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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인생의 승부는 차별화에서 결판난






요즘 지인들과 만나면 앞으로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느냐를 놓고 대화를 많이 나눈다. 모두의 관심사여서 그렇다. 어제도 그랬다. 자영업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마찬가지. 문제는 나와 같은 월급쟁이다. 내가 일을 계속 할 마음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선 사업주가 자기를 써주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이 쉰만 넘으면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다. 박사 학위 등 자격증도 소용 없다. 나이 문턱이 가장 높다. 그럼 무슨 방법이 있을까. 남이 안 가진 그 무언가를 하나 이상 갖고 있으면 훨씬 낫다. 플러스 알파가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이기도 하다. 만 30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커리어를 가진 기자는 많다. 내가 대학 강단에 서는 것도, 방송에 더러 나가는 것도, 외부 특강을 하는 것도 기자로 초청받지 않는다. 기자에다 작가 경력이 보태져 그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에세이집 10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려고 책을 낸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차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누구든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면 된다. 지금 시작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제는 차별화만이 살길이다. 경쟁력도 거기서 나온다.





나는 특별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특별한 줄 안다. 큰 착각이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만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호흡도 같이 해야 한다. 튀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물론 차별화는 필요하다. 그것도 속으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에게도 다른 점은 분명 있다. '새벽형 인간'이라는 것.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보통 1~2시쯤 일어난다. 하루 4시간만 잔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 하루를 일찍 여니까 서두를 필요도 없다. 느긋하게 하나 하나 해 나가면 된다. 이것이 쌓이면 큰 재산이 되는 법. 내가 그동안 10권의 에세이집을 낸 것과 무관치 않다. 새벽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남들은 나보고 언제 책을 썼느냐고 묻는다. 대답은 간단하다. "새벽을 이용했습니다." 새벽 예찬론자가 되어 보시라. 바로 당장 실천하면 금상첨화. 실천에 답이 있다.





참 습관이란 게 무섭다. 얼마 전 대전 상가에 갔다오느라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잤다. 푹 자고 싶었다. 그런데 깨어보니 새벽 2시 40분이다. 네 시간도 못 자고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이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일어날 수 없다. 다시말해 건강하다는 뜻이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일요일 근무를 하는 날이다. 금, 토 쉬고 휴일 근무를 하는 것. 일터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출근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내 또래에 노는 사람들이 많다. 어정쩡한 나이이기도 하다. 우리 나이로 57세. 더 일을 할 수 있는 데 오라는 곳이 없다. 이 또한 인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만 아니라고 한들 소용 없다. 내 목표는 70까지 일하는 것.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만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노력을 능가할 자산은 없다. 요즘 말로 '노오력'만이 살 길이다.





지난 3월의 일이다. 부산에서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마치고 자정쯤 서울 집에 도착했다. 당초 50명쯤 된다고 했는데 75명이 참석했다. 모두 열심히 들었다. 그럴수록 더 신나게 강의할 수 있다. 새벽, 도전, 실천, SNS에 대해 강의를 했다. 서울 올라오는데 메시지를 주신 분도 있었다.


"오늘 강의 힘이 되네요. 2등에서 1등으로 변화할 계기를 만들었으니" "선배님의 삶은 따라갈 수 없겠으나 좀더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삶 살아가겠습니다(고려대 후배 CEO)" 강의에 반응이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역발상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지금보다 기업을 더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대목이다. 남과 같아서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75분쯤 강의를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강의를 하다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서울 올라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차별화에서 경쟁력을 찾는다. 남이 안 가진 것을 꼭 하나 이상 갖기 바란다. 그래야만 내가 설 땅이 있다. 명심하자.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