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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여행을 했더니 건강해지는 섬, 석모도

 





흔히 여행을 하면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말에 바탕에는 여행은 정신은 건강해지지만 건강은 그렇지 않은’ 이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여행은 육체의 피로를 가져다줍니다. 불규칙적이고 영양불균형이 올 수 있는 식사, 낯선 환경, 쾌적하지 못한 이동 과정 등이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그나마 여행이 가져다주는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들이 더 많기에 우리는 여행이, ‘그래도 정신 건강에는 좋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정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도 건강해지는 곳입니다. 바로 석모도 입니다.





  

석모도는 강화도 인근의 섬으로써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석모도 선착장’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배 삯은 2인기준 2만원이면 자동차와 사람을 같이 배에 실어서 섬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석모도가 주는 건강 첫 번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입니다.

 

석모도의 자연은 너무 인위적이지도, 너무 우거져서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걷기에 좋은 길이 나있고 길을 거닐며, 드라이브를 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풀독이 오를 것을 걱정하고 벌레를 걱정해야할 산 속이 아닙니다. 눈이 즐겁고 코가 향긋하고 손을 뻗으면 꽃을 만질 수 있지만, 먼저 내 몸에 닿지 않는 딱 그런 자연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연과 잘 조화된 건물들과 아름다운 식물들로 꾸며진 식당들이 석모도와 닮은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너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작아지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온통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인공적인 환경에서 더 자신감을 얻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이 만든 식물과 인간이 만든 건물의 적당한 조화가 이뤄진 석모도에서는 안락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석모도의 여행자는 건물에 편안히 앉아 식사를 하면서도, 테이블 옆에서 다가오는 풀 향기만큼 한숨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두 번째 건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절 ‘보문사’입니다.

 

 

 

저녁에 가시면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땡볕에 가시는 것보다. 선선한 초저녁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5분정도 걸어가면 수백의 돌 스님들이 여행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위용에 압도되어 어리둥절해져 이게 뭐지... 하고 넋을 놓고 보게 되다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수백의 스님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스님은 한눈을 팔고

 

 


                                                 또 어떤 스님은 살짝 비웃고 있습니다.

 

 

 


                                                 얼짱각도로 사진을 찍는 스님도 있고

 

 

                  
                                                  음흉한 상상을 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돌부처들인데 가까이서 보면 단 한 표정도 같은 것이 없고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레 색안경을 끼고 어디 사람은 어때, 저 곳 사람은 별로야 하던 저의 편협한 선입견이 부끄러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데도 말이죠. 스님들이 여행객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저곳에 앉아있나 봅니다. 

 

 

산을 좀더 올라 와불전에 다다르면 부처님이 피곤하신지 단잠에 빠져 계십니다. 오르막길을 올라와서인지 부처님의 편안한 표정을 보니 여행객도 낮잠 한 숨 자고 싶어집니다.

 

 


옥으로 만든 조각상들이 누군가의 소원을 적은 기왓장 위에 그 소원을 꼭 지키려는 듯 앉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원을 이루는 것은 역시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30분은 걸어 올라왔는데 또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슬슬 땀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생활에서 부족해진 운동량을 새삼 깨닫고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이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마애불 소원지가 나옵니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유리병에 고이 담아 저곳에 매달아 놓은 수천 개의 병들이 보입니다.

 

 


“ 간절한 염원을 담아 ”

 


 

계단을 오르며 땀범벅이 돼 있을 때쯤에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뒤를 돌아보니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서해는 맑음보다 뿌옇게 보이는 게 진짜 서해 같습니다. 사실 체력이 약해서 그렇지 겨우 한 시간도 안 되는 산행이기에 이쯤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나른함과 상쾌함이 함께 쏟아져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운동 후의 쾌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일까요? 모르핀의 1000배의 효과라는 엔도르핀의 힘이겠죠.

 


 

  정상에 있는 마애좌불상과 그곳에 수행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조용히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렇게 절 입구에서 올려다보니 꽤 높습니다. 구경하며 걸어도 왕복으로 한 시간 반 정도면 되는 코스니 큰 부담을 없을 코스입니다. 오랜만에 운동에 배도 고프고 혈액순환이 왕성해져서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눈이 즐거워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됩니다. 역시 건강섬입니다.

 


석모도가 주는 세 번째 건강, 건강한 음식 입니다.

 


석모도에 오셨으면 딱 두 가지만 드시면 됩니다. 첫째는 ‘밴댕이 무침‘ 밴댕이라는 생선을 고소하고 새콤한 양념과 야채에 버무려 비리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맛깔 나는 음식입니다.

 

크기가 작은 밴댕이는 칼슘과 철분 성분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밴댕이 꼭 드셔보세요 같이 나오는 나물과 된장찌개가 일품이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밴댕이 (요리백과: 쿡쿡TV, 쿡쿡TV)

 



석모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두 번째는 꽃게탕입니다. 서해의 명물 꽃게, 서해에 오시면 꼭 싱싱한 꽃게로 끓인 꽃게탕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다 같은 꽃게탕이 아닙니다. 일단 드셔보시면 압니다. 석모도 음식의 특징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메뉴 대신 인근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들을 사용한 건강한 식단이라는 점입니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간간한 맛과 나물위주의 식단으로, 먹고 나면 “아 소화도 잘되고, 건강해진 것 같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꽃게는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탁월하고 시스틴과 같이 황을 함유한 함황 아미노산이 많아 알코올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칼슘 함유가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식료본초’에는 “몸속 열을 없애고 위의 기운을 조절하고 경맥을 순조롭게 해주며 음식을 소화하는 힘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네 번째 건강, 레저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해변을 따라 ATV 사륜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숨겨져 있던 질주본능이 튀어나오면서 어느새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해집니다. 10살 초등학생도 10분만 배우면 탈 수 있다는 ATV를 꼭 체험해 보세요 가격대는 가이드 포함 시간당 2만원~3만원 선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석모도가 주는 다섯 번째 건강, 공짜 족욕과 온천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어플에 ‘용궁온천’을 검색하시면 무료 족욕을 체험하실 수 있는 노천 온천이 나옵니다.

 



보문사 산행과 여행에 지친 발을 뜨거운 온천물에 담그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온몸이 나른해 지면서 피로가 풀립니다.

 


 

모르는 여행객들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족욕도 즐기고

 


 

온천계란도 드시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시면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해진

 건.강.여.행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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