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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우리 아기 기침과 발열?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RS 바이러스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RS 바이러스 감염이 1세 미만 영유아들에게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태우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어른들에겐 감기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만 12개월 이하 영유아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감기 증세와 유사하여 혼돈하기 쉬운데 심하면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며 입원치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악명이 자자한 RS 바이러스의 정체가 궁금하다.




지난해 겨울, 지방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RSV 집단 감염 증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이름도 생소한 RS 바이러스는 Respiratory Syncytial Virus의 약자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뜻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콧물과 함께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1~6개월 영유아에서 심하면 폐렴과 기관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걸리면 재감염력이 높고 평생 재발할 수도 있기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RS 바이러스는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기 쉬운 바이러스로 부엌 조리대나 장난감, 수건, 담요나 이불, 사용한 휴지 등의 물건들에서 몇 시간 동안 살아서 활동한다. 가족 숫자가 많거나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나이가 어린 영유아들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유행하며 생후 수개월 미만의 영아기에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의에 의하면 드물게는 연중 어느 때나 발병하기도 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 어린 아기가 장시간 머물 경우 감염률이 높다고 한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호흡기 분비물, 직접 접촉 등으로 주로 전파되는데  어른들은 전염이 되어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므로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소아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후 1~2개월은 호흡곤란과 청색증으로 이어지고, 5세 미만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더욱이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선천성 폐·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신체기능이 약한 노인에서도 모세기관지염 또는 폐렴 등 중증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4~5일 정도이며 가장 흔한 증상은 고열과 함께 재채기,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 코막힘, 콧물, 인후통, 구토 등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 다만 다른 감기 바이러스에 비해 천명음의 증상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호흡기 이외의 중증 증상으로는 경련, 부정맥, 저나트륨 혈증, 신경학적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RSV 감염증의 입원환자는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2015년 41주 19명->2016년 41주 113명) 했다. 특히 겨울철에 유행처럼 번지는 바이러스이니 만큼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RSV에 감염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에는 남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감염증 예방수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SV 감염에 의한 전형적인 임상 양상이 모세기관지염이라고 알려졌는데 이는 타인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가 많이 줄어드는 6개월 전후에 주로 발병한다. 하지만 현재 아쉽게도 감염증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 백신은 없고, 미숙아나 만성 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 고위험군에서 의사 처방에 따라 RSV에 대한 예방 항체인 ‘시나지스’를 선택적으로 투여하고 있다.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기 때문에 RSV에 의한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은 다양한 호흡기 약제들을 통한 증상 조절이 주된 치료로 알려져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RSV 바이러스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유행시기마다 재감염이 될 수도 있기에 첫째도 둘째도 예방이 우선이다.








글/ 강명희 프리랜서 기자