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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SNS 전성시대, 목소리라도 듣고 삽시다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성시대다. 요즘 학생들에게 종종 SNS 특강을 한다. 그러나 SNS에 무관심한 학생이 의외로 많다. 젊은 사람들이니까 다 할 줄 알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카톡은 거의 다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뿌리박고 있다는 얘기. 하지만 페이스북은 20% 가량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페이스북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SNS. 사용해본 사람들은 그것의 편리함을 다 안다. 최고의 소통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명을 쓰기에 악성 댓글도 드물다. 나도 페이스북 마니아. 이미 친구 5000명에 이르러 더 이상 친구신청을 받을 수 없는 게 아쉽다. 페이스북만 해도 그렇다. 친구의 많고 적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랑거리도 못 된다. 얼마나 정성을 쏟느냐가 중요하다. 자기 계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 이 눈치, 저 눈치 보면 페이스북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 내가 페이스북에 임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점점 정이 메말라 간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첨단을 걷고 있지만, 대면소통은 줄어들고 있다. 직접 만나지 않고 SNS 등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결과가 눈에 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다. 한국은 친구,가족 등과의 직접적인 대면접촉을 뜻하는 ‘사회연결망’ 부문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걱정스럽다.

 

 

 

 

휴대폰의 전화나 메시지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접 통화보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우가 많다. 업무상 전화를 건다. 그런데 직접 통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회의 중이니 나중에 (전화)연락드리겠습니다.” “회의 중이니 문자 주세요.” 이같은 메시지를 여러 통 받게 된다. 문자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화하는 것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한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스킨십을 해야 더 가까워진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자. 원시적인 만남이 좋을 때도 있다.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소통도 가능하다. 그러나 거기에 인간적인 매력은 없다. 그저 인간의 한 단면만 보여줄 뿐이다. 자주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못하면 전화라도 걸어 목소리를 듣자.

 

 

 

 

그런데 사람의 목소리도 점점 듣기 어렵게 됐다. 전화 대신 메시지나 카톡을 주고 받는다. 오히려 전화를 하면 촌놈 소리를 듣는다. 왜 이렇게 됐을까. 더러 전화를 하면 카톡으로 하자고 끊는 사람도 있다. 당황스러울 정도다. 젊은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들도 그래 간다.

 

상대방이 문자나 카톡을 하는데 자기만 전화를 하는 것도 쑥스럽다. 나의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내가 건 전화는 한두 통 있지만 받은 전화는 스팸 전화 외에 없다. 그러다보니 전화는 거의 쓰지 않는다. 음성 두 시간짜리 요금젠데 모자란 적이 거의 없다. 60분 가까이 남을 때도 있다. 다시 말해 하루에 3분도 통화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SNS가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도 없지 않다. 정이 메말라져 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무척 많다. 메시지, 카톡, 페이스북, 밴드, 라인 등 다양하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즐겨 사용한다. 이전에는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했으나 지금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할머니, 할아버지 가운데도 선수가 적지 않다. 서울에 있는 손주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눈다.


어쨌든 살기 좋은 세상이다. "지금도 전화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내가 가끔 듣는 말이다. 다른 수단이 많은데 굳이 전화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나는 비교적 전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받는 전화보다 내가 거는 전화가 훨씬 많다.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면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말이 왜 생겼는가. 서로 소통하라고 만들어졌을 터. 가족끼리도 전화대신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는 카톡보다 전화를 선호한다. 그런데 아내와 아들 녀석은 카톡이 더 편하단다. 카톡이 없을 때도 불편함 없이 잘 살았다. 문명의 이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