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오프라 윈프리의 책을 접하면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오프라 윈프리를 점 찍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의 여왕’으로 통하며, 억만장자이면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책을 통해서 재치를 얻고, 책 속에서 위로를 받으며, 책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은 많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 정약용,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나폴레옹, 링컨, 에디슨, 헬렌켈러, 모택동 등 위대한 인물들 대부분이 독서광이었다.
이렇듯 독서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해주며, 자신이 세운 원대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 결국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준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급속한 발전을 이룩해왔다. 그러나 기술에만 치중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사고력, 사색력, 내적 교양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기업들은 인재를 채용할 때 이공계에서만 80%를 채용하는 반면 구글은 인문계 50%, 이공계 50%의 비율로 채용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학점, 토익,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스펙은 화려해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술을 갖춘 우수한 인재가 그 기술을 활용하려면 인간의 이해가 가장 밑바탕이 되는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잡스의 ‘인문학과 IT의 교차점에서 혁신이 탄생한다’라는 말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는 것이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이다.
역사를 알고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거꾸로 과거를 모르면 미래를 예측하거나 상상할 수 없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현재 자신의 상태에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런 의미에서 앞만 보고 달려와 무조건 “빨리 빨리”만 외치며 주위를 돌아볼 틈도, 생각할 틈도 없이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옛 선인들의 독서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고,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그래서 독서, 책읽기는 그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필요한 부분이고, 특히 옛 선인들의 생각과 행동, 사상을 담은 인문학은 좀 더 나은, 품격 있고, 제대로 잘 사는데 필요한 교양 서적이 아닌 필수 서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서법,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독서불패, 책만 보는 바보,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오직 독서뿐 등...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 중에도 독서와 관련된 책들은 많다. 특히 “오직 독서뿐”이라는 책에는 앞에서 언급한 ‘역사를 알고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을 그대로 실감나게 해준다.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읽고 현재의 상태에서 좀 더 품격있게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처방이 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아홉 분 선인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을 추려내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이 아홉 선인들의 독서에 대한 공통된 부분이 있다. 바로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의 위력, 정독의 한 방편으로 권장되는 다독의 효과, 의심과 의문을 통해 확장되는 생산적 독서 훈련 등이다.
주변에서 ‘독서’, ‘독서’하니까 그저 심심해서 읽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일부러 내서 제대로 읽는 독서이어야 함은 책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책을 읽어야 현재의 삶을 변화시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빠름, 빠름’에 익숙해져 단시간에 노력한 결과를 얻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시간을 갖고 속도를 늦추어야 할 것이 바로 독서이며, 책읽기이다. 읽기는 쓰기와도 관련이 있다. 잘 읽고, 많이 읽고, 제대로 읽으면 잘 쓰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길흉화복이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기 마련이며, 산을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내려왔다고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이렇듯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의 삶에 대한 처방은 바로 책 속에 있다. 책을 통해 변화를 예측하고,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 속에 우리 삶의 처방이 있는 셈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는 12월의 끝자락. 낡고 가난해진 묵은 꿈은 접고 새순을 피우듯 새 희망을 책 속에 찾아봄은 어떠할까...
출처 및 도움자료 : 「오직 독서뿐」 정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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