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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건강을 찾아 떠나는 온돌의 추억 선조들이 전해준 건강한 과학 '온돌'






필자가 살고있는 제주도의 가옥은 100여년이 된 돌집이다. 제주도 특유의 전통으로 안거리 밖거리 문화가 있는 이곳은 과거 부모 자식이 한 울타리 안에서 따로 살면서 집이 두채로 나눠져있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밥도 잠도 생활도 따로하던 과거 풍습이 주된 이유였다. 그런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바로 필자의 집중 하나다. 이곳은 나무로 된 마루바닥과 함께 아궁이실이 아직도 남아있는 전통가옥을 그대로 유지한다. 겨울철 따뜻한 온돌 아랫묵에서 몸을 녹이고 구운 고구마에 시원한 동치미국물을 마시던 옛 추억을 떠올리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고유의 난방방식을 갖고있다. 온돌을 빼고는 우리의 주거문화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방바닥의 달궈 불을 지피던 곳은 아궁이로 아궁이에서 만들어진 열이 방바닥 구석구석을  나가면서 온돌의 따뜻함을 유지했다. 보통 연기가 빠져나가기 전까지 아궁이에서 뜨거운 열기가 바로 전달되는 곳은 두껍게 구들을 깔고 열이 늦게 전달되는 윗목은 얇은 구들을 놓는다.





이 온돌의 역사는 아주오래다. 우리나라 최초의 온돌방식은 기원전 4~기원후 1세기 연해주 남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헌상에선 서기 500년 초 글에서 발견되며 가장 널리 사용한 나라는 고구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조선시대를 지나 집 전체가 온돌방으로 꾸며지기 시작한 것은 1528년 즈음으로 기록돼 있다.




아궁이에서 불을 땐 온돌은 방바닥을 골고루 덥혀줘 습기가 차지않고 화재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한번 뜨거워진 구들장은 오랜 시간 방바닥을 따듯하게 데워준다. 연기나 재 등도 방에 남지 않아 청결한 생활까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다른 전통문화는 많이 사라져있지만 아궁이를 비롯해 온돌문화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아있는 것이다.





어떤 전문가들은 온돌을 가장 이상적인 난방시스템으로 꼽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온돌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방안을 데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온도조절 역시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열효율로는 30%에 불과해 열손실이 크고 나무를 때야 해서 연료소비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




이미 현대에서도 온돌침대가 유행하듯 온돌은 이미 건강을 위한 오랜 전통문화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돌은 돌과 흙을 가열하면서 원적외선을 방사한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체내에 흡수돼 온도를 상승시키고 땀과 각종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해 병치료를 돕는다.





이 같은 온열요법은 말초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상 촉진, 진통, 근육긴장의 저하 등에 작용하고 관절류머티즘, 신경통, 근육통 등 각종 만성염증과 피로회복까지 효과를 보인다. 또 온돌은 허리를 보호하고 자세를 교정시키면서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건강한 척추를 보호하게 한다. 이러한 탁월한 효과에 온돌이라는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수록될 만큼 그 인기가 높다. 이러한 온열요법은 암치료시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추운 겨울밤 온돌바닥에서의 옛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라면 선조들의 지혜에 감사하면서 온돌체험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글 / 김지환 프리랜서 기자(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