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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비우는 것의 미학,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란 말이 자주 들린다. 비우는 것의 미학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로. 소박하고 단순하고 최소한의 삶을 사는 이들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고 한다. 미니멀리스트들은 집의 인테리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집에 가구를 거의 두지 않는다. 이들은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면 마음과 인생까지 정리된다.” 라고 말한다. 이들이 가구를 두지 않는 것의 의미는 생각보다 명료하다. 자신이 소유한 물건들이 생존에 필수적인가 아닌가를 확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미니멀라이프는 가구에 한정되지 않으며 인맥과 시간 등을 포함하는 정신적 삶의 자세를 말한다.

 

 

 

 

미니멀라이프의 장점은 정리에 쫓기는 스트레스가 없어 하루하루가 여유로워 진다는 것이다. 파레토의 법칙에 의하면 우리가 옷장에서 실제로 입는 옷은 전체의 2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옷장만 차지하고 입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유행지난 옷들이다. 이렇듯 우리 삶에서는 실제로는 거의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 못해 안고 있는 많은 것들이 걱정, 인맥, 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삶의 공간을 차지한 채, 인생의 여유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는 이러한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을 추구한다. 단순히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집중’하여 소중한 것에만 온전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막연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건, 원하지 않은 인맥, 시간낭비가 없으니 삶의 여유가 트이고 스트레스도 없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의 급증과 더불어 다양한 서적과 특별한 직업도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서적의 제목에서 ‘심플’, ‘정리’, ‘홀가분’ 의 키워드가 많이 등장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결정했다’, ‘심플을 생각하다’, ‘홀가분한 삶’,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등의 책제목은 이러한 기조가 유독 특정인들만의 유별난 삶의 방식은 아님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까지 생겼다고 한다. 물건위주로 시작하여 인맥과 시간으로 확대되는 정리를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한다. 이렇듯 국내외에도 북유럽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인 미니멀라이프의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청바지와 티셔츠의 CEO 스티브 잡스도 그렇고 옷장에 같은 색 티셔츠만 있다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스도 그렇다.

 

 

 

 

미니멀라이프가 등장한 배경에는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좌절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너도 나도 쏟아내는 근거 없는 SNS의 밀림 속에서 무분별하게 흘러 다니는 정보들 중에 진정 자신이 필요한 것들만을 고르고 아닌 것을 버릴 수 있는 결단력, ‘3포’, ‘7포 세대’로 일컬어지는 당연한 것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왔던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유독 미니멀라이프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법정스님의 무소유 보다는 조금 유연하게 진짜 ‘가치 있는 것만을 소비’ 하고자하는 현대인들의 발버둥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말이 되면 입지 않는 옷, 책, 쓰지 않는 가구들을 한껏 골라내고, ‘해야 하는 일’ 말고 오직 ‘하고 싶은 일’만을 하며 하루를 보내보길 추천한다.

 

버리는 것을 돕기 위해 베스트셀러인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저, 비지니스북스 출간)의 내용 중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55 중 일부를 발췌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