 1967년 로스앤젤레스 키나리음악학교를 설립하면서 인도 정통 음악을 널리 보급하는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50장이 넘는 앨범에서 보여주듯 그는 생전 음악을 통해 평화를 실천하는 영적인 음악인이었다.

 

특히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과 오랜 시간 우정을 다지면서 조지 해리슨은 물론 비틀즈 멤버들에게도 음악적인 영감을 지대하게 미쳤다.

 

1999년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인도 최고의 상인 바라트 라트나을 수상했고,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200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 2등급을 수여 받았다. 2013년 2월에 열린 제5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대표앨범으로 <쓰리 라가스(Three Ragas)>(1956), <웨스트 미츠 이스트(West Meets East)>(1967), <샹카르 패밀리 앤드 프렌즈(Shankar Family & Friends)>(1974), 등이 꼽힌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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