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방송 종료가 된 MBC 드라마 ‘옥중화’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몰이를 제대로 했다. 드라마 ‘옥중화’는 조선시대 교도소인 전옥서에서 나고 자란 영민한 소녀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50부작 드라마인 ‘옥중화’는 크게 3막으로 구성됐다. 초기 1막은 주인공 옥녀(진세연)가 전옥서 다모로 일하며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기다. 전옥서에서 태어나 젖동냥으로 자란 옥녀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감옥에 갇힌 다양한 기인에게서 가지각색의 교육을 받는다. 일례로 자신의 양아버지 지천득(정은표)을 구할 요량으로 경국대전을 달달 읊으며 전옥서에 수감된 양반을 겁주는가 하면,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죄수 박태수(전광렬)에게 배운 학문과 무예를 토대로 조선시대 첩보원인 체탐인이 되어 활약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사진 출처 : MBC 드라마 ‘옥중화’ 공식 홈페이지>



중기 2막은 조선 최고 권세가인 윤원형(정준호)과 정난정(박주미)에게 맞서는 옥녀의 이야기다. 흉년으로 전옥서가 식량난에 시달리자 윤태원(고수) 등과 함께 금광개발 거짓말로 정난정을 속여 막대한 자금을 얻어내는가 하면, 명종(서하준)의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정난정이 거짓 역병을 조작한 것을 타고난 기지로 해결하는 모습 등이 펼쳐졌다.


마지막 3막은 옥녀가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조선시대 변호사인 외지부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정난정 일당이 거짓으로 조작한 사건에 희생양이 된 지천득을 구하기 위해 외지부가 된 옥녀는 이후 윤태원과 힘을 합쳐 외지부 양성에 나서고, 약자가 권력자를 이기는 ‘사이다 재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옥녀가 선왕의 딸인 옹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난정과의 대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옥녀의 든든한 지원군인 명종이 갑자기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오랫동안 심혈증을 앓아온 명종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진심통으로 사경으로 헤맨다. 진심통은 오늘날 심근경색으로, 당시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었다.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심근경색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심근경색은 심장혈관(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이중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연축) 등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게 되면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게 된다.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관상동맥 내피세포가 손상되면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하면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심장근육이 괴사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 초기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갑작스러운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다. 또한 식은땀이나 구토, 안면 창백, 혈압 저하, 호흡수 증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가슴통증을 느끼기도 전에 갑자기 쓰러지거나 심장마비가 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중년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심근경색은 혈관의 70퍼센트 이상이 좁아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직후 얼마나 빨리 조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30퍼센트에 이르고, 환자의 30퍼센트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도착한 뒤 사망률도 5~10퍼센트에 달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직후 가급적 빠른 시간에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마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 멎으면 4~5분 뒤부터 저산소증과 뇌허혈증으로 인해 뇌손상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장마비가 왔을 경우에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을 막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2시간 이상 가슴통증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지혈증과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이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 위험인자를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심근경색 환자는 지나치게 짠 음식이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염분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하므로 하루에 1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도 혈류를 저해하므로 육류보다는 생선을, 그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현미를 섭취해 콜레스테롤 배출이 원활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근경색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산책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때에는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심장 부담이 증가해 심근경색 발병률이 두 배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두꺼운 외투나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겨울철에는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낮 시간에 실내에서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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