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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탈모, 두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주변에 보면 머리카락이 빠져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는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정보의 양과 사고의 복잡성이 더욱 증가하여 두뇌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게 되면서 우리 몸의 기혈 소모가 증가하게 됩니다. 많은 일과 스트레스로 인해 혈의 소모가 더욱 많아지게 되면 입이 마르고 머리로 열감이 느껴지거나 눈이 건조하고 뻑뻑해지며 피부도 건조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동의보감 모발편에 보면 머리카락에 대한 구절이 있는데 첫 번째가 신장은 모발을 주관한다.”이고 두 번째가 모발은 혈액의 나머지다.”라는 구절입니다. 이를 해석해보면 모발은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지는데 혈액이 충분해야 모발이 건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신장이 모발을 주관한다는 뜻은 인체의 원기는 신장에 저장되는 것으로 혈액을 만드는 호르몬이 신장에서 분비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신장이 건강하여 혈액이 충분한 것이 모발 건강의 기본 조건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머리가 빠진다고 할 때 대부분 샴푸나 머리에 바르는 두피 영양제 또는 발모제만 사용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탈모는 우리 몸의 내적인 원인에 의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므로 외용제도 일정부분 효과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방법인 내부요인, 신장기능과 혈액을 충분케 하는 것이 예방 및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탈모를 예방하는 식생활로는 혈을 건조하고 메마르게 하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체로 너무 매운 음식은 두면부의 충혈을 일으키고 혈액과 진액을 발산하여 부족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탈모가 있는 경우는 반드시 조절해야 하며 치료된 이후에도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를 눌러주거나 빗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탈모가 있는 경우 대부분 두피의 혈액 순환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약간 부어있거나 메마른 느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에는 아침과 저녁으로 10분씩 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볍게 지압하여 빗어주거나 쓸어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자연적인 모발 감소, 젊은 사람에게 흔한 원혈탈모와 M자형 탈모, 산후에 생기는 급격한 탈모 등이 있습니다

 

 

 

 

한약도 탈모의 근본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모발은 위에 언급한 신장기능과 혈 부족을 개선하는 치료로 속도를 늦출 수 있는데 생지황, 지황, 당귀, 아교 등으로 구성되어 혈액을 늘려주는 보혈약을 위주로 처방합니다. 젊은 사람들에 흔한 원형 탈모는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혈부족과 이에 따른 열(허열)이 원인이 되므로 보혈약과 더불어 시호, 현삼, 단삼, 목단피 등의 열을 조절해 주는 약재로 치료하게 됩니다. 산후에 생기는 급격한 탈모는 원인이 산후의 극심한 혈부족에 기인하므로 보혈약을 강하게 처방하며 녹용 등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