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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간 먹물을 개칠해놓은 것 같은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정초의 눈이니 서설(瑞雪)인가?" 박완서의 단편 <비애의 장>(1986)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서설은 말 그대로 상서로운 눈을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앞으로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여기며 기쁘게 받아들였다. 오죽하면, '첫눈 세 번 받아먹으면 감기를 앓지 않는다'느니 '첫날밤에 눈이 내리면 평생 금슬이 좋다'등의 속담까지 나왔겠는가. 하지만, 눈에 대한 이런 좋은 감정은 이제 접어두는 게 좋을 듯하다. 내리는 눈(雪)에 눈(視)이 홀려 눈을 맞으며 걷거나 눈 속을 뒹굴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많이 후회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눈은 오염되지 않고 깨끗했던 옛날의 눈과는 다르다. 온갖 오염물질을 뒤집어쓰고 있다. 당연히 건드리면 좋지 않다. 장난삼아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눈을 3M 마스크로 걸러내는 실험을 해보자. 그러면, 마스크 표면에 시커먼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왜 그럴까? '산성눈'인 탓이다. 산성눈은 수소이온농도(pH)가 5.6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산성눈이 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해가 원인이다. 지구온난화와 공업화, 늘어나는 차량, 난방소비의 급증 등으로 공기 중으로 배출된 각종 화학물질이 수증기를 만나면 황산염, 질산염 등 유해물질로 바뀐다. 이것이 포근한 봄날 비 입자와 만나면 산성비가 되고, 추운 겨울날 눈 입자와 결합하면 산성눈이 되어 땅으로 내려온다.
특히 겨울철 산성눈은 그 산성도가 악명높다. 가끔 내리는데다 내리는 속도마저 느리다 보니 오염물질이 더 잘 달라붙어 산성도가 더 높아진다. 지난 2013년 1월 충남 태안에 내린 눈은 pH 3.9로 정상적인 눈보다 산성도가 50배 강했다. 거의 '식초' 수준이었다. 2014년 1월 17일 서울 구로동에 내린 눈은 이보다 더 심했다. 최고 pH 3.8을 기록했다. 중국의 스모그 황사가 눈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자료를 보면, 10~19세 소아 청소년의 골절이 17.8%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놀다가 넘어질 때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을 짚다가 팔 부위에 골절이 많이 생겼다. 노인에게 낙상은 치명적이다. 가장 위협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다. 노년기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거나 근력이 저하돼있다. 골밀도도 낮아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겨울에는 춥다 보니 몸이 뻣뻣해져 있는 상태에서 균형감각이나 사고 대처 능력마저 떨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가벼운 충격에도 엉덩이 관절이나 골반, 척추, 넓적다리 부위 등에 골절을 입기 쉽다. 평소 같으면 가벼운 타박상에 그칠 것도 인대 손상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노인골절의 87%가 낙상 때문에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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