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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유치] 치아건강 세살부터 여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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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유치네 유치야. 유~치, 유치 유치 유~치~"

 

어느 날 치과에서 진료를 받고 온 아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필자는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있다. 아내의 치아를 살피던 유머감각 뛰어난 한 동네 치과의사 선생님이 서른 중반도 넘은 아내에게 유치가 있다며 혼잣말로 '유치' 노래를 불러주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겪은 일화에 필자는 유치는 어린아이만 나는 이가 아니냐는 유치한 질문을 던졌고 결국 무식하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와이프가 치과에서 들은 유치는 어릴적 난 치아가 영구치로 발달하지 않고 기존 그대로 자라 있는 것을 말한다. 유치는 젖니 또는 탈락치라고도 불리며 뒤이어 나는 치아를 영구치 또는 간니라고 한다. 사람은 생후 6~8개월부터 청백색의 유치가 나는데 총 20개로 2~3세에는 모두 나게 되며 7세부터는 먼저 난 치아가 빠지기 시작해 영구치로 대체된다. 

 

일반적으로 아래턱 치아가 위턱 치아보다 나오는 순서가 빠르며, 그 발생순서는 3~4개월 단위로 조금씩 위치가 다르다. 유치는 보통 영구치에 비해서 유기질이 많기 때문에 산 등의 화학적 작용을 받아서 충치가 되기 십상이다. 반면 영구치는 간니 또는 성치라고 하는데 생후 6세경부터 시작돼서 13~15세에 다 자라기 시작한다.

 

영구치는 모두 32개로 20개의 유치가 빠진 자리에 나는 것과 이것들 보다 안쪽에 나는 12개의 영구치가 있다. 어금니는 처음부터 영구치이고 평생 다시나지 않는다. 영구치 역시 유치와 마찬가지로 순서가 있으며 나는 시기는 18세 이후로 가장 늦다.

 

그렇다면 사람의 치아는 연령대가 있는 것일까? 사람의 치아는 우선 생후 6개월부터 3세까지 유치가 나오고 사랑니 외에 영구치는 6~14세에 나온다. 치아연령은 골연령과 함께 생리학적인 연령을 보이는 것으로 치아의 생성 시기는 남녀차이는 없지만 영구치에서는 여성이 약간 빠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사랑니는 16~30세에 나오며 나오지 않는 경우 또한 많다.

 

 

 

 

 

 

유치는 아무래도 치아의 크기가 작거나 장시간 사용해 왔다는 점에서 쉽게 손상될 우려를 갖는다. 필자 역시 아내에 이어 딸아이마저 유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인이 되면서 적지 않은 불편을 겪지 않을지 내심 걱정이 됐다. 일부 성인의 경우 딱딱한 오징어나 오돌뼈, 포도씨 등을 씹으면 이가 아프고 잘못하면 깨지기도 쉽다는 이야길 들은 탓이다. 또 유치의 경우 다른 영구치에 비해 노랗게 보이기 일쑤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치아미백을 고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니 걱정은 더욱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의 소견을 빌려 보자면 사실 유치도 미백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치아미백을 권하지 않고 있다.

 

필자의 아내나 딸아이처럼 유치 이후에 나오는 영구치가 결손 돼 유치가 교환되지 않고 다른 영구치열이 완성된 후에도 남아있다면 대개 오래 쓰기 어렵다는게 보편적인 판단이다. 이럴 경우엔 결국 문제가 생겨서 발치하게 되는데 치아의 위치와 전반적인 치아의 상태(뿌리 상태 및 상부 치관 부위의 상태 등)에 따라 씌우는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런 치료는 보철물 색을 좀 더 밝게 해 치아색이 밝아지게 할 수는 있다. 또 발치를 할 경우에도 브리지를 통해 기능을 보강하거나 임플란트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치과 의사 마다 물론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유치가 잘 유지되고 상하지 않았다면 최대한 잘 보존하고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보통의 경우 사람은 유치 20개, 영구치 32개를 갖는다. 하지만 치아가 정상보다 많은 과잉치이거나 부족한 무치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과잉치는 치아 발육의 첫 시기인 임신 6주쯤 '치배(치아를 만드는 싹)'가 과도하게 분열해 생겨났다는 속설이 있다.

과잉치는 성인보다는 어린아이가 여자보단 남자가 발생빈도가 높고 유전적 요인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잉치는 보통 앞니 부위에 몰리거나 영구치 뿌리 사이 뿌리 아랫부분, 코뼈, 턱뼈 바로 밑쪽에 나는 경우가 있다. 과잉치는 결국 다른 치아 모양에 영향을 주거나 잇몸 뼈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뽑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무치증은 일반인들보다 치아가 부족한 경우를 말한다. 무치증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고 선천적인 무치증과 부분적인 무치증으로 구분된다. 선천적 유치증은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질환과 관련 있으며, 부분적 무치증은 대개 사랑니, 어금니, 위쪽 옆니가 나지 않는 경우다.

 

무치증의 경우엔 부족한 부분으로 양 옆의 치아들이 기울어지면서 심한 부정교합이나 얼굴 형태의 이상을 초래한다.무치증 치료는 임플란트가 가장 좋은 방법이며 골격이 어느 정도 완성된 18세 이후에나 치료가 가능하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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