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구에서 핫(hot)한 영양 성분인 콜린과 베타인이 당뇨병의 ‘씨앗’으로 통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주민 2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콜린과 베타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공복(空腹)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콜린과 베타인이 염증을 완화하고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타인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콜린이 글리신(아미노산)과 결합해 만들어진다.





이 연구결과는 저명 학술지인 ‘뉴트리션’(Nutrition) 최근호에 소개됐다. 콜린이 처음 발견된 것은 1862년. 약 20년 전인 1998년 미국 의학협회는 콜린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규정했다. 콜린은 체내에서 거의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보충해야 하는 영양소다. 콜린 섭취가 부족하면 ‘죽음의 5중주’로 알려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 등과 함께 대사증후군의 5대 진단 기준에 포함된다.





콜린을 적게 섭취하면 지방간(脂肪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콜린이 간에 쌓인 지방을 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콜린 섭취가 부족하면 혈관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과다 축적돼 심장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콜린은 암 예방 성분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콜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사람에서 인터류킨-6ㆍ종양괴사인자(TNF)-알파ㆍC-반응성 단백질 등 염증 지표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반면 콜린이 부족한 식사를 하면 DNA(유전자) 손상이 증가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150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콜린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은 뇌ㆍ신경 건강에도 유익하다. 콜린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아세틸콜린은 근육 기능ㆍ심장ㆍ기억력ㆍ학습 능력을 높이는 물질이다. 콜린은 인지질이라고 불리는 지방의 합성에 사용된다. 인지질의 일종인 레시틴은 사람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다. 인지질은 몸 안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당하게 유지시키고, 간염 등 간질환을 예방하며, 알코올 중독자의 간경화 발생 위험을 낮추며, 소화기관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궤양성 대장염ㆍ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콜린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은 임산부ㆍ운동선수ㆍ과도한 애주가ㆍ폐경 여성ㆍ채식주의자 등이다. 임신 도중 콜린 섭취가 부족하면 신경관 결손 등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미숙아ㆍ저체중아ㆍ전자간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마라톤 등 과도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콜린이 고갈되기 쉽다. 알코올 섭취가 많으면 더 많은 양의 콜린이 요구된다. 폐경으로 혈중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여성이 콜린 섭취를 부족하게 하면 각종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높아진다. 채식주의자 식단을 지속하면 콜린 보충이 힘들다.





아직 콜린의 하루 섭취 기준(DRI)은 설정되지 않았다. 미국 의학협회는 남성 하루 550㎎, 여성 425㎎, 어린이는 250㎎을 적정 섭취량으로 지정했다. 콜린이 풍부한 식품으론 계란 노른자ㆍ크릴ㆍ쇠간ㆍ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과 콩류ㆍ견과류ㆍ씨앗류ㆍ배추과 식물 등이 꼽힌다. 최고의 공급식품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 3개엔 콜린이 340㎎이나 들어 있다. 계란을 ‘브레인 푸드’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서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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