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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영화 속 건강

영화 '스플릿' 속 볼링의 재발견,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챙기다





영화 ‘스플릿’은 국내 최초로 볼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볼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때 ‘퍼펙트 맨’으로 불렸지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철종(유지태)과 타고난 볼링 천재지만 자폐 성향으로 어디로 튈지 모를 영훈(이다윗)이 한 팀이 되어 펼치는 유쾌한 승부를 그렸다.


철종은 낮에는 가짜 석유 판매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도박 볼링판 선수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볼링장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자폐아 영훈을 만나고, 그를 도박 볼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철종의 조력자이자 도박판 브로커인 희진(이정현)은 목돈을 쥐기 위해 큰 판을 벌이고, 철종은 끈질긴 악연을 이어온 두꺼비(정성화)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출처: 네이버 영화 '스플릿' 스틸컷>



영화 제목인 ‘스플릿(split)’은 첫 번째 투구에서 쓰러지지 않은 핀들이 간격을 두고 남은 것을 뜻한다. 인생에서도 스플릿처럼 풀기 어려운 난제가 많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대로 ‘퍼펙트게임(perfect game)’은 한 게임에서 300점을 얻는 것으로, 10개 프레임 모두를 스트라이크로 성공시켜야 가능하다. 과연 밑바닥 인생인 철종과 영훈이 전설의 퍼펙트게임에 성공할지,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영화 ‘스플릿’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볼링의 운동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볼링은 지름 22㎝의 공을 굴려 삼각형 형태로 세워진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운동이다. 첫 투구로 10개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가 되면 2회, 두 번째 투구에서 남은 핀을 모두 넘어뜨리는 스페어 처리를 하면 1회 더 공을 굴릴 수 있다. 볼링 경기는 1게임당 10프레임으로 구성되며, 게임당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300점이다.





볼링은 무거운 공의 스핀을 적절히 조절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 게임이다. 힘보다는 기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스트라이크에 도전할 수 있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실력에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다.


볼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볼링장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개 게임당 3천 원 안팎이고, 볼링화 대여료도 1천 원 남짓이다. 최근에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재미를 더해주는 락 볼링장이 인기다.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다른 운동에 비해 동작이 과하지 않고 부상도 없는 편이어서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레인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실내운동이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운동 효과는 큰 편이다. 볼링은 평균 3게임을 했을 때 테니스 20분, 사이클 20분, 조깅 15분과 동일한 운동 효과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볼링 3게임을 쳤을 때 근육이 많은 남성의 경우 210㎉가 소비되고, 지방은 12g이 연소된다고 한다.


볼링은 볼의 무게를 이용한 투구 동작을 반복한다. 공을 굴리는 동작부터 마무리 동작까지 어깨와 손목, 허리, 무릎, 발목 등 척추와 전신 관절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동부족인 현대인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공을 굴린 후 한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균형감각을 높일 수 있고, 핀을 쓰러트릴 때의 쾌감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볼링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나 관절을 움직이기 때문에 준비운동이 필수다. 미리 근육을 이완해주지 않으면 관절 부위나 손목 인대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투구 전에 볼링화 바닥에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기가 있으면 신발이 미끄러지지 않아 무거운 공 때문에 자칫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볼링은 주로 한쪽 팔만 사용해서 공을 굴린다. 이로 인해 무리해서 반복할 경우 골반이 휘거나 척추가 비뚤어지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허리가 뒤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무리하게 기울어진 자세를 취할 경우 허리와 근육에 큰 부담을 줘서 부상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초보자라면 전문가 강습을 받아 처음부터 정확하고 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